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5학년도 경희대학교 |
편입학 모의논술고사 문제지(사회계) | |
경희대학교 |
<유의사항> |
1. 제목은 쓰지 마시고 특별한 표시를 하지 마시오. 2. 제시문 속의 문장을 그대로 쓰지 마시오. 3.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각 논제별로 요구한 분량 이내로 논술하시오. 4. 사회계 문제지는 총 1장 2쪽입니다. |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가]
국가를 만든 목적, 다시 말해서 공공의 행복에 따라서 국가의 여러 힘을 지도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일반의지뿐이다. 왜냐하면 개개인의 이해의 대립이 사회의 설립을 필요하게 했다면 그 설립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이 같은 개개인의 이익에 대한 일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해 속에 있는 공통적인 것이야말로 사회 기반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두의 이익이 일치하는 점이 없으면 어떤 사회도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사회는 오로지 이 공통의 이해에 입각하여 다스려져야 한다.
주권이란 바로 일반의지의 행사이므로 이것은 결코 양도할 수 없다. 그리고 또 주권자란 바로 집합적 존재이므로, 주권자는 이 집합적 존재 자체에 의해서만 대표할 수 있다. 권력은 양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지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실제로 어떤 특수의지가 어느 점에서 일반의지와 일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적어도 이 일치가 언제까지나 변치 않고 계속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특수의지는 그 성질상 차별 쪽으로 기울고 일반의지는 평등 쪽으로 기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치가 언제나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 일치를 보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일치된 존재라는 것은 사람이 궁리한 결과가 아니라 우연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일 인민이 복종하는 것을 간단히 약속한다면 이 행위에 의해 주권자로서의 인민은 사라지고 인민으로서의 자격을 잃는다. 지배자가 생겨난 순간에 이미 주권자는 없다. 그리하여 곧 정치체는 파괴된다. 이것은 결코 지배자의 명령이 일반의지로서 통용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유로이 그 명령에 반대할 수 있는 주권자, 즉 인민이 구태여 반대하지 않는 한에서지만 이런 경우에는 전체의 침묵에서 마땅히 인민의 동의를 추측해야 할 것이다.
[나]
국가는 다수의 동의 아래 만인이 만인을 상대로 계약을 맺을 때 제도돠된다고 말할 수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인격을 대표할 수 있는 권리를 어떤 사람 혹은 합의체에 주자고 의견을 모으고 계약을 맺었다면, 그 계약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모든 사람은 그 사람 혹은 그 합의체의 모든 행동과 판단을 정당한 것으로 인정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그들이 모두 평화롭게 살 수 있고, 타인의 침략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국가를 설립함으로써, 사람들의 동의에 의해 통치권이 부여된 사람의 모든 권리와 능력이 나오는 것이다. 첫째, 사람들은 이미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계약에 배치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무가 없다. 그러므로 이미 국가를 세운 사람들은 통치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서는 합법적으로 새로운 계약을 맺어 다른 사람에게 복종을 약속할 수 없다. 둘째, 상호 간의 계약에 의해 백성들 전체의 인격을 떠맡을 권리를 통치자에게 두었기 때문에, 통치자의 입장에서 계약을 위반할 일은 발생할 수 없다. 그 결과, 백성들 중 누구도 찬탈을 구실로 군주에 대한 복종에서 해방될 수 없다. 셋째, 다수의 승낙을 통해 통치자를 선포했기에, 이에 동의하지 않은 자도 나머지 사람들의 뜻에 따라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자발적으로 어떤 합의체에 들어간 것이라면, 다수가 정한 바를 따르겠다는 뜻을 이미 표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모든 백성은 제도화된 통치자의 모든 행동과 판단의 본인이기에, 통치자가 하는 행동은 무엇이든 백성들에게 해가 되지 않을 것이며, 해가 될 수도 없다. 통치자는 백성들에게 정의롭지 못하다고 비난받아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타인으로부터 위임받아 어떤 일을 행하는 자는 자신에게 권한을 부여해 준 사람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섯째, 지금까지 말한 결과, 통치권을 지닌 자는 백성들의 손에 정당하게 죽임을 당하거나 처벌받을 수 없다. 왜냐하면 모든 백성이 통치권의 본인이라는 점을 상기해 볼 때, 그런 경우 자신이 스스로 저지른 행동을 이유로 다른 사람을 처벌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다]
시장법칙은 생산품에 경쟁가격을 강제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상품의 양을 생산자들에게 맞추도록 강요하는 것이 바로 시장법칙이다. 소비자들이 현재의 생산량보다 많은 장갑과 생산량 이하의 구두를 원하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대중들은 시장에 있는 장갑을 서로 사려고 야단일 것이고 구두점은 파리를 날릴 것이다. 그 결과 소비자들이 구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장갑을 사기를 원하기 때문에 장갑 값은 올라갈 것이고, 대중들이 구두점을 지나치기 때문에 구두 값은 떨어질 것이다. 장갑 값이 오름에 따라 장갑제조업의 이익 또한 상승할 것이고, 구두 값이 떨어짐에 따라 구두 제조업계는 침체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시 자기이익이 개입하여 균형을 바로 잡기 시작할 것이다. 제화공장에서 나와 경기가 좋은 장갑공장으로 옮겨갈 것이다. 그 결과는 너무나 분명하다. 장갑생산은 증가하고 구두 생산은 감소할 것이다.
