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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여자·남녀 버전으로 재해석한 젠더프리 캐스팅 선보여 민주화 운동의 상처 다룬 스릴러 연극... 세계무대서 인정받은 한국 대표 2인극 |
[미술여행=이준석]민주화 운동의 상처 다룬 스릴러 연극 ‘흑백다방’이 10주년을 맞아 부산무대를 찾아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극단 후암의 대표작인 이 연극은 2014년 초연 이후 지난 10여 년간 국내외 팬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이다.
지금까지 50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2인극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24일(금)부터 26일(일)까지 어댑터씨어터 2관(부산 수영구 광남로 102) 무대에 올려질 연극 ‘흑백다방'은 어댑터씨어터와 극단후암이 공동으로 기획한 작품이다.
연극 ‘흑백다방'은 어댑터씨어터와 극단후암이 공동으로 기획한 작품이다. (사진: 전시알림 포스터)
연극 ‘흑백다방’은 특히 젠더프리 캐스팅을 통해 남자, 여자, 남녀 버전 등 3가지 색다른 해석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부산 출신 작가 차현석의 대표작인 ‘흑백다방’은 부산 남포동의 한 찻집을 배경으로 80년대 민주화 운동 시기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20년 만에 재회하는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다. 고문 담당 경찰로 일했던 중년의 다방 주인이 불명예 퇴직 후 심리 상담을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느 날, 아내의 기일을 맞아 한껏 차려입은 다방 주인 앞에 한 젊은 남성이 찾아온다. 깊은 사연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젊은 남성은 다방 주인에게 심리 상담을 요청한다.
사진: 연극 '흑백다방' 공연 장면. (어댑터씨어터 제공)
연극 '흑백다방'은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2016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축제와 2022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또 일본, 호주, 루마니아, 터키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초청받아 관객과 만났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2014년 초연 당시 제14회 월드2인극 페스티벌에서 대상, 연기상, 희곡상을 수상했고, 밀양여름연극축제(2015년)에서는 연기상 등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 서울연극인대상, 일본 타이니 앨리스 페스티벌 특별상도 받았다.
한편 이번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원조 흑백다방과 함께 새로운 버전의 흑백다방을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 부산 출신인 차연석 작가 겸 연출은 지난해 흑백다방 초연 10주년을 맞아 국내 연출가들과 협업해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서는 극단 네버엔딩플레이의 오세혁 연출과 힘을 합쳤다.이번 공연은 하나의 대본을 세 가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한다. 차현석, 심태식, 김병수, 김준삼, 오주원, 김예별, 정단비, 전하영, 이사계 등 실력파 배우 9명이 3일간 릴레이로 출연하며, 각기 다른 캐스팅으로 작품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연극 '흑백다방' 공연 장면.(어댑터씨어터 제공)
특히 현재의 어수선한 국내 정세와 맞물려, 과거 민주화 운동 시기의 상처를 다루는 이 작품의 메시지는 더욱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연극 ‘흑백다방’ 공연은 오는 24일 남자 버전인 '오리지널'(16:00, 19:30), 25일 남녀 버전인 '리부트'(14:30, 18:00), 26일 여자 버전인 '1991'(14:30, 18:00)로 진행된다.
남자 버전인 오리지널 버전이 2002년을 배경으로 했다면 스핀오프 격인 여자 버전은 1991년도를 배경으로 한다. 다방 주인과 손님이 등장하는 2인극이라는 설정은 동일하지만 인물들의 상황이 조금씩 변주돼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보인다.
흑백다방 오리지널 공연은 오는 24일 오후 4시와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된다. 다음날인 25일 공연은 리부트 버전의 공연으로, 오후 2시 30분과 오후 6시에 만날 수 있다. 1991년 배경의 여자 버전 공연은 26일 오후 2시 30분과 오후 6시에 열린다.
오리지널 공연에서는 차연석 연출이 직접 주연까지 맡았다.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한 개의 대본으로 세 가지 색다른 해석을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부산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연석 연출은 “주로 남성들의 이야기였던 기존의 흑백다방에서 벗어나 여성 배우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세계관을 확장했다”며 “앞으로도 흑백다방의 포맷을 살려 민주화운동, 일제강점기 등의 배경을 녹인 다양한 버전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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