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릴 엄(掩)자는 의부(義符)로 손 수(手,扌,才)자 변에 성부(聲符)로 가릴 엄(奄)자를 했습니다. 가릴 엄(奄)자는 사람이 가리어야 할 부분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엄인이목(掩人耳目) 엄체(掩體) 엄익(掩匿) 엄권(掩卷) 엄후(掩喉) 엄구(掩口) 엄토(掩土)
엄할 엄(嚴)자는 성부(聲符)로 입 구(口)자 두 글자 아래에 기슭 엄(厂)자를 하고 의부(義符)로 감히 감(敢)자를 했습니다. 감히 감(敢)자는 귀 이(耳)자 위에 장인 공(工)자를 하고, 귀를 뜻하는 글자에 칠 복(攵)자를 했습니다. 여기서 칠 복(攵)자는 때린다는 뜻으로 보아도 무방하지마는 귀를 잡아당기는 표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얕보고 감히 따귀도 때리고 귀도 잡아당기고 입도 쥐어뜯고 하는 것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엄명(嚴命) 엄령(嚴令) 엄부(嚴父) 엄처(嚴處) 엄숙(嚴肅) 엄연(嚴然) 근엄(謹嚴)
높고 험할 업(嶪,嶫)자는 의부(義符)로 산 산(山)자 변에, 성부(聲符)로 업 업(業)자를 했습니다. 업(業)이란 벌어먹고 사는 수단을 업(業)이라고 합니다. 업 업(業)자는 풀무성할 착(丵)자 아래에 나무 목(木)자를 했습니다. 밭에 곡식을 심어서 생산에 종사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농업급원예(農嶪及園藝) 전업(錢嶪) 급업(岌嶪) 최업(崔嶪) 인생업(人生嶪) 삼업(三嶪)
업 업(業)자는 ‘业’자에 입 구(口)를 더하고 보일 시(示) 하여 만든 글자입니다. ‘业’자는 자전에 찾아보면 업 업(业)자로 나옵니다마는 이는 현대에 와서 ‘業’자를 간략하게 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业’자는 풀이 무성한 것을 그려서 일하는 터를 나타낸 것 같습니다. ‘口’자도 일을 하려면 말을 해야 해서 붙인 글자 같습니다. ‘示’자는 제사를 지낼 때 제물을 차려 놓은 것을 그린 글자입니다. 이 세가지 뜻을 합해 보면 ‘業’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곧 하는 일, 해야할 일을 의미하는 글자이지요. 현대에 직업(職業)이라면 돈을 벌어 생계 수단으로 삼는 일을 말합니다. 직업(職業) 업종(業種) 업체(業體) 영업(營業)
이 글은 국화선생님의 "한자의 비밀" 카페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