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도 우후죽순으로 나와서 양판소판을 뒤덮는 수준이라고들 하기에 몇 개 정도 읽어봤는데... 그 중에서 괜찮은 것들도 매우 드물게 있기는 했어도... 뭐랄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정서가 말이죠...
"약한 사람 괴롭히기" .... 라고 해야 하나...
이 뭔가 읽으면서 짜증나는게, 정작 주인공들이라는게 강대한 힘을 얻기 위해서 들인 노력도, 수고도, 수련도 없고... 양판소라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 겜판소라면 걍 밸붕 치트급 괴능력 몇 가지를 너무 쉽게 손에 넣은 후에 그 소설 배경에서 강대한 사람들을 떡주무르듯 뭉개면서 온갖 정의로운 개폼은 다 잡는게 거 참...
아니, 그래도 20년 전의 떡협지, 양산형 무협지들도 온갖 우연, 기연이 겹친 막장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큰 위기 겪으면서 목숨을 걸고 싸우거나, 절세비급을 얻었다고는 해도 일단 얻은 후에는 그것을 익히기 위해 열심히 노력이라도 하는데... 이건 무슨 첨부터 말도 안되는 압도적 능력치를 갖고 쪼렙, 하수들 양민학살하고 다니면서 경험치 쌓은 걸로 겜 하듯 걍 스킬을 "포인트 분배"로 찍으면 알아서 그 능력 다 사용한다는게....
아니, 십라 따지고 보면 검술이라고 해봤자 기본은 베기, 찌르기 두 개고, 일본식으로 한다면 상하좌우에 대각선 네 방향 베기와 찌르기 겹쳐서 9가지 공격 뿐이라 이론으로 따진다면 개나소나 다 익히고 다닐 그런 것이지라... 하지만 실제로는 기술이 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응용하느냐에 검술의 묘가 있는 것인데... (마찬가지로 격투기도 굳이 따진다면 주먹질, 발차기, 붙잡기 세 가지 뿐 아닝교;;;)...
그래도 좀 유명한, 괜찮다는 작품들은 그 클리셰 자체를 비틀거나, 그런 클리셰가 별로 비중이나 의미도 없을 정도로 아예 개그노선으로 나가서 그런대로 생각없이 보고 웃을만 하지만 나머지는 진짜... 코딱지만큼도 노력은 안하면서 온갖 과분한 보상은 다 챙기는데다가 그 와중에 개폼 좀 잡으면 여자들이 무슨 파리종이에 들러붙는 하루살이마냥 헐벗고 덤벼드는게...
...이거 듣기로는 요즘 일본만 그런 것도 아니라 우리 나라도 청소년 인기소설들이 다 그 모양이라던데, 사실잉교;;;???;;;
아무리 일탈, 일상탈출, 대리만족을 꿈꾸는 나이의 꼬꼬마들에게 카타르시스 퍼주는게 목적인 멘탈딸딸이, 정신자위물이라고는 해도 예전에는 정말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읽다 보면 뭔가 내 정신상태마저 이상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게.... 좀 무섭네예;;
첫댓글 그래써 코노스바나 리제로가 흥한건가
걍 80년대말~90년대의 드래곤볼 같은 열혈 근성물이 차라리 더 낫다 싶은게... 그래도 주인공들이 최초 도전하는 상대는 항상 보다 더 강한 놈이잖아요... 파워인플레가 안드로메다로 간다고 해도 어쨌든 존내 얻어 터지면서 개고생하다가 존내 열혈 근성 발휘해서 노력해서 이기는 그런 맛이라도 있는데...
걍 첨부터 이길 가망도 없는 사람들 엄청 괴롭히고 모욕하면서 그 가운데서 골목대장 노릇하며 개폼잡는게 그렇게나 카타르시스 느껴지는 설정인 건지... 진짜 이해하기 힘들더구만요;;;
어느나라든지 약한사람 괴롭히는게 있겠지만 일본에서 4년째 살아보니까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유독 그런 문화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 그게 매체로나 보는 과장된 이미지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그런게 많은가보죠;;?
@PRODIGAL 네 한국이랑 큰 차이점이 한국은 약자라고 해도 욱해서 날뛴다거나 마냥 쎈척 하다간 한번 크게 디인다던가 하겠지만 일본에서 가끔 막나가는 부류들 보면 당하는 사람들이 피하거나 마냥 당하기만 해서 그런게 더 심한거 같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단순히 약자 괴롭히는 문화에 자신보다 강하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굴종하는 성향이 합쳐져서 더 심한 느낌입니다.
범죄 조직이 간판달고 활동하는 나라니 뭐....
일본은 문화사업은 희망이 없어보이는...
??? 뭔소리임?
당연히 희망이 있죠. 저런 식의 컨텐츠가 나가도 사주고 소비하고 2차 창작에 굿즈에 후속작까지 단물 쏙쏙 빨아먹고 돈을 빨아들일 희망이야 엄청나게 많죠. 아주 그냥 미래가 화창할 겁니다.
@리허터 아 밖이라 너무 축약했네욬ㅋㅋㅋㅋㅋ 저런 양판소소설이 갱생할 여지가 없어보인다고 얘기할랬는데 ㅠ 뭐 그럴 필요도 없는거지만여 수요가 확실한데...
원래 그런물은 우리나라도 다 비슷합니다. 당장 조아라 문피아에 가도... 널렸죠. 우리는 유행이 따라 대세가 변하는데... 일본 같은 경우에는 인물 중심이라 좀 변하는 것이 늦을뿐...
우리나라 소설은 더 심합니다
서적화에서 애니되는것도... 캐릭터 팔어먹기 좋은 류가 잘 팔리죠. ㅎㅎ
저도 그래서 요즘 라노벨 잘 안 읽습니다.
그나마 괜찮다 싶었던 몇 작품도 똥이 되곤 해서..
물론 이중에도 나은 게 있다면 역시 코노스바 정도.
아쿠아님 충성충성
전생물 별로 안좋아해서 안 읽는데, 과거와 요즘 소설의 차이 = 개천에서 용나던 시절(강한 보스 극복기)과, 개천에서 용나기 불가능에 가까운 요즘 시절(전생물)이 이유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주인공이 강할수록 글을 써나가는게 쉬울거 같기도 하고.
이세계 라노벨중 최고는 이세계 식당입니다요 ㅎㅎ 라노벨 한번도 안읽었는데 이건 재밋음. 음식이 메인이라 인물간 힘의 차이니 권력이니 그런것도 없어요
비슷한 것으로 이세계 주점 노브도 있어요.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읽고 힐링하세요. 이세계에 떨어진 주인공, 주인공 보정으로 사기적인 능력을 받고, 능력치를 만끽하다가, 대오각성하고 현실로 돌아오기까지... 모든 요소가 다 들어있지만 세계명작 클래식의 격이 다르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