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이봐 슈베르트. 만약 이번 생에서도 내가 먼저 죽는다면 자네는 어떻게 할 셈인가?
슈베르트= 천국에서 지옥 끝까지 둘 중 하나가 질릴때까지 쫒아갈겁니다. 아직 한 번 더 시작할 기운은 남은 것 같거든요. 전생에서도 했는데 지금이라고 못하겠습니까?
(언젠가는 이기겠지)
리스트= 프레데릭 무슨 일이지? 오늘 자네 눈빛이 좀 무서운데?
쇼팽= 가만히 있어! 내가 언제까지 자네한테 당하기만 할 수는 없지.... 오늘은 내가 자네를 먼저 가져서 자네를 이기고 말거야!!!
리스트= 이 술 냄새.... 딱 보니 자네 취했군. 자 할말 다 끝났나?
자 그럼 이제 댓가를 치르게 자네의 유일한 단점은 상대를 모르고 함부로 유혹적으로 덤빈다는 점일세. 물론 그래서 난 자네를 사랑하지만. 자 벌 받을 각오는 됐지?
쇼팽은 잊어버리고 있었다. 전생이나 지금이나 자신은 리스트보다 힘과 체력 모두 훨씬 약했다는 것을.... 순간 술이 확 깬 쇼팽은 생각했다. 아 X됐다....라고
플레옐 만들던 날 avi
쇼팽= 아 미안 내가 잘못했어! 항복 살려줘! 자네 살쪄서 무겁다고! 좀 떨어지게나!
리스트= 이런 이미 후회해도 늦었어. 프레데릭 프랑수아 쇼팽, 그럼 아가씨 좋은 밤 되기를~
리스트= 날 못 이겨서 억울해? 순진하고 귀엽기는.
쇼팽= 그냥 잠이나 자 이 짐승 새퀴야!
날 이기겠다고? 어리석긴. 절대 그렇게는 못 놔두지,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는.... 혹시 모르지, 둘다 사이좋게 늙어 죽을 때쯤에는 내가 일부러 져 줄수도 있겠지만. 이라고 리스트는 생각했다.
피임 실패의 결과물과 함께. 아이는 귀엽지만 가끔 저 금발머리, 말투, 웃는 모습, 하는 행동까지 그 짐승 녀석만 꼭 닮아 기분이 나쁘기도 하며 내가 낳았는데 그녀석 유전자만 물려준 창조주가 매우 원망스럽기도 하다.
(에덴에서 추락한 신의 사자)
모차르트= 살리에리! 이것 봐요~ 내가 당신을 위해서 새로운 곡을 작곡했어요! 제목은 늦잠자는 숲속의 게으름뱅이 안토니오~ 어때요? 정말 멋지죠!
모차르트= 헤헤~ 살리에리 내 사랑.... 오늘 이상하게 슬퍼서 술 좀 마셨어요 이런 나를 이해해주고 받아주실래요? 당신을 탓하지 않을게요.
살리에리=신의 음악을 만드는 신의 사자, 음악의 천사라 불리는 남자의 속은 전생이나 지금이나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고결하고 순수한가 하면 타락했고, 친절해 보이면서도 날카로웠다. 그는 양날의 검이었고 도무지 한가지 색깔로 정의가 불가능한 남자였다. 그런 불확실함이 내가 그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일까.
살리에리= 천사인지 악마인지 모를 내면의 검은 목소리가 속삭인다.
"저 건방지고 교만한 신의 사자를 네 것으로 가져봐, 사자의 날개를 마구 찢어, 넌 할 수있어!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아. 전생에서 못한걸 마무리지어봐. 그는 널 진심으로 사랑하니까 괜찮아."
신이시여 저는 당신의 고결한 사자를 해쳤습니다. 아마도 저는 음악뿐 아니라 그의 빛나는 모든 걸 사랑하면서도 질투했는지도 모르겠군요. 당신의 사자가 괴로워하고 울부짖으며 타락해가는 모습을 보는 심정이 어떠신가요? 이런 저를 지옥으로 떨어뜨려도 좋습니다. 그의 사랑을 영원히 얻을 수 있고 그의 음악을 게속 들을 수 있다면 저는 제 검고 추악한 영혼의 전부라도 바치겠습니다. 신이여 무도한 종의 기도를 허락하시길.
모차르트= 살리에리는 날 모른다. 나는 그의 구석까지 속속 알고있는데 말이다! 살리에리 죄책감은 버려요. 일부러 고결한 척도 하지 말아요. 저에게 좀 더 솔직해주세요! 나는 당신의 검은 마음도 사랑하니까요. 설령 그게 저를 죽음으로 내모는 독약이라고 할지라도....
나는 신의 사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하지만 신에게 매이는 것보다 내 자유를 더 사랑한다. 가는이도 오는이도 막지 않는다. 자유로운 이 몸과 거짓 죄책감에 매여 울고 괴로워하는 당신. 과연 서로가 사랑에 빠졌을 때 누가 이길까요? 확실한건 저는 당신을 매우 잘 안다는 점이죠.
(공주의 소원)
딸의 어린이집 무대에 올릴 연극 연습중. 자신을 구하러 온 왕자가 소원을 다 들어주겠다며 온갖 달콤한 말을 내뱉자 문뜩 대본에는 없지만 어떤 소원을 빌면 좋을까 생각하게 된다.
당신을 구하러 왔습니다 공주님. 저와 결혼해 주세요!
공주님을 위해서라면 어떤 소원이든 다 들어주겠습니다.
공주= 하늘에 있는 별 하나만 따주세요.
왕자= 뒷마당 우주선 타고 갔다올께. 한 2시간이면 될꺼야~
공주= 저 대신 빚 보증좀 서주세요.
왕자= 여기 제 도장입니다. 필요하면 사인도 해줄까요?
공주= 저기.... 리스트 나 강아지 한 마리 키우고 싶어! 같이 놀면 정말 재밌을 거....
왕자= 나 버려두고 강아지랑만 놀려고? 절대 안돼!
쇼팽의 일기-X월 X일
오늘 극장주 바그너씨가 우리의 악보를 가져가려고 우리집에 왔다. 그는 우리 모습을 보더니 장인어른을 없애버릴꺼라며 화를 내고 씩씩대며 돌아갔다. 최근 우리의 출연 분량과 출연료가 줄어들 것은 기분 탓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