바둑은 人生의 축소판이다.
필자가,
성인바둑강좌나 어르신 바둑강좌를 시작하는
첫날에, 꼭 전해주는 강의 주제이다.
도대체,
바둑판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바둑에 어떤 철
학이 담겨 있길 래, 많은 사람들이 매혹 되어
있는가를 알아야 강의가 매끄러워진다.
바둑판의 규격.
가로 42cm
세로 45cm
45cm 라는 길이는,
사람과 사람이 마주 대할 때, 가장 친근감을
느끼는 거리다.
그 보다 멀어지면,
무덤덤해지고 공식적인 관계가 되고, 그 보다
가깝게 되면, 위기감, 적대감이 생긴다.
361路는,
가로 19줄에 세로 19줄을 곱한 수로서, 1을
만물의 기원인 수로서 이를 제하면 나머지는
360.
이것은,
1년의 일수와 비슷하게 된다.
또,
360을 4등분하면 90이 되는데, 이것은 한쪽
귀가 90씩 春夏秋冬춘하추동 의 4계절에 해당
한다고 한다.
바둑판의 한복판을,
天元천원 이라 하는 것은, 하늘의 으뜸이라는
뜻으로 天文意識천문의식 에서 나왔다.
인간도,
태어나면 1살부터 먹듯이, 바둑도 흑이 첫 수
를 시작한다.
붙이고 젖히고,
싸우다가 잡히면 기분이 우울하지만, 뜻밖의
대마를 잡으면 얼굴에 희색이 돈다.
인생도 사기를 당하면,
언짢지만, 로또라도 당첨되면 대박이다.
인간도,
결국은 죽게 되지만, 바둑 한 판도 계가를 끝
내면 종국으로 치닫는다.
마치,
바둑 한 판이 인생을 줄여놓은 거나 마찬가지
라고 해서 ‘바둑은 人生의 축소판’이라 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어느 철학자가 ‘체스는 과학이고, 바둑은 철학
이라’ 일갈했나 보다.
復祺복기.
한 번 두고 난 바둑을 두었던 대로 다시, 처음
부터 놓는 것.
不經一事 不長一智 불경일사 불장일지
하나의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하나의 지혜가 자라나지 않는다.
바둑을 두고 난 다음,
복기를 통해 잘못된 것을 되짚어
보듯, 인생살이도 많은 경험을 통
해야만 하나의 지혜를 얻을 수 있
다.
이런 먼 헤아림을,
옛 사람들은 흑백의 놀이 뒤에 깊
이 우주에 줄을 달아놓고 있었다고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심오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