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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용산주차장 |
| 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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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래 봉 | 6.02km | 10:54 | 74 | 25분 휴식 |
1121.9봉 | 3.11 | 12:07 | 78 | 20분 휴식 |
세 걸 산 | 2.73 | 13:12 | 13 | |
교육원주차장 | 3.19 | 14:46 | 30 | 401분 휴식 |
계 | 15.05km | 05:36 | 04:11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지도 #1
버스에서 내리자 주차장 뒤로 고남산이 보이는군요.
백두대간의 고남산....
아직 시간이 이른지 주차장에는 버스들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바래봉은 당일치기 산행으로 오는 곳이지 무박 산행으로 오는 곳은 아니라는 반증입니다.
대원들은 준비를 마치고는 한두 분씩 들머리로 향합니다.
축제기간이 4. 29.~5. 22.까지라니 축제도 이제 거의 끝물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이고 토요일이니 손님들을 맞을 준비로 한창입니다.
어디가나 예쁜 아줌마들은 추억 담기에 바쁘시고....
안전시설이 아주 잘 된 등로를 목탁소리를 들으면서 올라갑니다.
아무리 조계종법에 금지된 탁발승이라고 해도 날이 날인만큼 시주를 했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운지사를 방문할 요량이었으니 계획에 없던 그 분들과의 조우가 그리 반가울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지만 그래도.....
이정표에서 대원들은 좌틀.
저는 우틀하여 대열에서 잠시 이탈합니다.
합장을 하고....
아주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수행을 하시는 스님이 계실 법한 운지사로 들어섭니다.
대웅전으로 들어가 시주를 하고 삼배를 올린 후 나옵니다.
이 운지사는 비록 이렇게 겉 모양은 허름하지만 물맛 하나 만큼은 끝내줍니다.
15분 정도 참배를 마치고 뒷꽁무니를 잡기 위하여 보속을 빨리합니다.
그런데 좌측으로 펼쳐지는 백두대간이 발목을 붙드는군요.
그 백두대간에서 오늘의 산행 초반의 중심은 아무래도 고남산846.8m입니다.
그 고남산을 따라 좌측으로 이동을 하면서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좌측으로 합민성터(할미산성)를 지나면 24번 도로가 지나는 여원재를 거치게 되고,
그 여원재 좌측의 뾰족한 봉이 664.8봉.
그 흐름은 갓바래재를 지나 맨 좌측의 수정봉805.1m으로 진행이 되죠?
아련한 백두대간의 추억입니다.
사실 저도 이 운봉읍이라는 곳을 대간때문에 알게 되었으니....
우리나라 지리학자들이 "백두대간은 온전하게 분수령을 대변하지 못한다. 그 예가 바로 운봉읍 구간이고 이 곳은 물을 건너야 수정봉으로 이어갈 수 있다."거나 "그걸 피하기 위해서 정령치에서 좌틀하게 되면 선유폭포에서 나오는 물줄기를 건너야 하므로 이는 산경표가 말하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領의 대원칙에 위배된다. 고로 산맥으로 가는 게 옳다."고 합니다.
학자님들.
누가 산맥이 틀리다고 그랬습니까.
산맥같이 생성원인이니 지질 구조니 하는 것은 지구과학 과목으로 그리고 나아가 그 어려운 것은 학부 이상에서 배우는 게 낫지 백악기니 주라기니 지질구조선을 백날 얘기해줘봤자 누가 관심을 갖겠습니까.
그것도 지구과학이 아닌 지리과목에서....
일제 교육의 잔재라고 솔직하게 실토하시고 고등학교 이하에서는 실생활과 관련된 인문지리학의 정수精髓 산경표로 돌아오심이....
인문지리가 그런 거 아닙니까.
인간과 자연이 접목되는...
땅속의 지질학을 지리학이라는 명목으로...
