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 이른 아침 처와 같이 몽마르뜨공원 산책을 다녀왔고
오늘 일요일에도 같이 산책을 나가려다 보니까 처가 곤하게 자고 있다.
깨울까? 말까? 하다 거실에서 케이블 TV를 본다.
세계의 여행 시리즈 중 파리와 몽생 미셀이다.
비록 파리는 여섯번을 다녀왔어도 TV로 보는 것은 내가 볼수 없었던 곳까지 보여 주니 새롭다.
또 자세한 해설을 곁들이니 얼마나 편한가.
사실 나는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들, 특히 요즈음은 신혼여행으로 많이 다녀오니까.
부탁하는 말이 '에펠탑 꼭대기는 오르지 말아라.'
또 '세느강 유람선은 타더라도 식사는 빼라.' 하고 말하는 데.
그 이유는 에펠탑 꼭대기를 오르려면 두번 엘리베이터를 바꾸어 타다
한나절이 다 지나가니까. 차라리 부근 앵발리드 광장에서 보는 것이 낫다.
그리고 세느강 크루즈에서 식사 포함은 비싸기도 하거니와 음식의 선택이 없으니.
오벨리스크가 있는 콩코르드 광장, 개선문이 있는 에뚜알 광장 등등.
1889년 만국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그랑 팔레, 부속 건물로 지어 박람회 끝나고 허물려고 하였으나
파리시민들이 반대하여 남아 있는 프티 팔레 등. 기억을 되살린다.
더구나 몽생미셀은 관광객들이 갈 수 없는 곳까지 보여 주고.
우리가 갔을 때는 뚝방길로 버스가 갈 수 있었으나 이것도 철거하게 되면 관람경비가 더 오를 듯.
어라, '오늘 아침은 산책을 안가요.' 하며 처가 거실로 나온다.
갑시다. 코스는 내 맘대로 결정하고.
아파트 옆 산책로를 올라 남부 순환도로를 지나 지난번 나 혼자갔던 길을 안내한다.

먼저 서초구청으로 들어가 연못의 금잉어를 보여주고

걸상 가운데 볼룩하게 해 놓은 것은 누워서 자기 말라는 뜻.





정원의 야생화를 본다.
동식물을 좋아하는 나는 내가 키우지는 않아도 남이 기르는 애완동물들.
내가 가꾸지는 않아도 남이 만들어 놓은 정원구경을 즐긴다.

구청의 뒷길로 나오면 하얀 옥잠화가 피어 있다.
계모에게 학대받고 죽은 딸 아이의 무덤에서 피어났다는 우리나라 꽃전설을 가진 옥잠화.
허나 중국 꽃전설은 이와 달리 피리의 명수인 젊은이가 어느 여름날 밤에 혼자 피리를 불고 있으려니 보라색 구름이 갈라지며 선녀가 내려와서 아름다운 피리소리를 다시 한 번 듣고 싶다는 월궁의 공주의 소원을 전달하기 위해 내려온 사자이었다. 선녀는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피리소리는 참으로 아름답소. 월궁의 우리 공주님께서는 당신이 아까 부른 피리소리를 다시금 들으시기를 원하고 있어요. 선녀는 귀를 귀 울이고 듣고 있더니, 피리소리가 끊기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하늘로 날아 올라가려고 하였을 때 젊은이는 오늘밤의 추억을 되새길 만한 정표를 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하여 선녀는 자기의 머리에 꽂고 있던 옥비녀를 뽑아 그에게 던져 주었다. 젊은이는 매우 기뻐하며 그것을 받으려다가 잘못하여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옥비녀, 즉 옥잠(玉簪)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한 떨기의 꽃이 피었고 이 꽃을 옥잠화(玉簪花).

여기는 기사들의 쉼터.
이쯤에서 아침을 안먹고 나온 처가 배고프다 하고.
나는 커피 한잔이 생각이 나서 한번에 와본 맥도날드에 들른다.
이런 이른 시간에 문을 여는 커피집은 없다,
지하철 정류장 정도가 아니면 24시간 문을 여는 패스트 푸드가게나.
커피와 감자, 작은 버거 등 모닝세트 작은 것 3, 500원 짜리 하나와 천원짜리 아이스 커피 한잔.
아이스 라떼는 2,900원, 이건 뭐 그냥 시럽넣은 아이스 커피에 크림만 넣으면 된다.

행정법원과 가정법원을 지나 길을 건너면 저 끝이 바로 양재천이다.
행정법원은 서초동에서 이사 오기전 친구가 원장을 하였었고
가정법원은 내가 친척아이 이혼소송에 증언을 한 씁쓰레한 기억이 있다.


마치 닌자 거북이 같은 형상이 있어

살펴보니까 레고 및 완구를 팔면서 음료수를 마시게 해 두었구나.



양재천 입구의 탐스럽게 핀 하얀 나무 백일홍(배롱나무)



사실 오늘은 꽃 핀 부용을 보러 왔다.



앉아 있는 잠자리를 찍으렸더니 날아가고 없고 달개비민 찍혔다.

같이 서울고등법원 조정위원으로 일하는 김사장 회사.

수크렁이 영 촛점이 맞지 않아 다른 이의 것을 살짝.


9시에 수영장 개장인지 가족단위로 긴 줄을 서있다.
좋은 자리를 잡으려는 모양이다.

우리 애들 어릴 때는 저런게 없었는데.
아니구나,
30년전 중앙대 안성 캠퍼스 수영장에 교직원들을 위하여 개장하였구나.

청량한 감이 드는 공원내 산책로.

늘 들리는 저 나무 아래는 우리 애견이.


뱀호박은 맛도 보기전에 마르고 있다.




나팔꽃, 메꽃을 나팔꽃이라 하다 후배한테 지적을 받았다.
이 긴 산책코스를 겨우 길을 네번 건너고 왔다.
집으로 갈때는 택시로 처를 편하게 모신다.
집에서 여기까지 걸어왔으니 다시 집까지 걸어가자고 그랬다가는 큰일나겠지.


아파트 안의 작은 채밭에서 달개비와 못된 토마토.
저녁은 친구 아들 결혼식에 가야지.
첫댓글 주변에서 메꽃을 자주 보다가 보니, 나팔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가물가물합니다. 감별점이....
메꽃은 크기가 작고 색깔도 연한 보라색이지요.
고등학교에 서울에 몇이 안되던 수영장이 있었늩데 더운 여름 철 그토록 들어가 수영을 하고 싶었으나 물이 썩는다고 수영부 아이들만 들어가게 하고 전체 학생에게 개방하는 것은 체육시간 한두번에 그쳐 아쉬웠다. 수영장에서 내려다 보면 재동 가회동 일대가 다 보이며 경관도 일품이었다. 몰래 들어가 수영하다 걸리면 체육선생에게 치도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