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페북을 통하여 45년 전에 신학 대학에 다닐 때 동급생이었던 여학생이 60의 나이에 뒤늦게 목사가 되어 목회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생 시절에는 늦깍이 학생이었던 나와는 나이 차이가 많아서 대화를 해본 일이 한 번도 없어서 잘은 몰랐지만 얌전하고 새침해 보였던 기억 뿐이었다. 그런 인상의 그녀가 남들은 목회를 그만둘 나이에 개척 교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와 대화를 하면서 목회에 대하여 새롭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목회적 삶'과 '목회자의 삶'은 다르다. 전자는 생활이고 후자는 직업이다. 목회자의 삶을 살지만 목회적인 삶을 살지 않는 사람도 많다. 어떤 사람은 목회에 대하여는 동물적 감각을 가졌지만 조금도 목회적 삶을 살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나는 직업으로서의 목회자의 삶은 10년 정도 밖에 못했지만 목회적 삶은 지금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할 수 있는 한계에서 사람들을 돌보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사람들 사이의 넷트웍을 만들어 서로 도울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을 소개해 주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시드니에서 살면서 지금은 나와는 만날 일이 없지만 나 때문에 서로 만나서 함께 어울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직업으로서 ‘목회자의 삶’은 별로 존중하지 않는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 길은 사람이 치사해지거나 위선자가 되기가 매우 쉬운 길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목회가 체질에 딱 맞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맞지 않는 길을 택해서 자신도 고생, 하나님도 고생을 시킨다. 목회자가 되려면 신학을 제대로 공부해야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타인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서 목회를 하고 있는 사람을 많이 본다.
그래서 나는 누가 목사가 되겠다고 하면 도시락을 싸서 가지고 다닐 정도는 아니지만 가능하면 말린다. 아무나 목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나 무당이 되면 선무당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삶을 사는 사람들 가운데도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종종 본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의 공감 능력의 결여, 즉 사이코패스적 성향은 매우 세련되어서 대충 보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조금씩 나타나는 이상한 징후들을 모자이크 해보아야 겨우 짐작할 수 있는 정도이다.
사이코패스의 특징은 자기의 필요에 의하지 않는 한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흔히 사람을 처음 만나고 난 다음에 특별히 상대방에 대하여 나쁜 인상을 느낀 것은 아닌데 어쩐지 별로 다시 만나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가 경미한 사이코패스적 경향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흔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영화나 소설의 영향으로 흔히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를 범죄자와 동일시 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사람들 중 일부는 오히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무공감성을 십분 활용해 카리스마적 활동력을 보여주거나, 또는 객관적인 냉정함으로 고민 상담을 해주면서 인간관계를 장악해 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 사람은 오히려 명예나 자존심, 돈에 대해 무게를 두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동력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교주들 중에 사이코패스 성향이 많은 것이다.
첫댓글 저도 반사회적 성향이 있어서 싸이코패스에 대해 찾아보았더니 영문 위키피디아와를 가져다 번역한 듯한 한글 위키피디아의 정의에서는 사이코패스가 되기위한 소양 중 '대범함'이 누락되어 있습니다.
싸이코패스일 확률의 높은 직업군 순서라는데 정치인이 안 보입니다. 상태계먹이사슬에서 위계가 높을 수록 싸이코패스 성향이 짙을 것 같습니다.
1. CEO
2. 변호사
3. 방송인
4. 판매원
5. 외과의사
6. 언론인
7. 경찰
8. 성직자
9. 요리사
10. 공무원
출처
https://www.alternet.org/culture/10-careers-most-psychopat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