고남산 뒤로 대간은 88고속도로라는 나즈막한 줄기로 진행이 되는데 그 줄기 좌측으로 유정천을 흘리고 우측으로는 풍천을 흘려보내니, 보나마나 유정천은 여러 지류들과 만나 섬진강이 되어 남해로 들것이며 풍천은 덕유산에서 흘러나오는 남강과 만나 낙동강으로 들어가 부산 쪽에서 남해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즉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저 대간 줄기는 우리나라를 동서로 양분한다는 말에 다름 아닙니다.
좌측의 사리봉을 지나 봉화산으로 오르는 대간길은 우측으로 연비지맥을 분기시키고...
임도 수준의 등로를 속보로 따라 붙습니다만 워낙 많이 쳐져 있는지라 일행이 보이질 않습니다.
저 앞에 가시는 분은 제가 추월을 하자 자존심이 상하셨는지 기아를 변속하고는 굉음을 내며 지나십니다.
하지만 저는 빠르게 걷는 속보 위주가 아니고 꾸준하게 쉬지 않고 올라가는 주특기라...
갈림길에서 우틀하는데 그 분은 뒷 일행을 기다리느라 쉬고 계시군요.
산행을 잘하고 못하고는 빨리 가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얼마나 주변을 잘 관찰하고 자기 컨디션을 조절하느냐에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점에서 저도 아직은 하수에 불과합니다.
국립공원의 안내도는 일반 지자체에서 만든 것과는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아주 세밀하고 정확하니까....
지리산 등로의 전형적인 모습.
물론 토사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돌길을 걷다보면 나중에는 무릎과 발바닥에 이상이 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특히 주릉(성삼재~청왕봉 ~중산리) 구간을 한방에 종주하려면 깔창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게 무릎과 발바닥을 보호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올라왔군요.
드디어 대원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역시 바래봉은 유원지 수준이라 맨몸에 500ml 패트통 하나만을 달랑 들고 가는 사람이나 운동화 차림의 민간인들도 눈에 많이 띕니다.
더군다나 운지사 자체가 600 고지가 넘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바래봉까지의 고도를,
이런 널널한 길을 약 4.8km 정도 걸으면서 서서히 올리면 되므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라는 얘기입니다.
좌측으로 드디어 바래봉이 고개를 내밉니다.
멀리서 볼 때에는 저 주변 모습이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것 같아서 발악鉢岳이라도 불렀다고 하는군요.
너른 광장같은 곳에서 산객들이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고....
똑딱이나 폰촬영이면 그런대로 시간이 걸리지 않는데 DSLR 등 큰 카메라를 가지고 오신 분들은 시간을 잡아먹으니 대기자가 생기기도 하는군요.
저도 거기서 몇 장 건지고 동영상 촬영까지 합니다.
10여 분 정도 시간을 보내니 대원들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바래봉 갈림길을 오르는데 또 ....
수정봉 우측으로 ....
고남산 방향을 좀 당겨봅니다.
우측으로 뾰족한 봉우리.
천황지맥의 주봉 천황산909.6m이로군요.
만행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고....
그 우측으로 이어지는 봉우리가 상서산 628.9m 너머 개동산847m인데 박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 초판에는 이 지맥을 '개동지맥'으로 불렀었습니다.
이유인즉슨 천황산이라는 이름이 일제의 잔재라는 것이었었는데 이승휴의 제왕운기나 1900년 이전의 우리나라 고지도에도 천황산이라는 이름이 곳곳에서 발견됨에 따라 천황天皇은 일본의 왕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하늘의 신 즉 하느님이나 국조 단군왕검을 지칭할 때도 사용하였다는 사실들이 증명되면서 천황산을 천왕산으로 되돌리자고 하는 사람들의 강변은 일단 수그러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속리산의 천황봉은 천왕봉으로 지명이 바뀐 이래 아직도 천황봉으로 되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신산경표 개정증보판에는 개동지맥이 천황지맥으로 바뀌긴 하였는데 사견으로는 천황산이 천황봉이라는 이름이었었고 원래 그 산을 만행산으로 불렀던 사료들도 있는 만큼 만행지맥으로 하는 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각설하고 천황산 ~ 개동산 그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금남호남정맥에서 천황지맥이 갈림이 시작되는 팔공산1149.4m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이 팔공산에서 갈리는 지맥이 조금 전 말씀드린 천황지맥과 성수지맥 두 개가 있는 바, 이들 지맥 사이에 있는 겹침줄기 2km의 처리 문제, 지맥의 길이 문제,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과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 문제 등 할 이야기는 많지만 오늘은 여기서.....
