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잠언 30장 10 - 33절
10 너는 종을 주인에게 고자질하지 마라. 그가 너를 저주하면 네가 처벌을 받을까 두렵다.
11 자기 아버지를 저주하고 자기 어머니를 축복하지 않는 불효자식들이 있다.
12 자기 스스로 깨끗하다 여기고 자기 더러움을 씻지 않는 자들도 있다.
13 아주 거만하여 남을 모조리 자기 종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14 앞니는 긴 칼 같고, 어금니는 군인이 허리에 찬 칼 같아서, 가난한 자를 땅에서 집어삼켜 없애고, 궁핍한 자를 무시하는 자들이 있다.
15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어, '주세요. 주세요'라고 한다. 결코 만족을 모르는 서너 가지가 있으니,
16 곧 무덤과 아이 배지 못하는 태와 메마른 땅과 이글거리는 불이다.
17 아버지를 비웃고 어머니를 경멸하여 불순종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에게 먹힐 것이다.
18 내가 이해하지 못할 기이한 것 서너 가지가 있으니,
19 곧 공중에서 독수리가 날아다니는 길과 바위에서 뱀이 기어다니는 길과 대해에서 항해하는 배의 항로와 젊은 여자와 동침하며 지나간 남자의 길이다.
20 간음한 여자의 길도 이와 같으니 그녀는 죄를 짓고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21 세상을 뒤흔드는 서너 가지가 있으니,
22 왕이 된 종과 배부른 바보와
23 사랑받지 못한 여인이 시집간 일과 여주인을 대신한 여종이다.
24 아주 작지만 아주 지혜로운 것 네 가지가 세상에 있으니,
25 곧 힘이 없지만, 여름에 음식을 장만하는 개미와
26 힘이 없지만, 돌 틈에 집을 짓는 오소리와
27 왕이 없지만 줄을 지어 행진하는 메뚜기들과
28 손에 잡힐 것 같으면서도 왕궁에 드나드는 도마뱀이다.
29 위풍 당당하게 걷는 것 서너 가지가 있으니,
30 동물의 왕으로서 어떤 것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사자와
31 꼬리를 치켜 세우는 수탉과 숫염소와 군대를 거느린 왕이다.
32 만일 네가 미련하여 스스로 높은 체하거나, 악한 생각을 품었다면 손으로 네 입을 막아라.
33 우유를 저으면 버터가 되고, 코를 비틀면 코피가 나오듯, 화를 돋구면 싸움이 생긴다.
<묵 상>
본문 10절부터 33절은 흔히 ‘숫자잠언’으로 부릅니다. 정신없이 나열되어서 무질서하게 보이는 이 단락은 마치 무질서한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자의 관점이 녹아있습니다.
2. 부덕한 종과 자식 (10절, 17절)
"너는 종을 주인에게 고자질하지 마라. 그가 너를 저주하면 네가 처벌을 받을까 두렵다."(10절)
"아버지를 비웃고 어머니를 경멸하여 불순종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에게 먹힐 것이다."(17절)
여기서 '고자질하다'는 '비방하다'입니다. 종이 그의 주인을 비방하고 있다고 고자질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부도덕한 종이 알게 될 시에는 오히려 그 종이 저주를 하게 되고,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비웃다'는 '조롱하다'입니다. 아버지를 조롱하며 어머니에게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에 대한 경고입니다. 종과 자식은 스스로 존재하거나 보호받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의 주인과 부모가 있습니다.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이들의 중심에는 교만함이 있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잠 16:18)이라고 하였습니다. 지혜자는 이러한 교만함에 대하여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어리석은 무리들 (11-14절)
"자기 아버지를 저주하고 자기 어머니를 축복하지 않는 불효자식들이 있다. 자기 스스로 깨끗하다 여기고 자기 더러움을 씻지 않는 자들도 있다. 아주 거만하여 남을 모조리 자기 종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앞니는 긴 칼 같고, 어금니는 군인이 허리에 찬 칼 같아서, 가난한 자를 땅에서 집어삼켜 없애고, 궁핍한 자를 무시하는 자들이 있다."(11-14절) 다양한 어리석은 자들이 나타납니다. 이들은 부모를 저주하는 불효자식(11),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깨끗하다고 기만하고(12), 거만하며(13), 가난하고, 궁핍한 자들을 착취하는 자들(14)입니다.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으나 모두 하나님 보시기에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이 땅에는 이러한 어리석은 무리들이 넘쳐납니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이러한 어리석음이 우리 안에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4. 만족하지 못하는 자 (15-16절)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어, '주세요. 주세요'라고 한다. 결코 만족을 모르는 서너 가지가 있으니, 곧 무덤과 아이 배지 못하는 태와 메마른 땅과 이글거리는 불이다."(15-16절)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을 거머리에 비유하여 소개합니다. 마치 거머리가 피를 빨아먹기를 만족하지 못함과 같습니다. 즉 탐욕스러운 이들은 만족하지 못함을 말해줍니다.
