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가 41승 33패, AL 와일드카드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때만해도 올해 에인절스의 뎁스강화는 나름 성공적인 것으로 보였죠.
하지만 하루에 주전 3명이 IL에 올라가는 불운이 터졌고 (브랜든 드루리, 잭 네토, 지오 어셸라) 그 중 어셸라는 아예 시즌아웃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 1주일 사이에 앤서니 렌돈과 마이크 트라웃까지 부상을 당해 라인업의 반이 사라졌고, 설상가상으로 트라웃 부상 후 콜업한 조 아델까지 부상을 당해 빠지면서 AA~AAA급 선수들로 라인업의 반을 채우고 경기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며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4승 13패를 기록, 사실상 멸망의 길을 걷게되고, 오타니 트레이드 루머가 급격하게 퍼져나가게되죠.
에인절스가 대놓고 오타니를 트레이드 하겠다고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오타니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를 꾸준히 받았던 것으로 보이고, 볼티모어, 애리조나 등의 팀들과 오타니 트레이드 논의를 했던 것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네토가 복귀했고 렌돈은 돌아왔다가 다시 날아갔지만(...) 드루리도 라이브 히팅을 시작해서 곧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인절스는 양키스 시리즈 스윕을 포함 7승 3패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스팟에 3.5게임차로 따라붙게됩니다.
그리고 오늘, 에인절스는 공식적으로 이번 시즌 오타니 트레이드는 없으며 데드라인때 바이어로 나서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오타니 트레이드에 대해 공식적인 발언을 삼가던 과거와 달리 최근 몇일 사이에 감독이나 단장 등이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승리를 원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 팀에서 승리하고 싶어한다", "우리는 오타니를 트레이드하려고 한적이 없다" 고 말한 것과 궤를 함께하죠.
그리고 곧바로 에인절스는 시즌을 사실상 접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에드가 케로, 카이 부시를 내주고 루카스 지올리토, 레이날도 로페즈를 영입합니다. 2,3선발급 선발 한명과 릴리버 한명으로, 에인절스가 필요로 하는 자원들이죠.
비록 에인절스 팜 자체가 개판이라 케로, 부시가 대단한 유망주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케로는 나름 탑100급 유망주고, 부시는 에인절스 팜 투수 중 최상급 유망주인만큼 에인절스가 올해 포시 런을 위해 팜을 털어넣을 각오를 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무브입니다.
에인절스라면 (아테 모레노라면) "어? 와카 3.5게임차밖에 안나네? 오타니 팔면 후반기에 돈 못버니까 그냥 오타니 킵하고 와카 갈 수 있나 볼까?" 이런 마음으로 결정했다고해도 이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네빈 감독이나 페리 단장의 최근 발언과 오늘 에인절스가 공식적으로 데드라인 바이어 선언을 한 것을 볼 때 구단측과 오타니 사이에 최소한 그의 거취에 대한 대화가 오간 것이 아닐까 생각이듭니다.
21년부터 대놓고 승리에 대한 열망을 내비친 오타니이고, 지난 시즌의 실망스러운 성적 이후엔 "이런 상태라면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다"라며 팀에 전력 보강에 대한 요구를 하기도 했던 오타니인만큼 올시즌에 우승을 노리는 강팀으로 가고자했다면 에인절스에 트레이드를 요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팀 입장에서도 오타니를 팔면 팜 하나를 통째로 재건할 수 있는 수준의 패키지를 뜯어내는게 가능한 상황에서 오타니를 어차피 못잡을거라면 트레이드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실제로 몇몇 팀들로부터 트레이드 문의를 받고 논의가 오갔다는 말이 나온 상황에서 갑자기 트레이드 불가 + 전력강화를 천명한 것은 최소한 "오타니가 승리를 원하는 것이 맞지만 이 팀에서 승리하고 싶어한다"는 발언이 (올시즌까지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고 구단측에서도 올시즌에 어느정도 팀 성적을 뽑아낼 수 있다면 오타니를 잔류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할 근거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데드라인에 전력강화 + 포시 올인 하고서 멸망하면 팜은 팜대로 거덜나고 오타니는 걸어나가고 천사는 현재도 미래도 없는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겠지요.
어쨋든 정황상 오타니는 올시즌에 강팀으로 트레이드되어 포시에 가는 것 대신 에인절스와의 포시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고, 천사는 높지 않은 확률에 도박수를 걸었습니다.
현재 순위 기준으로 에인절스가 와카 진입을 위해 제쳐야하는 팀들은 양키스(1게임차), 레드삭스(2게임차), 블루제이스(3.5게임차) 알동 3팀입니다. 그 외 에인절스의 뒤를 추격중인 매리너스(1게임차)와 가디언스(2게임차)를 따돌려야하는 입장입니다.
정규시즌이 끝날 무렵 천사의 도박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 (짐작은 가지만 ㅡㅡ) 궁금하긴합니다.
첫댓글 어리석은 판단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오타니가 설령 로맨티스트라고 한들 LAA보다 승리에 가까운 팀은 넘쳐나는 마당에 오프시즌에 못잡고 그냥 FA로 나가면 LAA는 최악의 결과일텐데..
