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정권이 대법 장악...요식행위일 뿐
최근 대선에서 부장선거 이혹 속에 3연임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스엘라 대통령이
대법원에 대선 개표 과정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서방권 출구조사와 정반대의 개표 결과를 내놓으며 나라 안팎에서
투개표 과정 및 결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쏟아지자 머두로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31일 수도 카라카스의 대법원에 직접 출석해 감사 청구 서류를 낸 뒤
'정의 앞에 몸을 던지겠다. 소환, 심문, 조사를기꺼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영TV 연설에서 감사 청구에 대해 '우리 정부를 향한 쿠데타 시도와 공격을 방어하고
모든 것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권은 사법부를 '친정부 권력 집단'으로 규정하며 감사가 요식 행위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친여당 성향 법관이 사법부 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며 감사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베네수엘라에 대선 참관단을 파견한 미국의 카터센터도 '대법원에서 독립적인 검토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두로가 부정 개표로 당선됐다고 여기는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연일 이어진 가운데
베네수엘라 검찰은 대선일 이후 72시간 동안 1062명을 폭력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지 인권단체 포로페날은 '지난 29~31일 당국의 강경한 시위 진압으로 시민 1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이언 니켈스 미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는 마두로와 외국 정부들은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의 대선 압승을 인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