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공의 구질은 마음을 반영한다....
저는 이말을 믿고 있습니다. 어떤 구질로 공이 흘러 가는 것이 이상적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 모습에 집중을 하게 되면 비슷하게 공이 흘러갑니다.
물론 아무생각없이 샷을 해도, 대충대충 공을 날려도 득점이 될건될 것이고 눈 빠지게 집중을 해도 속절없이 빠지는 공들은 생기게 되지만..... 전자의 공은 득점이 되어도 텅빈 느낌이 남아 이겨도 감흥이 별반없고, 후자의 공들은 지고도 큐끝에 밝은 여운을 갖을 수 있게 됩니다.
전에 어떤분이 제각돌리기에 대한 질문을 하셨기에 거기에 대한 답을 생각하다가 같은 질문을 주변에 있는 고수들에게 해보게 되었습니다.
시스템라인에 대한 이야기로 그 답에 대한 말을 시작하는 분도 있었고 방수를 높이기 위한 공의 구질에서 답을 시작하는 분도 있었으며 타법에 대해서 우선 언급을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답에 대한 해설의 중간 단계는 그 편차가 좀 더 줄고 결론에서는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각기 다른 관점으로 공의 다른 면들을 보고 접근을 하여 같은 결론에 다다른다..... 다시말해 공이 출발할땐 다른색이었는데 점점 가면서 서로 비슷해지더니 결국 마지막에는 거의 흡사한 색상에 이른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염두에 두고 이분들과 게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시스템으로 서두를 시작한 분은 1적구와의 접촉이후 공의 모양이 반듯하고 구김이 없는 구질이 있었습니다.
공의 궤적에 신경을 쓰는 분은 공의 흐름이 유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트록으로 시작한 분은 공의 모습에 변화를 많이 부여하여 변화의 폭이 넓은 공을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공들이 출발해서 득점을 할 땐 거의 흡사한 성향의 공에 도달하고맙니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비슷한 실력이라고 인정하는 분들입니다. 결국 비슷한 실력인데 공의 모습이 이렇게나 다릅니다.
당구만큼 과학적인 운동은 없다고 자부하는데.....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저는 당구가 '직관적인 부분이 생각보다 많은 운동'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직관은, 머릿속에 그려온 모습으로 공을 보내기 위해 수없이 실패를 반복하면서 근육들이 적응되어 결국 근육에 반영되어지게됩니다. 그런데 다른 종목과는 달리 그 양상이 너무나 섬세해서 잘 안보일 뿐입니다.
섬세하기 때문에 저를 비롯한 하수들은 아주 쉽게 슬럼프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 슬럼프의 거의 대부분은 책이나 고수에게 무엇을 배운 직후에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나와 다르게 공을 보는 관점이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었던 직관적인 흐름을 쉽게 깨버리는 것입니다. 새로운 생각이 반영되어서 내 근육이 다시 태어나기까지 그 슬럼프는 지속됩니다. ㅠ..ㅠ
답답한 것은 그렇게 새로 태어나도 실력은 거의 안는다는 것입니다. 몇 차례 더 반복해야만 조금 달라집니다.
애기가 깨려고 하네요... 다음에 더 이어나가겠습니다......
첫댓글 봉봉님...오랫만이십니다....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다섯번 정도 읽었습니다.
두고 두고 읽어 보겠습니다
애기 눈치보면서 도둑고양이처럼 글을 쓰다보니 앞뒤가 어긋나는 글을 쓴것을 지금에서야 다시 읽으면서 알게 되었네요.... 약간 수정하였답니다. 그냥 지나가는 글이니 쉽게 쉽게 읽고 잊여주세요~~~
아주 독특한 발상을 가지고 , 접근하는 봉봉님의 관찰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매일 , 매번, 생각이 많고, 선결되지않은 과제물이 주머니에 가득찬듯 머릿속이 불룩한 느낌이 매번 듭니다
어떡하면 좋은구질,결대로편안하게, 그리고 경쾌하게 보낼수 있을까? , 하는 생각에 제 자신에게 항상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 이것이 정답이다 라고 정의를 내리고, 다음날 다시 생각해 보면 뭔가 모자라 보이고 좀더 좋은방법이 없는걸까? 하고 또다시 고민에 빠지곤 한답니다 혹자는 "아는만큼 치라고 " 말합니다
그래서 고민고민 끝에 종지부를 찍는 아주좋은 결과를 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 연마" 라는 연습의 반복이였습니다 .
" 내가 아는만큼" 을 가지고 연마와 담금질을 통해서 점점 더 파이를 키워가면 좀더 질좋고, 좀더 부드럽고, 아주강한 좍대기? .. 가 되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정답을 두서엄시 적어 봅미당..^^
^^ 좋은 말씀입니다. 실은 이후의 글에서 김프로님의 조언과 비슷한 내용이 있을 예정이었답니다. ^^
@봉봉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연마를 한다는 내용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도 그렇게 한번 해보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김프로님의 조언으로 이후글을 대신해야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제가 성급한걸까요..저도 스트록 시스템을 배우고 나서부터 7~8개월 동안 짧은주기로 슬럼프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쩔 때는 짜증이 날정돕니다 즐겨야 한다고 하지만..
^^ 정말 힘들지요.. 저는 7년넘게 비슷한 증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ㅠ..ㅠ
한 게임 내에서조차 지독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도 하수의 숙명일까요?
지지난 주 토욜에는 13이닝에 14점을 치고나서, 이닝아웃될 때까지 22이닝 동안 4점 치고 진 적도 있습니다.
이런 쓰라림은 자신만의 당구를 정립하지 못하면 평생 지고 가야할 업보일지도 ...
0점으로 끝나는 경우도 종종있는지라.... ㅠ..ㅠ
라한님을 아시나요?
한 때 우리와 같은 처지의 동급이였으나, 최근 짝대기급으로 우뚝서신 분입니다.
그분의 구슬모아 출몰 일정에 맟춰,아이스크림및 조지아커피를 주문하는 실정입니다.
만나보시면... 해탈하실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