이것은 사회가 무엇보다도 먼저 원했던 것이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장갑이 시장에 나오게 됨에 따라 값은 원상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한편 구두 생산이 줄어듦에 따라 구두의 잉여재고는 곧 없어질 것이고 구두 값은 다시 정상 수준까지 오를 것이다. 시장 기구를 통해 사회는 새로운 요구에 맞도록 생산요소의 할당을 변경시킬 것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누구도 이러한 언명을 발표한 일이 없었고 어떠한 계획당국도 생산계획을 수립한 적이 없었다. 단지 자기이익과 경쟁이 상호 작용하여 전환을 이루어낸 것이다.
[라]
베블린은 제도를 분석함으로써 경제 자유주의를 반대하고 국가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경제정책을 주장했다. 자본주의 제도에 갈등과 약점이 있음을 인정하는 한편 국가의 힘을 빌려 제도나 구조적인 자본주의 사회의 결함을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류의 경제생활에는 인간의 물질적 생활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생산기술 제도와 사유재산 제도가 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각각 ‘현대 산업체제’와 ‘기업경영’이란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가 바로 이 두 제도 간의 갈등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엔지니어, 과학자와 기술자로 이루어진 ‘기술위원회’가 기업을 대신해 경영을 관리하는 것이다. 동시에 사유경제에 대한 국가의 관여를 통해 법률과 경제정책을 이용하여 경제생활을 조절하고, 노사 갈등을 조율·중재하며 다양한 사회 개선안을 제시함으로써 제도나 구조적인 자본주의 사회의 ‘결함’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보여준 한계는 그 대안으로서 사회주의를 모색하는 흐름을 형성하게 했다. 시장은 자연적 가치가 합리적으로 분배되는 영역이라는 자유주의의 주장은 사실상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치 혹은 재화가 이미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토대 위에서 구축되었다는 것을 무시하는 것이다. 비록 시장이 모든 사람들을 동등한 입장에서 대우한다고는 하지만, 시장에 참여하는 각 개인의 처지와 조건이 이미 다르기 때문에 공정한 게임이라고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마]
요즈음 유명 야구 선수들이 돈을 많이 버는 이유는 야구가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인기가 없다면 아무리 야구 천재라도 야구로 돈을 벌 수 없다. 그러나 야구가 인기가 있느냐 없느냐는 다분히 우연적인 것이다. 요즈음의 유명 야구 선수들이 조선 시대에 태어났더라도 그렇게 큰 인기와 함께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까? 야구 천재들이 큰돈을 버는 이유는 그들이 우연히 그런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그 재능이 우연히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연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천부적 재능을 지닌 사람에게 그 재능만을 이유로 남보다 더 많은 소득과 재산을 허용하는 것은 공정치 못하다는 것이 롤스의 입장이다.
그렇다고 유능한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자는 것은 아니다. 롤스의 주장은, 유능한 사람들이 시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되 이로부터 얻은 것은 사회 구성원들과 나눌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롤스에 의하면, 도덕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자유경쟁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는 소득이나 부의 분배가 우연적인 요인에 너무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유경쟁 시장에서 결정되는 분배는 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
롤스의 말대로 노력하는 성향이 정말 우연적인지 아닌지를 둘러싸고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어떻든 그의 말이 옳다고 하자. 그렇다면 사람들이 번 소득에서 상속된 것 빼고, 집안 배경 때문인 것 빼고, 천부적 능력 덕분인 것 빼고, 노력에 의한 것 빼고, 이것저것 다 빼고 나면 남는 것이 무엇인가? 결국 ‘평등한 소득’만 남는다.