지도 #2
초소가 있고,
이정표가 있는 지도 #2의 '가'의 곳인 용산3거리 입니다.
이 삼거리에서 산내면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좌틀하면 바래봉1186.2m ~ 덕두산1150.5m으로 진행을 하여 운봉읍과 산내면의 면계를 따라 인월리로 진행하게 되는군요.
그러니까 모두冒頭에 말씀드린 대로 이 루트를 성삼재부터 시작을 한다면 지리서부능선코스가 되는 것으로 이 코스는 우측으로는 백두대간 상의 지리의 처음과 끝을 보고 좌측으로는 지리에서 벗어나는 백두대간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황홀한 코스입니다.
오늘은 그 구간 중 일부 즉 바래봉~세걸산1220m 구간만 걷기로 합니다.
마음같아서야 한방에 서부능선을 다 걷고 싶지만 주어진 일정이 그런지라....
바래봉으로 가려면 일단 좌틀합니다.
그림같은 길입니다.
1000고지가 넘는 고봉으로는 인식되지 않고 그저 공원에서 산책하는 그런 느낌만 갖습니다.
음...
드디어 바래봉 정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고글까지 멋지게 착용한 산객들이 바래봉 정상을 향합니다.
잠시 우측으로....
그렇습니다.
이 산의 주봉 천왕봉입니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정상석 문구가 눈에 삼삼해집니다.
바래봉 올라가는 우측 부운리 너머 뒤로는 연하천 옆 명선봉의 삼각고지에서 흘러내린 줄기가 앞의 영원봉, 삼정산 줄기로 이어지고...
좌측으로는 역시 천왕봉 그리고 우측의 제석봉....
맨 우측 반야봉.
반야봉 왼쪽에 달라붙은 것 같은 봉이 지금은 국공파(국립공원관리공단)에 의해 삼도봉으로 개명이 된 날라리봉입니다.
원래 '낫' 모양을 한 봉우리라고 하여 낫봉이었는데 음운변화를 일으켜 날라리봉으로 굳어졌던 것을 국공파들이 아무래도 날라리라는 어감이 '양아치'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등 삼개도의 겹침 지점에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삼도봉三道峰으로 바꿔 지명위원회의 결의를 통하여 바꾸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전라남도, 전라북도 그리고 경상남도의 경계봉을 삼도봉이라 한다면 백두대간의 대덕산1290.9m에서 갈리는 수도지맥의 분기점인 속칭 초점산도 삼도봉이 되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삼도봉이라하면 충청도와 전라도 그리고 경상도 등 오리지널 삼개도가 갈리는 즉 충청북도 영동군과 전라북도 무주군 그리고 경상북도 김천시가 갈리는 백두대간 상의 삼도봉1178m이 진정한 의미의 삼도봉 아니겠습니까?
각설하고 어쨌든 그 날라리봉 좌측의 뾰족한게 토끼봉인데 그 두 봉 사이로 내려오는 계곡이 보입니다.
그 갈라지는 곳이 화개재인데 거기서 조금만 내려오면 지금은 폐쇄가 되었지만 뱀사골대피소가 있었으며 거기서 반선까지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데에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했던 뱀사골 계곡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리의 칠선계곡이나 용봉산의 무풍계곡보다는 못하지만 설악의 12선녀탕 정도에 버금갈 지겨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좌측이 명선봉이고 그 바로 좌측에서 흘러내려온 능선이 바로 앞의 영원령1290.5m으로 흘러 좌측로 꺾어져 삼정산1156.2을 지나 만수천으로 잠기게 됩니다.
