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무는 돈 '눈덩이'
투자처 못찾고 은행에 임시 유입 - 단기자금 사상 첫 1조5000억 돌파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올 들어 대전·충남지역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은행권으로 유입된 단기자금이 사상 처음으로 1조 5000억원대를 넘어서는 등 자금구조 왜곡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는 실물자산으로 유입돼 생산자금으로도 활용되지 못하고, 투기적 성격이 짙어 자금시장 왜곡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역 내 시중은행으로 유입된 시장성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 등의 단기수신 상품은 1조 514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CD(양도성 예금증서)와 표지어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시장성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은 은행권의 단기 시장성 수신상품으로 입출금이 비교적 자유롭다.
특히 올 상반기 단기자금의 경우 전년도 같은 기간(5164억원)과 비교해 3배 가까이 급증해 올 들어 시중자금의 단기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욱이 올 들어 지역 내 은행으로 유입된 전체 자금(2조 2143억원)중 단기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8.3%에 달해 자금시장 왜곡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단기자금의 경우 장기상품에 비해 수익률은 낮지만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해 잠시 묻어두는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또 생산현장으로도 흘러들어가지 못하고, 은행에 잠시 대기하다가 부동산 등 신규 투자처가 발생하면 빠르게 이동하는 투기적인 목적의 자금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저금리 기조로 인해 수익만을 노리고 이곳저곳을 떠도는 시중의 부동자금과 과잉유동성 문제를 해소키 위해 금리인상의 필요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적인 부동자금의 경우 거액이 은행으로 유입된다 하더라도 언제 빠져 나갈지 몰라 부담이 크다"며 "경기부양을 위해 주식시장이나 생산현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정책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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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머무는 돈 '눈덩이'
정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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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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