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룻천사 미솔이 아빠의 음악이야기 70번 째입니다.
이번 주에는 음악 전공이 천천히 망하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아이 음악을 전공시키는데 많이 부담 되시지요?
비용은 자꾸 들어가고
넣어도 넣어도 끝이 없고
해주고도 더 해주고 싶은 것이 현실입니다.
옛말에
"빨리 망하려면 도박을 하고
천천히 망하려면 음악을 시켜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참 이상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음악을 전공 시키면 현실적인 비용이 많이 든다는 말이 아닐까요?
우선 아래 링크를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음악이 천천히 망하는 세부 내역입니다.
https://cafe.daum.net/flutemusician/3R2h/10138?svc=cafeapi
1. 음악도 중독
도박을 하면 눈 앞에 돈이 금방 사라집니다.
돈이 사라지는 속도가 눈에 보이지요
그래서 도박은 무서운 것이라 말합니다.
그에비해 음악 전공 비용은 조금씩 나갑니다.
눈에 잘 보이진 않지요.
하지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비용이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중단하면 아이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중간에 전공을 끊을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음악도 도박처럼 중독입니다.
아래에서 음악이 천천히 망하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2. 밑빠진 독에 물붓기
음악을 시킬 때
처음엔 멋모르고 남들 따라서 시킵니다.
하다보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헤어나오기에는 너무 깊이 빠져버렸습니다.
이제 내가 빠지든지 아이가 빠지든지 해야 합니다.
그래도 아이를 빠지게 할 수는 없습니다.
부모가 빠질 수밖에요.
3. 우리집 주인은 은행
음악을 시키면 시킬수록
곶감 빼먹듯이 하나씩 집안 기둥뿌리가 사라집니다.
악기 하나에 거실 하나가 은행 소유로 바뀌고
학비에 작은방 하나가 은행 소유로 바뀌고
레슨비에 큰방도 은행 차지가 됩니다.
부모님들은 베란다에서 지내야 합니다.
4. 전공은 삶은 개구리
그런데 문제는 이 비용이 빠져나가는 것이
눈에 잘 보이지도 않고 실감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음악은 천천히 망하는 것 같습니다.
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넣으면 바로 튀어나오지만
찬물에 넣고 서서히 온도를 높이면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결국은 삶겨 죽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극단적인 비유이지만
도박과 비교해서 음악이
얼마나 표시 안나게 비용 지출이 많은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5. 신분 업그레이드
가장 큰 부담이 바로 악기 업그레이드입니다.
안그래도 비싼 악기인데
아이 소망에 부모 욕심에
악기를 업그레이드 하다보면
순식간에 재산이 사라지게 됩니다.
물론 적당한 악기 하나로 끝까지 갈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악기 욕심이 많아서
골드 악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서
부모 결혼 금반지 녹여 팔아서
자녀 돌반지 녹여 팔아서
자녀 골드 악기 해주게 됩니다.
악기를 업그레이드 하면
실력도 신분도 상승한다고 생각합니다.
6. 기 죽이기 싫어서
이런 현상의 원인은 바로
내 아이 기 죽이기 싫다는 생각이 깔려있습니다.
어디 나가서 내 아이가 실력은 실력이지만
악기로 밀리는 것은 두고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무리하게 해서라도
악기는 꾸준히 업그레이드 해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천천히 망하는 것이 현실화 됩니다.
7. 무서운 것은 레버리지
지금처럼 고금리 시대에
준비된 자금이 없는 경우에는
부모님들은 음악 비용에 레버리지를 쓰게 됩니다.
우선 돈이 급하니까 대출에 손을 대는 것이지요.
나중에 우리 아이가 갚아줄거야
지금 안하면 언제 하겠어
하는 생각이 자리잡게 됩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부모님 부담이 올라가고
금리가 내려가면 그나마 부담이 적어집니다.
8. 아이는 모른다
이런 힘든 상황을 과연 우리 아이들이 알까요?
잘 모를겁니다.
부모님이 이야기 하지는 않을 뿐더라
아이들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우리 부모님이 당연히 알아서 해주시니
현실적인 문제에는 무관심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이런 말도 합니다.
엄마 아빠가 원한 것 아니냐고
왜 나한테 음악을 시켰냐고
그럼 전공을 시키지 말지 그랬어
이렇게 말하면 부모 억장이 무너집니다.
9. 돌아가기에는 너무 먼 길
지금까지 왔는데 힘들다고
돌아가기에는 이제 너무 먼 길로 왔습니다.
돌아간다고 해도 그동안 투자한
본전도 건지기 힘듭니다.
그래서 중간에 포기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이왕 음악을 전공 시켰는데
그래도 끝장은 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천천히 망합니다.
10. 치킨 게임
심한 경우에는 치킨 게임이 됩니다.
부모와 자식 중에 한명이 져야 게임이 끝납니다.
