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 산지가
수년이 되다 보니
이제 이곳 날씨와 기온에 적응이 되었는지
한국에서는 따뜻하게 여길 수 있는
영상 10도 안팎의 기온에도
강추위를 만난 듯
겨울 파카를 모처럼 커내 입고
요 며칠 아내와 서로
입은 코디를 바라보며 웃기 일쑤다.
이정도면 추위를 이겨내겠지 하고 입었는데
그래도 추위를 느끼면
그 위에 한 벌 한 벌 끼어 입은 맵시가
웃으꽝스럽기 그지없다.
우리가 이렇게 태국 겨울을 보내는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아니나 다를까
뚝 떨어진 새벽기온에
따뜻한 방에서 꾸물대며 게으름을 피우던
꿀랍 타위폰이 늦었다며
아침도 못 먹고 학교를 간다며 인사를 한다.
요즘 그렇잖아도 아침 식사 시간이
조금씩 늦어지는 것을 보며
이런 날이 오겠다 했는데
그놈들 쌤통이다 싶다.
아침에도 꼭 밥을 먹기를 바라는 녀석들,
밥도 못 먹고 거북이 목을 하고
빈속으로 등교하는 아이들 뒤에 대고
게으름 피우다 받는 벌이다며
앞으로 10분전까지 나와 아침 먹으라!
외치는 내 외마디가 동장군 채찍되어
더욱 춥게 느껴졌지 싶은
을씨년스러운 아침이다.
카페 게시글
석희 이야기
태국의 겨울을 나며
노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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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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