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세무서 민원 봉사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두 여자분이 들어오길래 무슨 일로 오셨어요 하면서 한 분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이다.
아이구 선배님 아니세요 하니 몇회신가요 한다. 66학번이에요 하니 아이구 후배님이시구나 하면서 손을 꼭 잡으며 반갑습니다 하고 함박웃음을 웃는다. 차갑고 마른 손이 할머니손이다. 몸이 많이 수척한것 같다. 내가 수술한 지가 얼마 안되어서 회복중인데 아직은 힘들어요 한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 ? 하니 세금을 환급해 준다고 해서 왔다고. 옆에 함께 한 분은 동생이라 하는데 아마 일을 도와주는 분인것 같다. 국세 신고센타에 모셔 드리고 한참 있다 다시 들어가 보니 일을 거의 다 마친것 같다. 직원들 보고 코스모스 가수 김상희씨 모르냐고 하니 이제사 알아보고 반가와 하며 싸인 좀 해 달라고 백지를 내민다. 정성스레 싸인을 해서 주면서 여기 커피나 아이스케키 같은거 없어요 하나씩 사 드리면 좋겠는데 하니 직원들이 아유 고맙습니다. 여기는 안됩니다 하고 정중히 양해를 구한다.
김상희씨는 고대 61학번으로서 이명박대통령과 동기로서 학과는 법학과이다. 나는 66학번 상대이니 5년후배이다. 수술을 했지만 회복되어 가요무대에도 곧 나갈 것이며 가을에는 코스모스 노래도 부를 것이라고 웃으신다. 입구로 나의 팔을 가만히 잡고 조심조심 걷는다. 집이 바로 근처인 모양이다. 건강에 유의하 시고 안녕히 가세요 하고 인사를 하니 어디 가지 마시고 꼭 계세요 또 올테니 하고 미소하며 손을 흔든다. 성품이 참 온화하며 밝은 분 같다.
세무서에서 안내를 하다보면 전연 생각지 못하던 분을 가끔 만나기도 한다. 그것도 하나의 조그만 즐거움이다. 2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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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름다운 장면이네요.^^
저 초딩때 대머리총각등..그토록 수많은 히트곡을 부른 전설이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