주릉 앞으로 잠시 후에 진행할 서부능선 루트를 봅니다.
뒷 능선 즉 주릉 반야봉 우측이 노고단.
그 우측이 만복대고 서부능선 중간에서 좌측으로 살짝 빠진 게 세걸산이군요.
대단합니다.
서부능선 라인 우측 뾰족하게 욮으로 튀어나온 게 고리봉.
그 고리봉 우측으로 백두대간이 흘러내려 가고 그 뒷 라인이 만복대 바로 옆에서 가지를 친 견두지맥.
저 견두지맥도 미답이라 조만간 들러야 할 곳입니다.
눈으로는 세걸산까지 일직선이지만 걷는 걸음은 앞에서 우측 능선을 따라 걸어 다시 직선 형태로 걷게 되는군요.
바래봉으로 오르는 된비알입니다.
사람들이 하도 많이 다녀 반들반들해졌습니다.
뒤가 천왕봉 등 지리의 주릉....
우측 반야봉을 다시 보고....
바래봉으로 오르는 나무 데크에는 산객들이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이유야 뻔하지 않겠습니까.
정상석 인증 촬영 때문이죠.
오랜만에 산에 드셨으니 추억을 가지고 가셔야겠죠.
바래봉 뒤의 산들....
그러고보니 이 바래봉이 운봉읍과 인월면 그리고 산내면 등 삼개봉이 만나는 삼면봉三面峰이군요.
그러니까 이 우측으로 내려가는 줄기가 인월면과 산내면의 경계가 되고....
이 면계를 타고 내려가면 남천濫川으로 잠기며 그 맥을 다하게 됩니다.
거기서 남천 건너 줄기는 앞의 769.9봉을 지나 그 뒤가 투구봉1032.5m이 되고 그 투구봉에서 연비지맥에 합류가 되는군요.
그 연비지맥은?
그렇죠.
아까 백두대간의 복성이재를 넘어 봉화산 바로 위에서 분기하여 이리로 내려오는 38.2km의 지맥인데 저는 거기도 아직 미답.
갈 곳은 많고 마음만 바쁘군요.
이 화사한 철쭉꽃을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는 줄기가 산내면과 인월면의 면계.
가운데 보이는 줄기가 아까 본 명선봉 부근에서 갈라져 내려와 경상남도 함양군과 전라북도 남원시의 도계를 이루는 줄기.
그 뒤가 지리의 주릉으로 경상남도 함양군과 하동군, 산청군의 군계를 이루는 줄기.
꽃 구경하랴 산줄기 보랴 정말 바쁩니다.
그래도 가야겠지요.
가지고 온 막걸리 생각이 굴뚝같지만 음주산행은 금물!
반주는 오케이!!!
거의 20분을 바래봉에서 즐기다 자리를 뜹니다.
보고 또 봐도....
기가막힌 샘물 맛을 보고....
지리산에서 마루금 산행이 가능한 것은 능선에 이렇게 물이 있다는 것입니다.
능선에 물이 있다?
불가능하고 이론 상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사면치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주릉을 종주할 때에도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지리산만이 갖고 있는 특장特長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용산삼거리를 지납니다.
정령치까지 8.3km.
직진합니다.
핑크색과 녹색의 조화.
눈이 시원해짐을 느낍니다.
좌측 용산리로 내려가는 길.
우측 정상이 바래봉.
소백의 국망봉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초원을 걷는듯한 느낌을 갖습니다.
가운데 중앙이 고리봉.
그 고리봉 우측으로 대간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그 뒤가 견두지맥.
우측 마을이 운봉읍 주촌리.
대간길은 주촌리에서 다시 산으로 들어가 우측 수정봉805.1m로 이어지고,
그러고는 갓바라재를 넘어 고남산으로 진행을 하겠죠.
