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랭크 허버트의 듄은 크게 6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흔히 알려진 영화는 그 중에 1부를 극화한 거죠.. 먼 미래 기계들과의 전쟁 후에 인간은 우주 여행과 수명 증대에 필요한 '스파이스'라는 물질로 살아갑니다. 기계 문명을 본질적으로 믿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형 인간이나 길드 네비게이터등을 운영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죠... 그러다보니 중세+이슬람+초현대 문명이 공존하는 듄의 세계관이 나오게 됩니다.
2. '알려진' 우주를 통제하는 제국은 몇대째 코리노가문이 지배하고 있죠.. 우주 여행에 필요한 스파이스가 유일하게 나오는 아라킷 행성의 운영권을 두고 하코넨 가문, 아트레이드 가문이 대립하고 있으며 우주 이동을 통괄하는 독점의 길드와 정신력으로 앞의 빅 3와 군소 가문을 지배하는 벤 자세릿 수녀원이 세계를 통제하는 기관들입니다.
벤 자세릿의 영원한 목표는 각 가문과의 통혼을 통해서 전설적인 초인을 낳는다는 건데요... 1부에서는 그러한 운명을 타고 태어난 아트레이드 가문의 폴을 주인공으로 해서 아트레이드 가문의 멸망과 부활 그리고 하코넨가문과의 투쟁을 통해서 종국에는 그가 초인이 되서 황제로 등극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3. 2부에서는 1부에서 죽었다가 다시 인조인간으로 부활한 신하인 던컨을 주인공으로 해서 코리노 가문의 음모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황제의 비운을 그렸고 3부에서는 폴의 누이동생이 섭정을 하는 과정에서 유령이 된 하코넨의 음모와 그 음모를 분쇄하고 멸망해가는 아라킷의 지배자로 등극한 폴의 아들 레토의 무용담을 그립니다.
4. 4부에서는 인류의 미래와 아라킷의 보존을 위해서 모래괴물과 합쳐진 레토 황제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새로운 결말을 보여주고 있으며 5부에서는 레토 황제의 선견지명으로 다시 모래 행성이 되버린 아라킷의 파괴와 그 과정에서의 모래벌레 이동 작전을 6부에서는 이렇게 이동한 모래 벌레를 다른 행성에 안착시켜서 새로운 스파이스 생산지를 만드는 이야기로 되어 있죠...
5. 조지 루카스로 부터 '스타워즈' 감독을 의뢰 받앗지만 독립적인 제작 여건이 필요했던 컬트의 대가 데이빗 린치 감독이 만든 TV 판이 바로 이 작품이었습니다. TV판의 성공에 힘입어 극장편집판이 나왔지만 무려 '일본'을 제외하고는 흥행에 실패한터라 -_-;;;;
웃긴 건...이 극장 편집판은 감독의 허가를 받지 않고 임의로 음악설정과 작품 해설을 넣는 바람에 감독은 '알란스미시'라고 되어 있습니다.
6. 우리나라 케이블에서는 3년전에 '아라킷의 전사'라는 제목으로 나온게 원래 TV 판인데요.. 이건 군더더기 설명도 없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하코넨 남작의 '심장에 빵구내서 피 핥아먹기' 장면도 나옵니다. 최근에 가끔 하는 '사구'라는 제목은 이 알란스미시판 극장판에다가 케이블에서 많은 장면을 잘라먹었습니다.
7 데이빗 린치라는 이름에 맞게 꽤 많은 배우들이 나옵니다. 폴 역으로는 쇼걸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에로 배우로 잘못 알려진 배우 ( 이름 까먹었음)가 나오고.. 교모 모이함 역은 '머피의 전쟁'에서 여의사로 나온 배우가 던컨역에는 게티스버그에서 아미스타드 장군,, 붉은 10월에서 미국 국무장관으로 나온 배우가 맡았고.. 최근에 X 맨에서 X 교수로 나왔고 스타트랙 다음 세대에서 피카트 선장으로 나온 대머리가 여기서 나옵니다.
별로 볼 것 없는 영화 '아파치'의 여류 조종사인 숀영이 폴의 부인으로 나오며 전쟁 영화 팬들에게는 낯이 익은 막스 폰 시도우가 숀영의 아버지인 하인즈 박사.. 아시는 분은 잘 아시는 영화 '캔디맨'의 여주인공이 황제의 딸인 이루란 공주로 그리고 코리노 가의 황제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로렌스를 겁탈하던 터키군 장교역의 배우가 나오죠... --;;
악역인 하코넨 남작은 '스티븐 킹의 캣츠 아이'에서 2번째 에피소드에서 '도박에 미친 재벌' 역으로 나온 배우이고... 하코넨의 조카는 유명한 가수 스팅이 맡았습니다. ( 성X리와는 달리 연기가 출중하고 근육이 빵빵합니다.)
8. 원래 데이빗 린치 감독이 6부작 모두를 계약했다고 하는데 1부가 망해먹는 바람에다가 역시 제작사와의 트러블로 영화화는 1부만 되었습니다. 만일에 성공했다면 아마 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겠는데.. 하여간 어느 정도 원작에 충실하고 컬트영화의 대가 다운 연출력이 돋오여서 그런지 어느 영화 소개 말처럼 '숨겨진 걸작'이라는 평이 아깝지 않죠..
PS: 프랭크 허버트 사후에 그 아들이 에피소드 원에 해당하는 3부작을 내었습니다. 어렵지는 않는데.. 너무 재미만 치중한 느낌이 들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좌파 출판사인 풀빛에서 꾸질꾸질 해적판으로 미완성 종결 ( 제 여친은 이거보고 반했음) 황금가지에서 미완성 종결로 내었습니다.
첫댓글 ...딴 이야기지만 윗글중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로렌스를 겁탈하던 터키군 장교...란 대목 말씀인데...영화에선 겁탈장면은 안나오지만 강한 암시를 주던데 실제로 그랬나요? 원작을 보지 못해서리......
아라비아의 로렌스 원작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실제 있었고 그 뒤의 로렌스의 생활을 짧게 언급합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원작-사실은 전기-도 영화보다 꽤 기억에 남게 봤습니다.
폴역에 카일 맥라클란 이고요... 레토역에 DASboot 함장님이 나옴니다. 저도 듄을 좋하는데 여태 본게 데이비드린치의 감독판이 아니었다니...정말이지 주인공들의 비참한 삶이 나타나는 암울한 소설임...(전 그렇게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