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년때 처음 선보인 외국인 선수들은 우리들에게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죠. 전 국내 선수들보다도 외국인 선수들을 더 좋아했답니다. 그래서 전 용병교체에는 무조건 소극적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용병들이 좀 오래오래 한팀에 있어서 우리 선수인양 응원할수 있는 문화가 됬으면 싶었죠.(야구에서 두산베어스의 "타이론 우즈"처럼 말이죠. 실제로 두산에서 우즈는 외국인 선수수준을 넘어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일년이 멀다하고 외국인선수들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프로농구 응원하기가 싫어지더라구요. 어짜피 내년이면 떠날 사람들인데 뭘...... 그래서 외국인선수들은 지금 선수들보다 옛날 선수들을 더 잘 기억하고 있죠.....
갑자기 집에서 슬램덩크를 보다가 이런 생각을 해 봤어요..... 이들을 지금까지 KBL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들과 비교하면 어떻게 매치가 될까?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이니까 태클은 마시고 리플로 다른 의견있으면 많이 써주세요.
<북산>
송태섭- 아도니스 조단(97~98 나산)
8년간 우리나라를 거쳐간 외국인 선수들 중에 최단신선수(178 이었던가?)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당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기대받던 유망주였는데 단신이라는 이유로 2라운드 후반까지 떨어져서 "나를 안뽑은 팀들을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던 선수(폴 피어스도 비슷한 말을 했죠.) 실제로 팀을 6강까지 올려놓을수 있었으나 시즌 마지막에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단신으로써 기본기 철저한 드리블로 상대방을 우롱하던 모습이 송태섭을 보는 듯하죠.....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아도니스 조단"은 점프슛은 물론 3점슛도 좋았다는....
정대만- 데이비드 잭슨(02~03 TG)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불꽃남자 정대만..... 그리고 잭슨타임 데이비드 잭슨 상양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던 정대만의 모습은 작년 파이널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던 잭슨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서태웅- 카를로스 윌리엄스(98~99 대우)
이건 순전히 제 취향입니다. 서태웅 그러면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이 돋보이는데 그런 선수가 한둘입니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바로 "카를로스 윌리엄스"입니다. 수비가 있던 없던 성큼성큼 뛰어가서 내리꽂는 덩크며 중거리 점퍼며... 정말 최고였다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과 팀을 승리로 이끄는 방법을 아는 선수...... 많은 태클이 예상됨
강백호- 클리프 리드(96~99 기아)
엄청난 운동능력과 탄력, 그리고 체력.... 그리고 리바운드 능력, 하지만 그에 비해 형편없는 점프슛..... 공격루트는 오직 덩크과 골밑슛.... ^^ 정말 똑같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런 스타일의 외국인 선수들은 많죠.... 작년 동양의 페리맨과도 비슷한듯.....
채치수- 존 스트릭랜드(97~98 삼성)
페인트 존에서의 엄청난 득점력. 그에 비해 어설픈 드리블과 짧은 슈팅레인지 그리고 확률낮은 자유투...... 물론 채치수는 스트릭랜드보다 훨씬 팀플레이합니다. 그처럼 한번 포스트에 볼 투입되면 절대 안 나오는 블랙홀이 아니죠. 그럼에도 채치수를 스트릭랜드와 비교한 것은 능남전에서 변덕규가 밴치에 나갔을때 보여준 플레이 모습이 너무나도 스트릭랜드와 비슷했기 때문에.....
<해남>
이정환- 칼 레이 해리스(96~97 나래)
정말 이정환하면 이 선수밖에 안 떠오릅니다. 나래 블루버드의 포인트 가드를 맞으면서 엄청난 덩치(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무척 파워풀한)를 가지고 과감하게 페넌트 레이션을 하던 그의 모습..... 분명 그는 포인트 가드였고 게임을 조율했지만 어시스트보다 득점에 주력하던 모습.... 과감한 커트인에 이은 외곽 패스로 정인교의 3점슛을 만들어 내던 장면.... 이 선수 외에는 이정환과 비교될 이가 없습니다.