5. 피조세계를 통한 깨달음(18-31절)
"내가 이해하지 못할 기이한 것 서너 가지가 있으니, 곧 공중에서 독수리가 날아다니는 길과 바위에서 뱀이 기어다니는 길과 대해에서 항해하는 배의 항로와 젊은 여자와 동침하며 지나간 남자의 길이다. 간음한 여자의 길도 이와 같으니 그녀는 죄를 짓고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세상을 뒤흔드는 서너 가지가 있으니, 왕이 된 종과 배부른 바보와 사랑받지 못한 여인이 시집간 일과 여주인을 대신한 여종이다. 아주 작지만 아주 지혜로운 것 네 가지가 세상에 있으니, 곧 힘이 없지만, 여름에 음식을 장만하는 개미와 힘이 없지만, 돌 틈에 집을 짓는 오소리와 왕이 없지만 줄을 지어 행진하는 메뚜기들과 손에 잡힐 것 같으면서도 왕궁에 드나드는 도마뱀이다. 위풍당당하게 걷는 것 서너 가지가 있으니, 동물의 왕으로서 어떤 것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사자와 꼬리를 치켜세우는 수탉과 숫염소와 군대를 거느린 왕이다."(18-31절) 지혜자는 세상의 다양한 모습들과 피조물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기이히 여기나 깨닫지 못하는 것(18-20절), 세상을 뒤흔들며 견딜 수 없게 하는 것(21-23절), 아주 작지만 가장 지혜로운 것 (24-28절), 위풍당당하게 걷는 것(29-31절), 이것들은 부정적이기도 하고 긍정적이기도 하나 모두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계의 모습들입니다. 이러한 여러 혼돈한 세상에서 하나님 앞에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지혜자는 세상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것을 강조합니다. 그렇기에 지혜자는 이렇게 결론짓습니다.
6. 지혜자의 결론 (32-33절)
"만일 네가 미련하여 스스로 높은 체하거나, 악한 생각을 품었다면 손으로 네 입을 막아라. 우유를 저으면 버터가 되고, 코를 비틀면 코피가 나오듯, 화를 돋구면 싸움이 생긴다."(32-33절) 미련한 모습, 악한 생각을 품는 마음에 대해 마지막까지 경고합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절제라고 말합니다. '손으로 네 입을 막아라'는 절제의 필요성을 표현한 것입니다. 절제하지 못할 때에 다툼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 중에 마지막 열매가 ‘절제’입니다. 우리의 삶을 말씀에 의탁할 때 절제의 열매가 맺힘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 살아집니다. 비록 이방인이었지만, 아굴의 잠언을 통해 이 땅의 원색적인 단면과 하나님 앞에 두려움으로 서 있는 지혜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굴에게 허락하신 지혜를 우리에게 주시길 원하십니다. 그 지혜를 사모하며 구원의 삶을 구현해 내는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세상을 품으시는 아버지 하나님! 말수는 적게하고 삶이 부각되게 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동의하고 반대하고 논쟁하고 토론하는 데 너무 익숙해져 버린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과 타인을 세우고, 공동체를 세우는데 도움이 되는 언어를 잊어버리기 일쑤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절제하며 삶으로 말하는 그리스도인 되게 하옵소서. 나의 신분과 위치를 망각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하옵소서. 부모를 공경하고, 가난한 자의 삶을 존중하며 그들의 인권과 권리 보호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 지은 모는 세계를 통하여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송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