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영국 BBC 2015-5-29 (번역) 크메르의 세계
달라이 라마, 침묵하는 아웅산 수찌에게
"미얀마 내 로힝야족 무슬림을 도와 달라" 촉구
Dalai Lama presses Aung San Suu Kyi over Rohingya migrants
티벳 불교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Dalai Lama)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미얀마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찌(Aung San Suu Kyi, 69세) 여사에게, 미얀마 내에서 박해받고 있는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Rohingya, 로힝쟈족)을 돕는 데 보다 많은 일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달라이 라마는 호주 언론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 지와 회견을 가지면서, 수찌 여사가 로힝야족 문제에 관해 무언가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현재 발생 중인 수천명의 로힝야족 난민들의 바다 위 표류 사태에서 특히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수찌 여사는 로힝야족 문제에 관해 발언하기를 거부해, 현재 국제적인 비판에 직면해 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정부로부터 시민권을 얻지 못해 사실상 무국적자 신세로 남아 있다.
달라이 라마는 이번 인터뷰에서 미얀마의 모든 불교도들이 로힝야 소수민족을 대할 때 "부처님의 얼굴을 기억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자신이 2012년에 미얀마의 아라칸(Arakan: 현재 명칭은 '라카인'[Rakhine]) 주에서 종교간 폭동이 발생한 이래로 아웅산 수찌 여사가 이 문제에 나서줄 것을 두 차례나 촉구한 바 있다고 밝히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매우 슬픈 일이다. 버마에서의 문제에 관해, 나는 아웅산 수찌 여사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서 무언가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나는 그녀를 두 차례 만났다. 한번은 영국 런던에서였고, 다른 한번은 체코 공화국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이 문제에 관해 언급했고, 그녀는 약간의 난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 문제는 단순하지 않고 매우 복잡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느낀다. |
로힝야족 박해 문제에 관해 침묵한다는 비판에 대해, 아웅산 수찌는 자신이 정치인이며 인권의 옹호자는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수천명의 로힝야족 이주민들은 미얀마를 탈출해 현재 바다에서 표류 중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녀는 이 문제에 관해 [야당 지도자인 자신이 아니라] 미얀마 정부가 해결할 문제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AP)
BBC의 미얀마 특파원 조나 피셔(Jonah Fisher)는, 달라이 라마가 아웅산 수찌의 발언을 촉구한 가장 최근의 국제적 저명인사라고 전했다. [역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Desmond Tutu) 주교도 5월26일(화)의 발언을 통해 로힝야족의 고통에 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조나 피셔 특파원은 미얀마에서 올해 11월에 총선이 예정돼 있다면서, 아웅산 수찌의 침묵에 관해 많은 이들이 정치적 실용주의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미얀마인들이 로힝야족 소수민족에 대해 공공연한 적개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아웅산 수찌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조나 피셔 특파원은, 그런 정치적 사정과는 무관하게 아웅산 수찌 본인이 로힝야족에게 실제적으로 얼마나 큰 동정심을 갖고 있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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