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아트시네마 <전쟁영화 시리즈>
6월 4일부터 한달간 매주 월,화,수요일 밤 10시
모리투리 6월 4일
패튼 6월 5일
샌드 페블 6월 6일
비스마르크호를 격침하라 6월 11일
머피의 전쟁 6월 12일
크로스 오브 아이언 6월 13일
디어 헌터 6월 18일
상과 하 6월 19일
덴마크인의 사랑 6월 20일
전쟁 진혼곡 6월 25일
매쉬 6월 26일
지옥의 사자 6월 27일
예술·영화TV(채널37)가 6월 한달간 전쟁영화 시리즈를 마련했다. 6월 4일부터 매주 월,화,수요일 밤 10시 한달간 총 12편의 전쟁영화가 방영되는데 '디어 헌터', '패튼' 등을 비롯해서 세계 1,2차 대전은 물론 베트남,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세계 모든 전쟁의 실상과 참혹함, 인간애 등을 다룬 명작들이 6월 한달 내내 시청자를 찾는다.
제2차 대전 중 군용화물을 싣고 가는 독일 군함을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 '모리투리'는(6월 4일) 이념과 인간애 사이를 방황하며 괴로워하는 독일 함장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부하들은 나치주의에 물들어 살륙자로 변해가지만 조국에 대한 애정과 인간애를 지키려는 율 브리너(뮐러 함장)와 무정부주의를 표방하는 차가운 말론 브란도(카일)의 내면 연기가 멋있다.
우리나라에서 '패튼 대전차군단'이라는 제목으로 히트한 영화 '패튼'(6월 5일)은 1970년 월남전이 고조에 달하던 때 만들어졌는데 이때는 세계적으로 반전운동이 유행하던 때였다. 이 작품도 원래 의도는 반전사상의 표현이다. 전쟁에 미친 동키호테 같은 장군을 통하여, 한 전쟁광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는지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조지 스코트의 연기가 좋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실제 인물인 패튼 장군을 극심하게 모욕할 수 없어서 그랬는지 오히려 나름대로의 멋을 가진 인물로 표현되었다. 그래서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었을 때 군인들과 학생들이 단체로 관람을 했을 정도였으니, 반전을 주제로 만든 영화가 정반대 목적으로 쓰여진 셈이다. 프랜시스 코폴라가 각본을 썼다.
'샌드 페블'(6월 6일)은 1926년 어지러운 혁명의 소용돌이(공산당과 국민당의 싸움의 와중에 미국과 같은 외세에 반대하는 시민들로 들끓던) 속에 있었던 중국 상하이, 바로 그곳에서 미국 외교관과 선교단을 보호하는 임무를 띠고 있던 미국 포함(Gunboat) '산파블로'(San Pablo)에 승선한 미해군들의 삶과 그들의 인간적, 정치적 갈등을 그려낸 반전 영화이다.
'비스마르크 호를 격침하라'(6월 11일)는 1941년 5월 27일, 출항 2주만에 승무원 2천여 명과 함께 침몰한 독일 전함 '비스마르크' 호를 소재로 한 논픽션 영화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 이름은 픽션이지만 작전 내용은 실제를 그대로 재연하였고, 사실감 있는 연출이 흥미롭다. 물론 국운을 걸고 싸우는 영국 해군과 나치 독일 제국이라는 환상에 빠진 독일군의 대결의 결과는 뻔하지만...
2차 대전을 소재로 다룬 영화는 아주 많지만 그 대부분이 연합군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독일군에게 악역을 맡겼다. 그래서 영화 속의 나치 독일군은 아주 악독하고 잔인하거나 반대로 용감한 주인공들에게 총도 잘 못 쏘고 힘없이 죽는 허수아비 꼴이었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비꼬아서 '2차 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 속에서 죽은 독일군 수를 모두 합치면 독일민족이 멸망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크로스 오브 아이언'(6월 13일)은 좀 다르다. 이 영화는 독일 작가 빌리 하인리히가 쓴 소설 '철십자 훈장'을 각색하여 '겟어웨이'와 '와일드 번치' 등의 명작으로 꼽히는 '폭력 미학'의 대가 샘 페킨파 감독이 1977년에 만든 반전 영화다.
'디어 헌터'(6월 18일). 이 작품의 원제목은 '디어 헌터'(사슴 사냥꾼)가 아니라 '러시안 룰레트'(Russian Roulette)였다. 6발짜리 리벌버 권총에 실탄 하나를 넣고 자신의 머리에 쏘는 끔찍한 게임의 이름이다. 그런 제목과 연결하려고 했는지, 이 영화의 주요 무대는 미국 펜실바니아 주의 클레어턴이라는 평범한 작은 동네이고, 주인공들은 러시아계 미국인들이다. 결혼식 장면을 비롯한 여러 장면에서 러시아 풍속과 종교 의식이 아주 특이하다.
'상과 하'(6월 19일). 영화의 장르마다 시조가 된 영화가 있다면, '특전 U보트', '페티코트 작전', '크림슨 타이드', 'U571' 우리나라의 '유령'에 이르는 잠수함 영화의 시조가 바로 이 '상과 하'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역은 잠수함이 아니다. 2차 대전을 무대로 미국 구축함과 독일 잠수함(U보트)이 대결을 벌이는 이 작품에는 잠수함과 구축함의 각부분과 전술적 특성, 각 승무원들의 심리가 잘 살아나 있다. 특히 두 함장의 숨막히는 두뇌 대결과 실제 장면처럼 실감나는 화면은 지금 보아도 아주 흥미진진하다.
'덴마크인의 사랑'(6월 20일)은 2차대전 당시 덴마크에 살고 있던 유태인들을 나치의 위협에서 구해낸 덴마크인들의 희생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실제 있던 이야기다. 나치 점령 당시 덴마크 4백만 인구 중 유태인은 겨우 8천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덴마크인들은 이들을 살리기 위해 목숨과 재산을 희생하면서 단결하여 유태인들을 탈출시킨다.
'전쟁 진혼곡'(6월 25일). '전쟁 레퀴엠'이라고도 알려진 벤자민 브리튼(1913-1976)의 '전쟁 진혼곡' 작품 66을 영화로 만든 일종의 클래식 뮤직 비디오. 이 곡은 2차대전으로 파괴된 영국 중부 도시 코벤트리의 성 미카엘 성당 재건 완성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1962년 5월 30일에 성 미카엘 성당에서 초연되었다.
'매쉬'(M.A.S.H - 야전병원)(6월 26일)는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흥행 성공작이자 칸느 그랑프리 수상작이다. 한국전을 배경으로 미 육군 병원에서 벌어지는 군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블랙코미디이다. 야전병원을 다큐멘타리식으로 잡아낸 감독의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지만 베트남전의 정서가 많이 반영되었고, 알트만의 냉소주의가 화면 가득 묻어난다.
'지옥의 사자'(6월 27일). 화려한 캐스팅에 빈약한 스토리, 정갈한 영상. 이 영화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007 여왕폐하 대 작전'(1969년), '죽음의 추적자'(1981년), '팜 스프링스 수사대'(1991년), '복수선언'(1993년) 등 수사 액션물을 주로 감독했던 피터 헌터가 '4인의 프로페셔널'(1966년), '델타 포스'(1986년)의 리 마빈과 '007 시리즈'의 로저 무어를 주연으로 만든 스펙터클 액션 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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