지도 #3
산객들이 팔랑재(치)에서 갈 곳을 확인하고 계시군요.
이 완만한 팔랑재 부근이 예전 그러니까 1969년 박정희 대통령 집권시절에 면양사업의 일환으로 이 부근에 목장을 만들어 1972년부터 1976년까지 5년 간 호주에서 면양 2,500두를 들여와 사육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양들이 워낙 먹성이 좋아 산의 모든 나무와 풀을 다 작살을 내었는데 다만 독성이 있는 이 철쭉만은 건드리지 않아 오히려 지금 이렇게 철쭉만 더 번성하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면양사업이요?
글쎄요.
그게 되겠습니까?
이정표의 정령치를 따르고...
철쭉의 키가 어른 키만큼 큽니다.
음...
멋집니다.
날은 더워서 후끈거리지만 능선을 보면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끔 바람도 불어주고....
1034.3봉은 거의 평원이라는 느낌입니다.
아예 타프까지 치고 식사들을 하시는군요.
그나저나 우리 대원들은 어디에서 식사를 하시는지...
그냥 가다 먹든가 아니면 내려가서 계곡에서 먹든가 해야 하겠습니다.
가지고 온거라고 해봤자 막걸리 얼린 거 한 통에 고구마 세 개가 전부니 누구 앞에 내놓고 먹기도 그렇고....
홀로 산행을 할 때에는 거의 행동식으로 해결을 하고 백두사랑과 지맥을 할 때에도 그냥 되는대로 먹고 다니니....
산에 먹으려고 온 것도 아니라는 캐치프리이즈로 자위를 하며....
참 멋집니다.
산객들도 그렇고 산도 그렇고....
역시 지리산입니다.
이런 데를 놔두고 지맥산행을 한답시고 가시나무와 덩굴 그리고 잡목과 싸우느라 옷이 찢어지고 바지를 뚫고 들어오는 가시와 잡목때문에 팔다리가 성할 날이 없고.....
고사목도 봅니다.
누구나 모델이 됩니다.
우측으로 가면 삼덕임도로 가는 길이랍니다.
지도를 보면 임도가 확연하게 나오고...
어차피 이따 세동치에서 내려올 때 만나는 임도입니다.
1121.9봉으로 오릅니다.
1121.9봉에서 3등급삼각점(운봉307)을 확인합니다.
운봉읍 정경.
좌측 수정봉.
우측으로 고남산....
그 봉을 지나자마자 헬기장 같은 곳에서 여전히 식사를 하시는 분들....
그 바로 좌측으로 부운마을 갈림길입니다.
이 부운마을은 반선 바로 아래 있는 마을로 산내에서 성삼재로 올라가는 861번 도로에 있는 마을입니다.
우리가 지리 종주를 하기 위하여 성삼재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마을이죠.
길은 좁아져 가끔 교행을 하려면 조금 대기를 해야 하기도 하는군요.
내려오는 분들은 올라오는 분들을 위하여 조금 기다려 주고....
지도 #4
부운치 내려서기 전 잠깐 좌측 철쭉 사이로 보이는 바래봉....
좌측 뒤가 반야봉.
바로 앞이 1142.6봉.
부운치인데 별로 특징이 없습니다.
오히려 1142.6봉에 119구조목이 설치되어 있고....
웅장한 지리의 모습.
좌측으로 부운마을을 봅니다.
아직도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 바래봉.
아직 배는 고프지 않고 얼음물도 그대로....
억지로라도 수분을 좀 보충합니다.
1159.8봉에서 복면을 한 아낙을 발견하고....
이제 세동치 바로 전 봉우리로 오르고....
지도 상에는 여기가 세동치인데 실제로는 고개답지 않은 곳입니다.
적어도 고개라 하면 좌우 혹은 어느 한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야 할 것인데...
그렇지 않습니까?
고개가 무엇입니까.
