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후 잘못 닦다간 사망까지”…이렇게 뒷처리 하라.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에 감염돼 사망도...뒷처리 닦는 방법 신경 써야
입력 2023.11.24 06:45
지해미 기자
화장실에서의 잘못된 화장지 사용이 치명적인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다음 화장지로 닦을 때, 닦아야 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일까?
잘못된 화장지 사용이 치명적인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일부 일본 과학자들은 화장지 대신 비데를 사용하는 것이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데일리메일(Dailymail)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화장지를 사용하는 사람은
비데를 사용하는 사람보다 손에 유해한 세균이 10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2022년 ‘물과 건강 저널(Journal of Water & Health)’에 실렸다.
화장지 사용은 설사와 염증성장질환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 difficile)에
노출될 가능성을 더 높인다고 연구는 분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약 50만 명의 미국인이 이 균에 감염되며 1만 5000~3만명이 사망한다.
미국 뉴욕의 대장항문외과의 에반 골드스타인 박사는
감염을 관리하는 데에는 비데 사용이 화장지 사용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부드럽고 흡수성 좋은 화장지 사용…앞에서 뒤로 두드려 닦아라 .
그러나 화장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화장지를 사용하는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에 자극이 되고, 치질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너무 얇지 않고, 흡수성이 좋으며, 부드러운 화장지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소화기내과전문의 트리샤 파스리차 박사는
거친 화장지의 반복적인 사용은 항문소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항문소양증은 항문 주변이 불쾌하게 가렵거나 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질환을 말한다.
닦는 방법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앞에서 뒤쪽으로 닦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분변성 세균이 요도로 들어가 요로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침투하기가 더 쉽다.
파스리차 박사는 문질러 닦기보다는 항문 주변을 두드려 닦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항문 주위 피부와 피부 표면 아래 조직이 섬세하기 때문에 치질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을 내리기 전 뚜껑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릴 경우 뚜껑이 내려져 있을 때보다
12배 더 많은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균이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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