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에 좋지 않은 일들만 연일 이어지고 있군요...
박지성 선수의 은퇴야 본인 의사를 존중해야 함은 물론이지만, 이로 인해 한국국가대표 축구팀 전체의
경기력이 하락할 지경에 이르렀으니, 확실히 "한국축구"라는 입장에서 보면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더군다나 '박지성'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불러들이던 축구팬들을 생각하면 더 아쉽습니다.
여기에 아시아 최종예선 시드 배정 기준 변화에 따른 한국 시드 탈락...시드 배정은 일본과 호주에게 돌아갔고,
그만큼 한국이 월드컵을 향해 가는 길은 더 험난해 졌다고 볼 수있겠죠. 혹여나 월드컵 진출에 실패라도
했다간 정말 끔찍한 암흑기가 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또한 이청용선수의 장기 부상은 국대경기와 epl정도만 가끔 보는 라이트한 축구팬 (외국축구를 보는게
오히려 라이트팬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게 슬프지만.....) 을 상당히 잃게하는, 혹은 기대감을 떨어뜨리게 되는
요인이 되겠죠. k리그에서 뛰건, 외국에서 뛰건 한국선수가 잘 하는 모습이 꾸준히 티비와 언론을 통해 노출되는
효과란 무시할 수 없는건데 이청용 선수의 부상은 상당히 큰 타격이라는 생각입니다.
승부조작 사건 얘기야 뭐 두말하면 입아픈 일이고...
이런 와중에 오늘의 한일전은 엄청 큰 타격이네요... 개인적으로 30년을 살며 tv를 볼 수 있는 나이 이후
거의 모든 한일전을 다 봤다고 생각하는데, 국가대표 경기에서 오늘같은 경기는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자세한 기록은 못 찾아봤지만, 적어도 제가 태어난 이후 이런 스코어는 없었을듯 하군요..(올대 청대등 제외)
점수를 떠나 경기력 자체가 과거 네덜란드와의 월드컵 경기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끔찍했죠.
특히 조광래 감독입장에선 불과 몇달전에 겨뤄 전술적 패배를 안겨줬던 자케로니 감독에게
이번엔 아예 패배정도가 아닌 탈탈탈 탈곡기에 털리는 수준의 완패를 당한 것이고,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다운된 한국축구 분위기를 끌어올려보려는 심산으로, 당초 예상보다
과감하게 해외파를 불러들이기까지 했는데도 이런 결과니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로인해 조광래 감독이 경질될 가능성도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냄비니 마니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라이벌전에서 완패한 국대 감독을 경질 시키는 예는 수도없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국대감독은
금전이 아닌 국가의 명예를 위한 자리고, 클럽의 감독처럼 장기간동안 팀 컬러를 만들어내는 자리도 아니니까요.
국대감독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 자국 선수들에게, 가장 적합한 포메이션과, 가장 적합한 전술" 을 구상해주는...
어디까지나 매니져의 역할이 크니까요. 클럽 감독처럼 선수 기량 발전시키는 자리는 아니죠 사실...)
물론 과거 허정무 감독도 중국에게 3대0 패배를 당한적 있긴 하지만, 그 경기는 어디까지나
'이변의 결과'로 치부할 만한 수준이었기에 놀림감이 될지언정, 감독 명줄이 왔다갔다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 한국축구가 언제 일본축구에게 추월당할지 모른다 ' 는...
우리 축구팬 모두가 은연중에 갖고있는 불안감을 표면에 드러냈다는 점에서 심각하죠. 중국에겐
아무리 같은 점수로 패했어도 '그래도 우리가 중국보단 당연 잘하지-_-'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일본에게도 과연 같은 말을 할 수 있을지...개인적으로 중국전 패배때는 " 아놔~쪽팔려서 원;; " 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오늘 경기는 좀 달랐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의 울릉도 방문 문제나 일본방송의 임수정 사건, 독도 표기 문제에 곧 다가올 광복절까지...
모든게 시기적으로 최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서없이 나열만 했군요. 생각보다 큰 완패에 뭐라도 주절거리고 싶었나 봅니다.
부디 제가 부정적인 생각만 앞서는 냄비였기를 빌어봅니다....
첫댓글 시드탈락햇나요??
톱시드가 일본 호주에게 배정되었습니다. 그동안의 톱시드 배정 기준은 "이전 월드컵 성적" 이었는데, 이번 월드컵부턴 피파랭킹으로 기준이 바뀌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