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열매를 기다려본다.
늘 살아왔고 살아갈 시간인데 나이가 들면서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가는지 모르 겠다. 인생을 살아온 선배들의 이야기가 어찌 그리 잘 맞아 떨어지는지 그런데 왜! 젊었을 때는 잊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이제 나의 나이가 되면 꽃보다는 열매를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꽃은 아름답다. 향기가 있다. 귀하기도 하다. 그리나 사람을 살리지는 못한다. 인기와 같다. 사람들의 평판과도 같다. 관심도 끈다. 세상의 성공과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꽃피우기를 소원하고, 관심과 선망의 대상이 되길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꽃의 영화는 잠시뿐이다. 그러기에 꽃으로 머물기를 고집할 때 꽃은 자신의 사명을 망각한다.
열매는 투박하다. 향기가 없다. 그러나 열매 속에는 생명이 있다. 이 생명에는 미래가 있다. 얼매는 그 열매를 먹는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 그리고 인격과 같다. 사람이 우리를 보는 것을 평판이라고 하면, 인격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는 것을 말한다. 평판은 성취와 관련되어 있다면, 인격은 우리의 내면의 존재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열매 맺는 나무를 보면 핀 꽃이 떨어진 후에 열매를 맺게된다.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기에 열매를 맺기 싫어 하고 꽃으로 머물기를 고집할 때 영광만을 누리려는 사람이 되고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 된다. 꽃은 열매를 위한 디딤돌이 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나무는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도 않고, 열매를 맺지도 않고, 열매를 먹지도 않는다. 그러나 남에게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내 인생의 나무는 어떤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꽃으로 살아온 인생인가? 열매로 살아온 인생인가? 이 초가을 더 풍섬한 열매를 바라보며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려나?
"의인의 열매는 생명나무라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느니라."(잠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