<논제 Ⅰ>
국가와 개인의 권리에 대한 (가)와 (나)의 입장을 비교 논술하시오.
[601자 이상 ~ 700자 이하: 배점 40점]
<논제 Ⅱ>
(마) 지문 내용을 이용하여 (다)와 (라)의 주장을 각각 비판하시오.
[1,001자 이상~1,100자 이하: 배점 60점]
인문계 문제
|
2015학년도 경희대학교 |
편입학 모의논술고사 문제지(인문계) | |
경희대학교 |
<유의사항> |
1. 제목은 쓰지 마시고 특별한 표시를 하지 마시오. 2. 제시문 속의 문장을 그대로 쓰지 마시오. 3.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각 논제별로 요구한 분량 이내로 논술하시오. 4. 인문계 문제지는 총 1장 2쪽입니다. |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가]
비틀즈는 1963년 폭발적인 전성기를 맞았다. 그해에 비틀즈는 영국과 미국 빌보드 차트에 1위 곡을 네 번이나 올렸다. 그들의 노래, 공연 그리고 외적인 모습이 일으킨 흥분은 세계적인 광란을 낳았고, ‘비틀마니아’로 알려지게 되었던 그 광란은 마침내 주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정도였다. 그들은 1966년 8월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음악시장을 흔들었다. 비틀즈는 1963년 느닷없이 등장했다. 그런데 그들의 이러한 창의적인 활동의 폭발은 어디서 온 것일까? 비틀즈의 대중공연들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그들의 데뷔전 활동에 대한 어떤 인상을 남긴다. 비틀즈는 1960년대 초 영국 리버풀 주변에서 알려지기 전부터 1년에 수백 번, 즉 하루에 한 번 이상 공연을 하고 있었다. 공연기록을 기초로, 우리는 그들이 그 시기 동안 무대에서 보낸 총 시간이 비공식리허설을 전혀 계산에 넣지 않고도 2,000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그들이 1963년 갑자기 세상에 알려졌을 때 그들은 이미 노련한 프로들이었다. 또한 비틀즈는 데뷔전 6년 동안 자신의 공연에서 250곡 이상의 서로 다른 노래들을 연주했고, 그중의 약 90퍼센트는 다른 사람들이 작곡하고 녹음한 노래들을 리메이크한 것이었다. 반대로 1963년부터 1966년까지 그들이 연주한 곡의 80% 이상은 그들 자신의 곡이었고, 그들이 노래한 새로운 곡들은 거의 모두 그들이 작곡한 것이었다. 비틀즈의 주요 멤버인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는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잘 익힌 다음에 그들 자신의 중요한 작품들을 생산했다고 말할 수 있다.
[나]
심리적으로 심각한 장애를 지녔다고 간주되는 자폐아들은 병적으로 수줍음을 타고, 비사교적이고,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아예 의사소통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어떤 제한된 영역에서 매우 비범한 수준의 수행능력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산수계산에서는 두 개의 다섯 자리의 수를 머릿속에서 곱해 답을 말하기도 하고, 마치 달력 계산기가 머릿 속에 있는 것처럼, 질문자가 제기한, 예를 들어 ‘1734년 4월 3일은 무슨 요일이었지?’라는 질문에 수초 안에 정확한 요일을 제시한다. 어떤 자폐아동은 공식적인 지도 없이 놀랄 만한 솜씨로 그림을 그리거나 아름답게 음악을 연주하기도 한다. 이들은 사교적 기술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 IQ검사로 측정되는 지능의 측면 대부분이 부족할 수 있지만, 한 가지 지적 영역이나 예술적 영역에서는 극히 높은 수준의 성취를 보인다. 이들은 스스로 재능을 가진 분야를 정복하려는 욕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재능 너머 조숙한 내면의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강박적인 충동과 그것을 실현하는 기술의 획득이 이러한 놀라운 성취를 가능하게 한다. 왜 이들은 그들에게 아무런 외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것도 아닌데 어떤 활동을 강박적으로 수행하고 놀라운 성취를 이루는 걸까?
