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468만원 벌어 343만원 지출… 40대 이렇게 산다
대도시에 사는 40대 소득자는 월평균 468만원(세후)을 벌어 이 중 343만원(73%)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아놓은 금융 자산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이 때문에 은퇴 자산 마련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4대 인생 과제편’을 3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서울과 4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광주) 거주 40대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소득자의 평균 세후소득은 월 468만원으로 이 중 73%를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로 썼다. 자녀 교육비는 61만원(13%), 그 외 지출이 282만원(60%)이었다. 저축과 투자에 쓴 돈은 나머지 126만원(27%)이다.
혼인 상태별로는 미혼(월 342만원)일 때보다 기혼일 때 소득이 높고, 맞벌이가구(월 615만원)는 외벌이(월 430만원)보다 1.4배 소득이 많았다.
40대가 보유한 총자산은 평균 4억1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중위값은 이보다 훨씬 낮은 2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의 수입이 저소득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실제 40대의 절반 이상(52%)은 총 자산이 3억원 미만이라고 답했고, 10억원 이상인 이들은 12%였다.
보고서는 △은퇴자산 마련 △주거 안정성 △자녀교육 △자기계발을 40대의 4대 당면 과제로 꼽았는데, 설문 응답자들은 이 중 은퇴자산 마련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봤다.
일을 그만두게 되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위기감과 금융 자산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중요도에 비해 은퇴 준비 상태는 100점 만점에 45점에 불과했다.
40대의 금융자산은 평균 7000만원(중위값 4000만원)이었고, 1억원 이상 보유한 비중은 약 28%였다. 대출이 있는 경우 대출 평균 잔액은 8000만원이었다.
40대 중 65%는 은퇴자산 마련을 위해 수입 중 월 61만원씩 저축했다. 전체 가구 소득을 10분위로 나눴을 때 하위 1∼4분위에 속한 가구의 경우 절반(54%)만이 은퇴자산을 저축하고 있었고, 저축액은 평균 35만원이었다. 반면 상위 9∼10분위는 86%가 노후를 위한 저축을 했다.
예상 은퇴자산도 큰 차이가 났다. 1∼4분위는 은퇴 시까지 1억8000만원을 모을 것으로 봤고, 9∼10분위는 5억3000만원의 은퇴자금을, 5∼8분위에 해당하는 중위 가구는 2억6000만원을 예상했다.
노후자금 마련이 어려운 이유로는 소득이 높을수록 주택마련과 자녀교육비 지출이, 소득이 낮을수록 소득 공백기와 가족의 질병·사고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두 번째 중요한 과제로 ‘집’이 꼽혔다. 40대 소득자 중 자신이나 배우자 명의의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56%로 나타났다. 이어 전세가 18%, 월세가 13%였다. 나머지 13%는 부모집 등에 거주했다.
유주택자의 경우 대출 상환금은 월 75만원, 무주택자 가운데 전세를 사는 경우는 평균 월 47만원, 월세 때는 5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세보다 월세의 상환 부담이 더 컸다.
집을 가지지 못한 44% 중 92%는 주택구매를 원했고, 주택 보유자 중 45%는 더 나은 집으로 이주하고 싶어했다. 무주택자나 유주택자나 부동산은 중요한 삶의 과제였다.
자녀 학업 문제는 세 번째 중요 과제였다. 자녀가 있는 40대 중 88%가 자녀를 학원에 보냈고, 월 평균 107만원을 지출했다. 가구 소득별로는 하위가구가 월 52만원, 중위 96만원, 상위 159만원을 자녀 사교육비로 써 큰 차이를 보였다. 자녀가 있는 가구의 61%는 사교육비를 부담스럽다고 느꼈다.
40대가 가장 후순위로 꼽은 자기계발의 경우 10명 중 7명이 소소하게나마 자기 계발을 한다고 답했다. 자기계발로는 자격증 준비(38%)가 가장 많았고, 운동 등 체력관리(31%), 재테크 공부(26%), 취미 특기 향상(2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