현실적으로 천사 도박의 결말이 저거일 가능성이 제일 높죠.. ㅡㅡ 에휴
이건 정말..오타니 하나로 새로운 강팀으로 바꿀수있는 기회를 .... 놓치다니..참...
드러난 팀들 외에 또 어떤 팀들로부터 어떤 오퍼를 받았는지를 몰라서 확신하긴 어렵지만 에인절스가 "새로운 강팀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만한 오퍼를 아예 못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단적으로 오타니 트레이드 문의를 한게 드러난 디백한테 코빈 캐롤 + 도미닉 플레처 코어로 유망주 패키지 구성해서 달라고하거나 볼티한테 애들리 러시맨 + 구나 헨더슨 코어로 패키지 구성해서 달라고하면 해줄리가 없는데, 우선 저 팀들만봐도 최근까지 탱킹하면서 모은 유망주들 터뜨려서 성적 올라온 팀들이라 주력 선수들이 특급 유망주 출신들이죠. 즉 지금 마이너에 남아있는 유망주들로만 구성하면 에인절스 성에 안찰텐데, 그렇다고 검증된 최상급 유망주들로 달라고하면 저 팀들 입장에서 2개월 렌탈을 위해서 저런 선수들을 줄수는 없어서 성사될만한 딜이 없었을수도 있어요ㅋㅋ
오타니는 ~ 에인절스와의 포시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고 <= 오타니에게는 선택권이 없을텐데요.
당연히 팀이 팔면 팔려야되고 팀이 안팔면 남아야되는 상태죠. 하지만 볼티, 디백같은 팀들과 오타니 트레이드 논의가 오간 사실이 있는데 갑자기 트레이드 불가 선언을 하고 감독과 단장이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함께 윈나우를 할거라는 식으로 인터뷰를 하고 나선데는 그게 단장이든 구단주든 구단측과 오타니 사이에 어느정도 그가 원하는 거취에 대한 대화가 오간게 있지 않을까 추정되어서 정황상 오타니가 트레이드를 팀에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되어 그렇습니다. 물론 오타니는 아무 말 안했을수도 있고, 심지어 오타니는 팀에 트레이드 해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팀이 그냥 안팔겠다고 저러는걸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죠
@Kobe still hoopin 오타니와 거취에 대한 얘기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최근 전적들이 상승세에 있기 때문으로 보이네요.
@린 & 챈들러 네 말씀하신 부분은 베이스죠.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성적이 7-3이 아니라 3-7이었다면 지금 와카에서 7.5게임차였을거고, 그러면 오타니는 이미 트레이드 됐을겁니다. 포시 가능성이 없는데 포시에 올인한다는건 말이 안되니까요. 그나마 최근에 좀 이겨서 해볼만은 한데, 그렇다고 포시 갈 확률이 높은 성적은 아니니 트레이드 문의도 받으면서 좀 지켜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오늘 발표 전에 몇일 전 네빈감독 인터뷰 보고 이놈들은 오타니 그냥 걸어서 내보내는 한이 있어도 트레이드는 안하겠구나 확신이 들긴 했습니다.
연장계약 맺을꺼라 생각하나 절대 아닐텐데 바보같은짓 같네요
저도 확률은 매우 낮을거라고 봅니다. 일단 연장계약은 둘째치고 데드라인에 올인한다고 포시를 갈 확률도 별로 안높아보입니다 .. ㅠ
렌돈만 없엇다면 오타니 잡을 가능성이 생기는데 이건뭐~ 윈나우도 아니고 팜이 좋은것도 아닌데 이상하네요;;;; ㅋㅋㅋ
이 팀 운영 방향은 이미 지난 10년 내내 이상하긴했죠.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단장 페리 미나시안으로 바꾼 이후엔 뭘 하려는지 정도는 이해는갑니다. 그 전에 조져놓은 계약들이 너무 많고 팜도 이미 2010년대부터 계속 꼴찌수준이었어서 뭐가 되질 않아서 그렇지ㅠ
에인절스 샐러리 터지는데 무슨 깡으로 ㅎㅎㅎㅎㅎ
오늘 지올리토+로페즈 트레이드로 사치세 라인을 넘었습니다. 2004년 이후로 처음이고, 아테 모레노 구단 인수 이래 두번째입니다. 아테가 푸홀스니 해밀턴이니 메뚜기니 렌돈이니 먹튀계약에 하도 퍼줘서 이미지가 코헨처럼 돈을 펑펑쓰는 구단주같지만 은근히 지갑을 안열어서 사치세는 때려 죽여도 안내던 양반인데 19년만에 처음 사치세 라인을 넘겨서까지 전력보강하자고 하는걸로 봐선 오타니 잡으면 그걸로 얻는 수익이 더 많다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잡으려고 하는거 아닐까 싶어요. 아테가 야구를 위해서 사치세를 낼거라는 생각은 개인적으론 절대 안들구요
모레노 예측이 가장 쉽습니다. ㅎㅎㅎ
천사는 높지 않은 확률에 도박수를 걸었습니다. 본문 저 문구가 가장 와닿네요.
개인적으로 천사네 가을야구는 쉽지 않다고 보는 입장인데, 팜도 거덜내고 오타니도 올시즌 끝나고 걸어나가는 그림이 최악일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