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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이름만 들어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는 유명한 작가이다. 하지만 나는 김유정 작가가 존재한다는 것과 그의 작품이 있다는 말만 들었지 직접 읽어보거나 그에 관한 정보를 자세히 알아본 적이 없다.
월드리더스쿨을 통해 평소에 보고 싶었던 김유정 작가의 책을 읽게 돼서 행복했다. 내가 읽은 김유정 전집이라는 책은 이 작가의 많은 단편 소설들이 묶여있는 책이다. 많은 소설들 중에서는 내가 알고 있는 소설들이 있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총 20가지의 단편 소설이 묶여있는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고 기억에 남았던 소설에 대해 쓰려 한다.
모든 작품들이 인상 깊었지만 그 중에서 나는 '아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아내'라는 소설은 남편의 시점으로 써진 소설이다. 아내가 넘 못 생기고 배운 것 없어 늘 구박은 하지만 결국에는 가난을 함께 이겨나가야 할 동반자로 보고 속마음으로만 잘 살아보자고 아내를 응원하는 내용이다. 소설 속 남편은 아내의 얼굴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했는데 위에 질문지에서도 물어보았듯 많은 표현들이 재미있었지만 그 중에 제일 재미있었던 표현은 '이마가 훌떡 까지고 양미간이 멀면 소견이 탁 트였다지 않나. 그럼 좋기는 하다마는 아기자기한 맛이 없고 이조로 둥글넓적이 내려온 하관에 멋없이 쑥 내민 것이 입이다.'라는 말이다. 그냥 들으면 아내의 얼굴에 불만이 많은가 보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많이 부러웠다. 거친 말투지만 말 속에 정이 있고 아내에 대한 많은 좋은 감정들과 사랑이 있는 것 같아서 부러웠다. ‘아내’라는 소설 말고도 좋은 소설이 참 많이 묶여 있다.
김유정 작가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작가가 된 지 4년 만에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 4년 만에 '봄봄' '아내' 등 많은 소설들을 이 세상에 발표했다. 그리고 그의 소설에는 항상 재밌고 우스꽝스런 행위들을 하는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그는 그런 인물들을 통해 하층민의 끈질긴 생명력과 고난을 이겨내는 그들 특유의 근성을 드러냈다. 마치 판소리를 하는 듯한 문체가 바로 김유정 소설의 문체적 특징인데 이 문체가 해학성을 담아내기 좋은 형식이기 때문이다. 소리 내서 읽어보면 ‘창’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4년 만에 거의 40개에 다다르는 소설들을 써냈다. 그의 창작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창작과정 1년간 결과물 캠프 때 쓸 소설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했었다. 하지만 막상 결과물을 써야 할 시기가 되었을 때는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결과물 마감 시간을 지키지 못했고,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결과물을 제출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결과물 작성을 한다고 했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아쉽다. 만약 나중에라도 나에게 소설 창작이라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월드리더스쿨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밑거름 삼아 다시 한 번 꼭 도전해 보고 싶다. 결과물을 위한 소설 창작이 너무나 아쉽게 끝났지만, 이 경험을 통해 생각하는 것과 표현하는 것이 많이 성장한 것 같아 기쁘다.
황다은 김유정.hwp
첫댓글 이렇게 단편 모음집 감상문을 쓸 때는 전체를 꿰뚫는 주제와 인상깊은 작품 하나의 주제나 줄거리를 밝혀주는 것이 형식을 잘 갖추는 글이 됩니다.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주제는 작가에 집중하면 이해가 되고, 개별 작품의 주제는 그 작품에 집중하면 파악이 됩니다. 전체 주제는 4문단에, 개별작품는 3문단에 나와 있습니다. 다시 잘 읽어보세요.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