신준섭- 아킬리 잭슨(98~99 나산)
좀 의외죠.... 이 선수가 누군지도 기억 못하는 분들이 많을텐데.... 당시 나산은 1순위로 "워렌 로즈그린"을 뽑았고(그는 190이하 단신 선수였죠.) 그를 보좌하기 위해 장신선수로 아킬리 잭슨을 뽑았죠. 로즈그린이 골밑에 있으니까 외곽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이 선수 2m에 가까운 장신이었는데도 3점슛이 상당히 좋았죠. 하지만 외곽에서 쏘는 3점슛만 좋았지 골밑수비나 리바운드 참가를 거의 안해서 다음해 퇴출됬다는..... 190이라는 장신의 호리호리한 몸으로 3점슛을 기가막히게 쏘는 신준섭의 모습은 흡사 아킬리 잭슨을 보는듯 합니다.(신준섭도 장신이지만 리바운드 가담을 거의 안하죠.)
전호장- 키이스 그레이(98~99 동양)
그해 리바운드 왕 "키넌조단"과 함께 동양을 이끌었던 선수... 상당히 단신이었는데 굳은 일은 많이 하는 블루워커였죠. 제가 상당히 좋아했던 선수입니다. 왜? 상당히 작은 키(180 초반이엇던듯)로 엄청난 점프력을 이용하여 작열하던 덩크가 상당히 멋있었거든요. 그 덩크 모습은 흡사 전호장과 같습니다. 끈질기게 수비를 하던 모습도 비슷하구요.
고민구- 무스타파 호프(00~01 삼성)
특별히 득점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보드장악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골밑에서 자기 역활을 확실히 하는 팀이 정말 필요로 하는 센터.......... 이것이 고민구의 모습이겠죠..... 외국인 선수들중에 이런 선수를 찾으려하니까 딱 떠오르는게 바로 무스타파 호프네요...... 이 선수가 잘하는게 뭐더라? 하지만 삼성의 골밑을 확실히 지키며 우승에 공헌햇었죠..
<능남>
윤대협- 알버트 화이트(03~04 전자랜드)
득점이면 득점, 어시스트면 어시스트, 리바운드면 리바운드...... 그야말로 못하는게 없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팀이 아무리 지고 있어도 이 선수하나만 있으면 그래도 희망을 가질수 있는 팀의 모든것....... 논란의 여지가 많겠지만 저에게 딱 떠오른 선수는 전자랜드의 모든것 "알버트 화이트"입니다. ("마르커스 힉스"와 고민 많이 햇다는)
황태산- 데니스 에드워즈(00~01 SBS)
에드워즈가 뛰었던 시즌이 00~01이 맞나.... 헷갈리네요.... ^^ 절대로 깔끔한 슛폼이 아닌데도 어거지로 우겨넣는 스코어러..... 그러면서 수비는 꽝..... 이보다 더 황태산과 비슷한 선수가 또 있을까?
변덕규- 데릭 존슨(02~03 TG)
최장신 선수...... 하지만 득점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리바운드가 탁월한 것도 아닌 선수.... 하지만 골밑에 꼭 있어야하는 선수..... 스크린 걸어주고, 리바운드하고, 골밑을 사수하는 말 그대로 "가자미". 딱입니다.
<상양>
김수겸- 토니 매디슨(96~97 동양)
이 선수 기억하시나요? 제이슨 키드와 비슷하게 생긴 얼굴이 하얀 흑인선수 토니 매디슨...... 특별히 어시스트가 많지는 않았지만 팀을 잘 조율했었죠. 슛터치도 깔끔하고....
성현준- 브루소(97~98 나산)
이 선수는 성만 기억나고 이름이 기억나질 않네요.... 이버츠를 퇴출시키고 뽑은 선수라서 말이 많았던 선수.... 성현준하면 떠오르는 것이 부족한 파워 하지만 부드러움을 갖춘 선수라는 점이죠. 그런 이미지를 떠올려 보니 "브루소"가 떠오르더군요. 당시 홀, 스트릭랜드, 맥도웰 같은 거구의 흑인선수들에게 힘에서는 밀렸지만 백인특유의 슛터치로 나산을 이끌던 센터......... 외국인 선수들 중에 슛터치 좋은 유연한 센터있으면 추천바람.....
<산왕>
이명헌- 로데릭 한니발(99~00 SK)
리딩이면 리딩, 슛이면 슛, 수비면 수비....... 그야말로 농구의 교과서....... 어디선가 본 글인데 이명헌을 NBA선수와 비교하면 "스카티 피펜"과 흡사하다더군요. 상대선수보다 자세를 낮추는 수비자세며 코트비젼, 슛 등이 피펜과 유사하다고...... KBL외국인 선수들 중에 피펜과 가장 유사한 선수를 찾으라면 바로 한니발일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뽑았습니다.
