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두바이 상인의 위력이 대단하다. 이들은 남의 나라 제품을 갖고 장사를 하면서 우크라이나시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위력을 피부로 느끼는 곳은 직물시장이다. 두바이 상인들은 한국산 제품을 우리 업체가 공급하는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우크라이나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그들은 비수기에 우리나라를 돌면서 저가로 직물을 사재기했다가 성수기에 경쟁적인 가격으로 공급한다. 문제는 국내업체들이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가격으로 두바이상인들은 적정 이익을 붙인 상태에서 여유있게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폴리에스터직물을 수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바이어를 찾은 우리업체들은 성수기에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가격을 바이어가 요구하는데 그 배후에 두바이상인들이 버티고 있는 것을 알고는 분통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다. 두바이 상인이 자금력을 동원하여 우크라이나 직물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지만 이에 맞설 뾰족한 방안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두바이 상인이 자신들의 막강한 마케팅 채널을 활용하여 우크라이나시장에 한국산 담배를 상륙시켰다. 필립모리스를 비롯한 유력업체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유명브랜드 제품을 생산하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노브랜드 한국산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우리가 직접 성사시키기 어려운 일을 두바이상인들이 대행해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최초로 한국산 담배를 수입한 바이어에 따르면 자기들은 땅콩류 전문 취급업체인데 두바이 업체가 한국산 담배를 판매해 보라고 하여 이번에 처음으로 수입한 것이라고 하며, 수입허가를 받는대로 두 번째 컨테이너를 발주할 계획이라고 한다. 막후에서 우크라이나 바이어를 움직이는 두바이상인은 그동안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CIS 여러지역에 한국산 담배를 유통시켰으며, 그 경험을 살려 우크라이나시장을 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두바이상인의 막강한 파워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