[다]
우리는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보면서 사회와 창의성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고흐는 하루 종일 지칠 정도로 꾸준히 그림을 그렸지만, 생전에 팔린 그림은 단 한 점이다. 고흐의 그림은 다른 화가들과는 다른 유형의 창의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당대의 사람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너무나 가난한 삶을 살았던 고흐는 3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만, 사후 그의 그림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그림을 좋아하고 소장하기를 원하는 부자나 중산층들의 기호가 바뀌었던 것이다. 고흐의 그림들 가운데 유명한 [해바라기](1888)는 1,000억 원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었고, 그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 그의 예술성은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사회의 판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하는가? 이처럼 사회적 조건과 창의적 천재는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거치며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라]
[스모크 Smoke]란 영화가 있다. 자신의 담배 가게에서 동네 건달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는 브루클린의 아마추어 사진가 오기. 어느 날 담배를 사러 온 소설가 폴에게 자신이 14년간 찍어 온 사진들을 보여 준다. 그것은 매일 아침 8시 같은 장소에게 거리 풍경을 찍은 사진이었다. 그 사진은 거의 비슷하지만 매일 다른 모습들, 같은 사람들의 다른 인상들로 찍혀진다. 오기가 찍은 사진을 보며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그리고 폴은 오기의 사진 이야기를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그 소설의 시작은 바로 이런 우리 일상의 똑같은 모습들 속에서 서로 다름을 보는 세밀함으로부터 시작된다. 평범함이란 다시 보면 늘 새로운 것, 창의적인 것으로 가득 찬다. 우리가 하찮게 보는 것, 당연한 것으로부터 모든 새로운 것은 시작되는 것이다. 단 그러한 하찮고 당연한 것을 다른 시각 다른 관계 다른 거리에서 볼 때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다.
[마]
그리하여 아들 녀석의 술래 차례가 되면 나는 벽장 속에 숨어 들어간다. 벽장문을 안에서 잠그면 대낮인데도 빛 하나 새어 들어오지 않아 캄캄하며 벽에 걸린 옷들이 가득하고 개어 놓은 이불들이 등 뒤에서 푹신하다. 처음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하면서 벽장 속에 숨었을 때 나는 그 벽장 속이 의외로 편안하고 안락하다는 사실에 놀랐었다. 안에서 문을 잠그니까 벽장 안이 그처럼 캄캄해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두운 암실로 변해 버렸다. 놀랍게도 모든 소리마저 벽장으로 새어 들어오지 않아 벽장 속은 마치 진공상태처럼 조용하고 아늑했다. 그것은 내가 어른이 되어서 맛본 최초의 새로운 경험이었다. 인간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고 어머니의 자궁으로 복귀하려는 본능 때문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벽장 속에 숨으면 왠지 그대로 잠들거나 하루 종일 명상에 빠져도 잡념이 떠오르지 않는 것만 같았다.
[바]
일반적으로 창의성이란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찾아내거나 기존에 있던 생각이나 개념들을 새롭게 조합해 내는 것과 관련된 정신적이고 사회적인 과정이다. 그리고 창의성은 과제의 제약을 만족시키는 새롭고 독창적인 산물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말한다. 여기서 산물이란 모든 종류의 아이디어와 생산물을 의미한다. 이러한 산물이 새로워야 한다는 것은 이미 존재하는 것의 반복이나 복제를 넘어서야 한다는 의미이다. 새로움이란 산물을 만든 그 개인에게만 독창적일 수 있고 (이는 사회적 맥락에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아이디어를 재발명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제한된 어떤 사회집단에게만 독창적일 수도 있으며, 모든 인류에게 독창적일 수도 있다. 더욱이 한 영역 내에서도 새롭거나 독창적인 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그것은 ① 이미 알려진 아이디어를 새로운 방식으로 되풀이한 것이거나, ② 그 분야의 흐름은 유지하면서 한 단계 발전을 이룬 것이거나, ③ 한 분야의 방향을 새롭게 이끈 것이거나, ④ 한 분야 내의 다양한 경향들을 통합한 것일 수 있다. 새로움 이외에 창의성을 정의하는 데 있어 두 번째 요소는 제안된 아이디어가 제약을 만족시키는가와 관련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란 이상한 아이디어와는 구별된다. 물론 이상한 아이디어 역시 새로울 수는 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란 상황에 따르는 제약 조건들을 고려해야만 성립한다. 그러므로 주어진 환경에서 유용성을 갖는 새로운 산물이어야 창의적이다.
<논제 Ⅰ>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각각의 논지를 비교 논술하시오.
[501자 이상~600자 이하 : 배점 40점]
<논제 Ⅱ>
제시문 [바]의 내용을 요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다], [라],[마]에 나타나는 창의성의 발현 조건을 논술하시오.
[1101자 이상~1200자 이하 6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