정우성- 버나드 블런트(97~98 LG)
산왕은 후반들어 정우성에게 집중적으로 볼을 투입해서 서태웅과 1대1을 시키죠. 왜? 에이스에 대한 신뢰......... 그에게 볼이 가면 어떻게 해서든 골을 성공시킬것이다...... 그리고 그는 패스를 하지 않는다. 왜? 한번도 진적이 없으니까..... 진정한 득점기계.... 당시 국내선수들 중에 스타플레이어가 하나도 없던 LG를 홀로 이끌면서 2위까지 올려 놓았던 버나드 블런트....... 정우성을 보면 그가 떠오릅니다. 패스 안하는 모습까지...
정성구- 키넌 조단(98~99 동양)
산왕에서 정성구에게 주워진 일은 딱 하나죠..... 리바운드..... 사람들은 잘 기억 못하지만 그해 리바운드 1위는 키넌 조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성구는 파워포워드이지만 신현철보다 더 크죠........ 큰 키에 리바운더.... 하지만 득점력은....? ^^
신현철- 조니 맥도웰(97~00 현대), 재키 존스(98~00 현대,SK)
신현철은 두명을 뽑았습니다. 우선 조니맥도웰을 뽑은 이유는..... 체형이 우선 비슷.... 우선 위에서 기계로 눌러놓은듯 짧은 목...(신현철은 채치수보다 작습니다. 그런데 어깨높이는 비슷), 그리고 그와 대조적으로 넓은 어깨..... 그 넓은 어깨를 바탕으로 시도하는 저돌적인 돌파, 그리고 파워.... 그야말로 조니 맥도웰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
그럼 재키존스도 같이 뽑은 이유는? 안 선생님이 보여주는 산왕VS 해남의 경기를 보면 이명헌이 커트한 볼을 잡아서 정우성에게 한번에 아울렛 패스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북산과의 경기에서 후반에 처음으로 중앙선을 통파했을때 연속으로 3번 블록을 해 버리죠. 그리고 센터 답지 않게 3점라인 가까이까지 나와서 슛을 쏩니다. 빨래줄 같은 아울렛패스, 강력한 블로킹, 긴 슛레인지......... 이 모든것을 갖춘 외국인 선수는 "재키존스" 밖에 생각이 안 나는 군요.
<그외>
김판석- 제이슨 윌리포드(96~97 나래)
물론 진정한 실력만으로 따지면 제이슨 윌리포드보다 마르커스 힉스가 더 잘할겁니다. 하지만 마르커스 힉스도 제이슨 윌리포드 만큰 KBL이라는 리그를 완벽하게 지배하지 못했습니다. 도미네이트 하기로 NBA에 월트 쳄벌린이 있다면 KBL에는 윌리포드가 있습니다. 득점, 리바운드, 블록.......... 골밑의 제왕 윌리포드...... 만년하위팀(산업은행)이었던 나래가 원년 2위를 할수 있었던 것은 80%(이건 좀 과장인가?)가 윌리포드 때문이었다는....... 그 엄청난 리그 지배력..... 김판석은 제이슨 윌리포드입니다.
첫댓글 대부분 공감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전희철 이마를 팔굼치로 찍어서 찢어지게 만든 그 선수 생각나네요. 이 선수가 국내 선수 팔도 하나 부러뜨렸었죠? 포지션은 센터였지만 플레이는 남훈 같고 덩치는 김판석 같았던 선수...
그선수는 로렌조 홀이었죠. 그선수 때메 팔 부러진 선수는 김상우 선수.. 동양에서 차세대(?) 리딩 가드로 밀어 주고 있엇는데 시즌 종쳤었죠..
윤대협은..민렌드쪽이 더가까운것 같네요(제 사견입니다..)
무스타파 호프 - 고민구.. 절대동감. -_-
정우성 - 버나드 블런트.. 절대동감~!! 미국간거까지 똑같죠 ㅋㅋㅋ
카를로스 윌리암스라면 미국가서 총맞았다는 윌리암스???
서태웅!!홀이 생각나네요 그 특유의 무표정 포커페이스
강백호는 크맆보다는 워렌 로즈그린이 가깝다고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