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난중일기 외전 : 배상열작 -
배상열작가가 쓴 '난중일기외전'이란 책을 읽었다. 670페이지란 두께라서 솔직 읽을 엄두가 안나 시간날때마다 부분부분 읽기로 마음먹었건만 처음 몇장을 읽다가 못참고 너덧시간 걸려 다 읽어내고야 말았다. <2007년12월 비봉출판사>
물론 꼼꼼히 읽은 것은 아니지만 출판한지 벌써 14년이나 되었는데도 왜 이제야 눈에 띄었는지 이상할 정도의 수작이다. 도서관 가본지가 언제인지도 가물하지만 5년전만 해도 자주 갔던 것 같은데...
하여간 충무공에 대한 작가의 분석과 견해에 100%동의한다. 그리고 내 근시안이 잘못임을 알고 부끄러워졌기로...그 책임감에 못이겨 굳이 독후감을 쓰는 것이다.
사실 십수년전 아동용 만화 스토리로 쓴 적도 있었다.
어릴때부터 여러책도 봤지만 늦게서야 주먹구구로 많은 책을 구해 공부한 셈인데...출판사 방침이 자꾸 달라져 그저 무난한 정도로 미봉한 기억이다. 그후 솔직히 여러 의문들이 마음에 걸려왔다.
그 하나가 박통이 국가시책으로 충무공을 널리 홍보한 측면이 있고 그게 과하다보니 원균과 선조를 너무 비하한 일면이 있지 않은가하는 의심이었다. 영화에서 악당이 더 악랄해야 주인공이 한층 돋보이는 효과를 말함이다.
헌데 난중일기를 자세히 보니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원균과 선조를 너무 후하게 대접해준 것임을 깨달았다. 화장실을 원균실 선조를 암흑왕정도로 개명할 수는 없었는가 통탄할 정도로..
하지만 벌써 오래전에 죽은 이들이고 역사나 족보 고쳐봐야 무슨 소용일 것인가...그리고 임란이전에도 이후에도 수많은 원균과 선조가 있었고 지금도 많이 존재할 것 같다.
제2 제3 제4의 충무공은 과연 얼마나 존재할는지...
다만 '임진년 이후 300년이나 일본을 제압했던 역사의 비밀이 여기에 있다'는 표지상단..작가의 주석인지 출판사의 작전인지 몰라도 동의하기 힘들다. 아니 생둥하기까지 하다.
그후 300년간 조선이 일본을 제압한 시기는 단 한순간도 없었다. 커녕 끝내는 36년간 식민지배까지 당했잖은가. 신세기 들어와서야 겨우 따라붙은 현실이잖은가.
어쨌든 일독을 추천한다. 하지만 너무도 우울 갑갑해질 것 같아 강력추천은 못하겠음..ㅠ
< 조선은 왜 무너졌는가 > 정병석저
2016년 시공사 출판
난중일기외전과 더불어 대강만 읽었는데...다이제스트 감상..
500년 이상 이어온 조선이 왜 망했는가? 대개 당파싸움 쇄국정책 양반의 수탈등이라고 알지만 제도가 잘못되어서라고 정병석교수는 분석하는 것 같다.
저자는 노동쪽 공직자로도 많이 일한 모양인데...착취적 신분제도, 폐쇄적 관료제도, 변질된 조세제도는 결국 경제의 쇠퇴를 가져와 자본의 축적이 안되어 달리 말해 국가의 힘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같다.
비록 문자일지 교육은 상당했으나 증산이라곤 없으니 항상 기아선상이었고 군대를 유지할 형편도 안되니 외침에 혹심한 피해를 입기 일쑤일밖에 없었을 것이다.
유교의 폐단이나 관리들의 가렴주구등 기타 여러 이유도 있겠으나 워낙 가난했기에 가난을 극복하기보다는 체념하며 무기력했기에 조선은 결국 망한 것이라고 나도 대체로 동의한다.
문자나 높은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구국의 걸출한 인물을 내는 것은 실패한 셈이라니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 결과론적으로 교육이 잘못된 것이었고 아직도 그 폐단을 이어가고 있는 것만 같아 답답하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가? 경제개발로 비록 자산축적은 했지만 그저 그뿐...지성고양은 거의 차도가 없다고 할지....
수많은 선조와 원균이 횡행하고 있는 것 같은 기시감.....ㅜ 정처없이 헤매는 천민 상민들...마치 좀비들의 제국 같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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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 작은 나라라서 마땅한 위인이 없는 탓이기도 하겠지만..충무공에 대한 책은 그간 30권도 더 나왔을 겁니다. 일반 도서가 그러니 만화책까지 치면 50권도 넘을 것 같습니다. 모두 조금씩 차이가 있고 개중엔 원균을 비호하는 책도 있을 지경이니..앞으로도 100권 이상 나올지도 모르지요.
반이상이 허구인 중국의 삼국지가 그러합니다만 조조가 주인공인 책도 있다지요. 그만큼 시장이..아니 독자가 원하기에 공급이 다변화되는 것이겠지요. 한시대를 풍미한 천하의 이문열도 삼국지로 한밑천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을 지경이니...
여러 만화가 지망 후배님들,
허니 아무리 뻔질나게 나온 것이라도 경시하지 말고 읽어두기만 해도 알게모르게 내공이 쌓일 거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그림은 둘째치고 발상과 식견등 힘이 축적되다 보면 화산처럼 언젠가는 분출할 수밖에 없지요.
2022.5 만화밴드
첫댓글 배작가와는 한두번 통화한 적도 있는데..
신문사출신으로...아직 내공과 의욕은 싱싱팽팽한듯..^
수백여회원의 '문학공장'이란 밴드 좌장이니 쉬이 찾을지도..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