고개는 봉우리와 봉우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아닙니까?
그리고 그 고개는 양쪽에서 능선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낮으며 순조로운 곳일테고....
그런데 여기는 영...
1124.3봉에서 내려가면서 지도를 살피고 있는데 갑자기 "형님!"하는 외침이 들립니다.
갑자기 만난 사람.
목동산악회 만수대장님이십니다.
그 뒤로 오아시스님이 반가운 얼굴로 나타나고.....
지맥을 가지 않는 매월 2째 토요일이나 일요일 저는 일반 산행을 하는데 그럴 때면 꼭 이렇게 누군가를 만나게 됩니다.
경수지맥 겸 선운산 환종주를 할 때엔 짱아취님.
주작, 덕룡을 할 때에는 한수, 돌돌님.
조계산을 할 때에는 도사님.
오늘은 정령치에서 인월마을까지 하신다고 하는군요.
목산에 새로운 인물도 들어오시고....
상당히 빨리 진행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다른 분들은 인월마을에서 바래봉으로 올라오신다 하고.....
막걸리라도 한잔하고 싶은데 시간이 안 되겠군요.
어차피 또 만날건데....
오늘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조만간 한 번 뵙지요.
오늘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조만간 한 번 뵙지요.
그러고는 바로 학생교육원으로 빠지는 삼거리로 떨어지는데,
시간도 널널하니까 세걸산을 다녀와야지요.
헬기장을 지나,
서부능선을 보면서 진행하니 세걸산으로 오릅니다.
좌측이 만복대.
그 만복대 좌측이 노고단.
음.......
이 분은 지리 주릉을 스케치하고 계시고.....
이정표를 인증한 다음 되돌아 나갑니다.
그런데 이 산에서 왜 '여호와의 증인'이 전도를 하시는지?
지리산이나 감상하시지....
가운데 뒤가 천왕봉.
전도는 속세에 내려가서 하시고....
정령치 방향.
오늘이 부처님 오신날이니까 일부러 그러시는건가?
다시 세동치입니다.
여기서 좌틀.
음...
헷볕이 하나 들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차 있고....
비박배낭을 맨 여러 분들이 땀을 삘삘 흘리며 올라가는군요.
어디서 비박을 하시려고....
국립공원은 비박이 금지되어 있는데.....
이정표를 만나고,
아까 이정표에서 보았던 만석임도를 만납니다.
임도를 가로질러 진행합니다.
학생들 극기훈련장?
아니면 놀이시설?
전망대를 지나 계단을 내려오면,
우측으로 백두대간 체험관이 나오는데 들어가보려 하니 숙박시설과 샤워시설, 식당 등이 있는 편의 시설이지 백두대간 관련 시설은 없다고 하는군요.
처음에는 백두대간 관련 시설로 이용하려 했는데 반응이 미지근하자 그냥 휴양림 대체시설로 전환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벌써 간판을 내렸어야 했는데 아직 ....
다 내려왔습니다.
학생 수련원을 지나,
계곡으로 들어가 땀을 다 씻고 발을 담그고 시간을 보냅니다.
35분 정도 놀면서 막걸리도 마시고 고구마도 먹습니다.
한기가 도는군요.
도로 우측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부장님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군요.
마침 차에는 소주가 여러 병 남아 있어 소주 한 병을 따서 비상식량을 안주로 부장님과 담소를 나눕니다.
대원들이 한 분 두 분 내려오시고...
주차장을 떠난 버스는 집앞에 바로 내려주시는군요.
갈 때도 그렇고....
자가용을 탄 것 같은 느낌.
이렇게 편하게 산행을 할 수도 있는 것이군요.
지역구의 장점입니다.
오늘 대원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회장님과 고문님도 고생 많이하셨군요.
자주 뵙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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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철쭉이 조금 덜 피었지만
능선길은 싱그러운 5월이네요.
즐감~
먼 길 다녀 오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시원하게 구경 잘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