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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시골 텃밭에 심은 상추랑 케일이랑 고추랑이 꽤 많이 자라 올라와 맵시를 뽐낸다. 귀여운 것들......... 환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일조를 하러 저리들 흙무덤을 비집으며 올라오고 있구나. 아무 비료도 아무 농약도 안 줄테니 그저 네 생긴대로 자라나거라 시퍼렇지 않아도 좋으니 성성하지 않아도 좋으니 네 모습 그대로, 벌레 먹은 그대로........ 좋은 된장에 버섯에 잡곡밥에, 화려하지는 않으나 이 조촐하고 소박한 식탁이 환자의 생명줄을 끌어가고 있다. 멋진 접시에 파슬리 얹은 기름 자르르 흐르는 티본스테이크가 아닌 이 투박하고 소탈한 식사가 사람의 명줄을 잡고 있다니.... 그래, 삶이란 그런 것이다. 우리를 끝까지 끌고가는 것은 화려함이 아니었다. 그건 일시적인 눈요기감은 될 수 있다. 영원한 목마름을 채워주는 것은 결코 되지 못한다. 자연에 가장 가까운 것! 이것이 우리를 탄탄하게 지키며 감동을 던지는 버팀목이다. 그리고 이건 바로 신의 섭리이기도 하다. 인간의 삶, 신의 섭리를 따르는 게 살기에 가장 편하다. 환자가 생기고 나서야 이것을 깨달은 나의 미련함을 대체 어디에다 대고 하소연 하리!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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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리 반짝이시려고 그리 오랜 세월 세인들 모르게 살아오셨습니까? 이제는 안 되시겠습니다. 마침내 큰 별이 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주옥같은 시와 음악, 영원히 우리 증년들 가슴속에 살아남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이 말씀 밖엔 아무 것도........ ㅠㅠㅠ
감동입니다..절절하게 써내려 가시는 일기가, 저의 가슴을 감동으로 적시옵니다.평안하세요^^
감동의 강이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겸손하신 마음에 축복이 덧칠을 할겁니다.
미련의 하소연..............그럼 전 그만 죽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장자크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이제 그 귀절이 이토록 실감이 나네요.
귀여운 것들... 아주 경쾌한 텃치로 상쾌함을 느껴보나이다,상추 케일 고추 등등등....(요것들을 모두 쌈밥에..... 한입... "귀여운 것들"(요 말씀은 아주 "산뜻한 표현"으로 귀에 쏙 들어옴).끝.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