자녀가 너무 힘들어 그만둘까 하는 생각과 말
부모가 너무 힘들어 포기할까 하는 생각과 말
자녀와 부모 모두 이 말이 목구멍까지 나오지만
서로가 실망을 할까봐 표현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먼저 포기라는 말을 하면 지는 게임
음악 전공은 치킨게임입니다.
11. 음악은 바이백이 없음
전공을 해서 어지간한 곳에 자리를 잡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발애 채이는 것이 음악 전공이고
유럽에 나가서 음악 도시에는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전공을 시켜서 나중에
부모가 돌려받는 것이 힘듭니다.
투자 대비 바이백이 없습니다.
돌아오는 것이 없고
돌려받을 것이 없습니다.
전공 비용은 전부 고스란이 녹아서 사라집니다.
아이들 실력으로만 남을 뿐이지요.
12. 인스타 허세
나 말고는 모든 사람들이 잘살게 보입니다.
인스타그램이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나는 불행한데 나 말고는 전부 행복합니다.
인스타그램을 보고 남들 따라합니다.
사고 먹고 마시고 놀고
악기도 남들 따라서 바꿔줘야 하고
남들 따라서 해줄거 다 해줘야 합니다.
우리는 그만큼 남들 보는 눈을 중시합니다.
서서히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13, 부모 노후 대책
자녀한테 올인을 하다보면
우리 부모님들은 제대로 된 노후 대책이 취약합니다.
모든 것을 음악 자녀한테 뒷바라지 하다보니
아무런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자녀한테 기댈 수도 없습니다.
우리 자녀들은 그런 생각들을 잘 하지 않습니다.
부모는 당연히 자식한테 해야 하는 것이고
뒷바라지 해준 부모가 아니라 자식은
새롭게 만날 배우자와 자기 자식이 우선 순위입니다.
그래서 음악 전공 올인에 대한 댓가는
혹독할지 모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저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14. 레슨비를 로또 사듯이
레슨비를 보내면서
매주 로또를 사는 심정입니다.
우리 아이가 나중에 잘 되어서
대박이 나는 기대를 하면서 레슨비를 건냅니다.
하지만 로또가 당첨되기 힘들듯이
레슨비를 아무리 보내도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냥 매주 토요일 습관처럼 로또를 사듯이
매번 레슨비를 건냅니다.
로또에 대하여 큰 기대를 안하는 것처럼
음악 전공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15. 그래도 포기 못하는 이유
천천히 망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래도 포기 못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해온 것이 아까워서라도 포기 못합니다.
조금만 더 부으면 적금 만기인데
조금만 더 납입하면 나중에 국민연금 수령할 수 있는데
지금 그만두기에는 너무나도 아깝고
어리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수령자와 수혜자가 부모가 아니라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손을 벌리면
줄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16. 양자택일 한다면
만약 양자택일 한다면 어떤 것을 택할 것입니까?
전자 _ 망하지 않고 아이가 성공 못하는 것
후자 _ 천천히 망하지만 아이가 성공하는 것
음악을 시키는 부모님들 대부분의 마음은
후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모가 망하더라도 너희들은 꼭 음악으로 성공하렴.
빨리 망하면 음악 뒷바라지 못하니
부디 천천히 망하게 해주세요 뒷바라지 마치게.
17. 저희는 2번 망했습니다
남매가 아빠 따라 작가가 되지 않고
음악 전공 엄마 닮아서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딸 아들 2명 모두 음악을 하는 바람에
덕분에 우리집은 2번 망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다가
가능성이 보여서 밀어주다보니
결국 여기까지 왔네요.
그래도 천천히 망해서 다행입니다.
둘다 성인이 되어 망해서 다행입니다.
아빠는 순진해서 도박을 모릅니다.
도박 보다는 음악을 해서 망한 것이 다행입니다.
엄마 아빠는 음악시키느라 망했지만
너희들은 망하지 말고 꿋꿋이 세상을 헤처나가야 한다.
아빠는 돈 안드는 문학을 해서 지금은 돈이 안된다.
너희들은 돈이 드는 음악을 했지만 돈 보다 적성을 중시하거라.
18. 아름다운 중독
우리 부모님들은 천천히 망하는 동안에 그나마
그 과정에서 보람과 희망을 품고 삽니다.
서서히 끓는 물에 개구리 신세이지만
부모는 스스로 먼저 들어가기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게 우리 부모님들 마음이 아닐까요?
앞에서 도박은 중독이라고 했습니다.
도박과 같이 음악 전공도 중독이지만
우리 부모님들이 가지는 가장 아름다운 중독일 것입니다.
천천히 망할지언정 자식들 음악을 위해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우리 부모님들 스스로 선택한 중독.
아이들이 성장하는 동안은 끝끝내 버티다가
전공을 다 시키고나서야 비로소 망하는 중독.
천천히 망할수록 아이들이 더 성공한다는 생각으로
그 중독의 다른 이름은 사랑과 희생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