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이세모 - Ressi
옛날옛날 어느 한 시골마을에..
페르귄토라는 총각과 솔베이지라는 처녀가 있었다.
둘은 죽고 못 사는 연인이었으며,
동시에 약혼한 사이였다.
그렇게 잘 지내던 어느 날,
페르귄토는 갑자기 수도로 돈을 벌러 가겠다고 주장한다.
홀어머니의 만류에도 그의 마음은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약혼녀에게도 이별을 고한 채,
수도로 떠나게 된다.
가진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거라곤
농사밖에 없는 페르귄토를 선뜻 써주는 곳은 많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페르귄토는
지금으로 치자면 막노동을 뛰어서
돈을 벌게 된다.
처음엔 돈을 많이 벌어 부자기 되어
돌아온다고 장담을 하고 수도로 왔건만
하루일당벌이로는 좀체 돈이 잘 모이질 않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사이에
젊은 청년이었던 페르귄토는
어느 새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되어있었다.
이미 몸도 마음도 다 상해버렸지만,
그는 자신이 생각했던 목표액을
(우리로 치자면 2-3억쯤 될듯..)
다 채우고 만다..
이미 세월이 흘러 가족들도 다 죽고,
약혼녀도 이미 손자 손녀를 두었을 법한 세월..
그는 그래도 마지막으로 죽기 전에
고향마을을 밟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고향길로 향한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길을 가다가 강도를 만난 그는
그 동안 벌어들인 모든 돈을 다 빼앗기고 만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친 전재산을 빼앗기고 만 페스귄토.
그는 하는 수 없이 빈털털이인 채로,
고향마을로 돌아온다.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나,
그의 늙은 어머니는 사망하고 없었다.
그는 지친 몸으로 고향 집으로 들어온다.
오래된 가구들을 쓸어보며, 다시 옛 회상에 잠기려는데......
집 안에.. 누군가 한 명이 들어와 있는 것이었다..
왠 노파 한 명이 집 안에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죽은 뒤,
누구 하나 돌볼 사람이 없는 고향집은
사람의 손길이 닿아 어느 정도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노파가 고개를 돌아본 순간,
페르귄토는 그 노파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주름지고 얼굴은 변했어도..
그 노파는.. 자신이 예전에 사랑하던 약혼녀,
"솔베이지"였던 것이다.
(솔베이지의 처녀시절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솔베이지는 그 어느 남자와도 결혼하지 않은 채
계속 몇십년 가까이되는 세월동안
페르귄토를 줄곧 기다려왔었던 것이다.
솔베이지에게 페르귄토는 다가가...
그녀의 무릎베게에 누워..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녀의 자장가와도 같은 민요를 들으면서.....
솔베이지는 페르귄토를 달래주듯이 토닥여주며,
아련한 선율의 노래를 불렀고,
페르귄토는 그 동안의 고생과 허탈함을 치유받으며..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의 품에 안겨..
생을 마감하였다..
출처 - 이미지클릭, 베르사유의 궁전, 영화 장발장
첫댓글 그리그네요ㅎㅎㅎ 솔베이그의 노래ㅋㅋㅋㅋ 페르귄트 연작 중에 포함된 곡인데 오케스트라 반주로 들어 보면 참 괜찮아요
강도 나쁜놈..부들부들..
지금 나오고 있는 브금이 솔베이지의 노래군요 ㅠㅠ
ㅜㅜ... 솔베이지의 노래 예전에 박지윤씨가 어느 프로그램에 나와서 부른 이후로 참 좋아했었어요.. 이런 스토리가 있다니 놀랍네요...
아 너무 슬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사연이 있을줄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몇십년을 기다리고있었다니...저한테도 저런 순애보가 있을까나......대단하네요..
ㅠㅠ 슬프네요 ㅠㅠ
ㅠㅠ감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