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김수영(1921 - 1968)
(아래글은 2016. 6.15일자
Jtbc 뉴스 프로 글임)
1968년 6월 16일
시인 김수영 사망
47세의 시인
48년 전 오늘
「풀」처럼 눕다
번역료 7만원을 「가불」한 날…
한 잔하고 집에 가던 밤
버스가 인도를 덮쳤다
폭음과 독설
광기와도 같은 자의식
지난 시절 '예술가'의 전형 같지만…
그는 노동하듯 시를 썼고…
시가 밥값을 못해 번역을 했고
글이 제값을 못해 닭도 키웠다
「돈을 못 벌어서 그렇지
게으른 사람은 아니다」
시인의 가난, 노모의 회고가 애틋하다
끌려간 북에선 『종간나 XX』
붙잡힌 남에선 『빨갱이 XX』
전쟁 속 남북에서 갇힌 시인
4·19가 시인을 「해방」시켰다
시인의 돌연한 죽음 3주 전
유언처럼 남긴 마지막 시
그 시가
바로 풀이다.
Jtbc 뉴스에서
김수영
1921년 서울 종로에서 출생
1950년 한국 전쟁 발발.
북한군 후퇴 시 징집되어
북으로 끌려가 강제 노동을 하다 탈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됨.
1952년 포로수용소에서 석방.
부산, 대구에서 통역관 및
선린상고의 영어교사 등을 함.
1960년 4·19 혁명 일어남.
이후 죽기까지 현실과 정치를 직시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시와 시론, 시평 등을 발표.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함.
1968년 6월 15일 밤 귀가길에
집 근처에서 버스에 치어 머리를 다침.
의식을 잃은 채 적십자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함
푸른 하늘을 / 김수영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마치면서
김수영 시인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가?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한때
북한에서는 종간나 XX
남한에서는 빨강이 XX로
사람 대접도 못받고 살면서
가슴 속에는 무엇이 싹트고 있었을가?
백성은 물이고
군자는 배다.
순자의 말마따나
물이 배를 전복시킨다면
백성이 군주를 무너뜨리는
혁명가의 사상을 간직하지
않았을가 싶다.
백성을 백성답게
살피지 않은 군주를
백성은 언제까지
떠받고만 살겠는가.
水則覆舟
물은 배를 전복시킬 수도 있다.
백성들을 민초(民草)라고 한다.
민초들은 밟으면 짓밟힌다.
그러나 성내면 무섭다.
들고 일어난다.
오늘날 정치가들은
어것을 알아야 한다.
공연스레 날뛰다가는
뒤통수 맞을 수 있다는 것을.
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김수용 시인의
체험에서 울어나온 진리이다.
첫댓글 感謝합니다
오늘날
우리 정치가
날만 새면
시끄럽습니다.
君子之德風(군자지풍)
과 같은
그런 나날이
그리워지는군요
고맙습니다
운장님
즐거운 시간
되시기를
감사하고갑니다
]팔영산인님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뜻있는 시간
되시기를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배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요즘 배들이 물을 우습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서울의 촛불시위도
일종의
君舟民水가 아닐가싶습니다.
水則載舟 水則覆舟
물이
배를 엎어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으니 말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