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15일(일) 맑음
어제 1박 2일로 단양과 영월을 다녀 온지라 피곤하기도 하지만
쨍한 여름 날씨에 쉬려고 하니 좀이 쑤셔서, 몸이 안 좋다는 아내를 꼬드겨 철마로 향하였다.
날씨가 더우니 일은 하지 말고 그냥 시원한 곳으로 드라이브나 하자고....
설겆이를 마치고 이런저런 뒷일을 하고 나니 11시가 다되어 출발하여
강변도로를 달려 회동동으로 해서 계좌고개로 향하였다.
전에 번개 모임을 가졌던 어람님 농장을 예고없이 찾아 가려고 하였는데
점심 식사 전이라 부담이 되어 먼저 우리부터 인근의 밤나무집으로 가서 추어탕을 시켰다.
느즈막하게 아침을 먹었는지라 속이 안 좋은 아내는 반도 못 먹고 수저를 놓는다.
12시가 조금 넘어서 어람님의 농장을 찾았다.
여전히 속이 안 좋다는 아내는 조금 떨어진 나무그늘 아래에 쉬게 하고 혼자서 방문했다.
원두막에서 휴식을 취하던 묵향님과 어람님, 그리고 모친께서 불청객을 반가이 맞아 주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기와 예초기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고, 농장 전체를 둘러 보았다.
잡초제거에 일가견이 있는 어람님 부부지만 장마를 맞이한 잡초의 왕성한 생명력에는 어쩔 수 없나 보다.
3계단으로 이루어진 농장의 중앙밭에는 여전히 깔끔하지만 윗밭에는 잡초와 작물이 공생하고 있다.
350평 정도의 아담한 농장에는 워낙 다양한 작물이 백화점처럼 재배되고 있어 일일이 그 종류를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대곡마을 바로 옆이고, 포장도로가 인접해 있어 앞으로 잘만 다듬으면 멋진 전원주택지가 될 만한 좋은 곳이다.
40분간 어람님 농장에서 머물며 구경하고, 작별 인사를 고하니 애써 가꾼 호박을 두 통이나 선물로 주신다.
인상만큼이나 푸근한 마음씨에 감사를 드리고, 차는 정관 넘어 가는 고개 아래의 홍연저수지로 향하였다.
유료낚시터로 쓰이고 있기에 많은 조사들이 따가운 햇살 아래에서도 낚시에 바쁘다.
잠시 머물다가 이곡리로 향하다가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미동마을을 돌아 보니, 태풍이 씻어낸 파란 하늘이 더욱 청신하다.
이곡리로 갔다가 다시 연구리의 보림사 옆에 있는 연지에 도착하였다.
작년보다는 좀 엉성한 연밭에는 넓고도 파란 연잎과 연꽃과 연이 형형색색 조화를 이룬다.
연못의 바닥에는 논고동이 제법 많이 살고 있는데, 논고동은 알을 연잎의 줄기에 낳는다고 어느 아주머님이 설명해 준다. 아래 사진의 연줄기에 분홍색 알이 보인다.
이왕 왔는데 우리 밭을 안 가 볼 수야 있나.
굽이 굽이 산길을 돌아 들어 가서 우리 밭에 도착하니 어제 태풍의 영향으로 고추가 제법 쓰러져 있다.
지주대를 세웠지만 제때에 묶어 주지 않았더니 큰 키에 바람을 이겨 내지 못하였나 보다.
줄을 쳐서 보강하고 일일이 묶어 주었다. 장마 탓인가 고추맛이 맵지도 않으니 오늘 저녁 거리로 잘 먹을 수 있으리라.
3주 전에 예초했던 밭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예초기를 가져 오지 않았기에 내일로 미루고, 경운기를 꺼내어 시운전을 하였다.
처음하는 경운기 운전이라 조심하는데, 이웃의 장소장이 와서 상세히 가르쳐 준다.
밭에는 내일 예초한 후에 운전하기로 하고, 오늘은 농막 옆의 잡초를 해결하기 위해 얕게 흙을 갈아 보았다.
크게 어렵지는 않으나 제법 힘이 들어 간다. 후진시 앞으로 자꾸 숙여지니 몸무게로 눌러 평형을 유지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기장에서 중고로 구입하였는데 껍데기는 새로 갈고 칠하여 겉으로는 깨끗하여 보인다. 그렇지만 다 손질하였다고 하는 속은 어떤지....
이 경운기로 앞으로 밭을 일구고 골도 파서 배수로까지 만들어야 하니 조심해서 다루어 무사하기만을 바랄 따름이다.
첫댓글 경운기가 튼튼하게 보입니다... 깊이 로터리 작업을 할땐 돌이 틩겨 날이 부러질수 있으니 속도를 많이 줄여 운전하셔야할듯합니다... 사진으로 보기엔 상태가 아주 좋아보입니다...10년은 끄떡없을듯합니다..ㅎㅎ... 모처럼 어람님 농장이며 철마주변 풍경 구경잘했습니다..어제 농장을 아침일찍 출발하는 바람에 샘물님 농장에는 들러지 못했습니다..다음언제고 좋은날 방문할게요..^^
샘물님 방문은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보내 주신 사진도 잘 받아 보았습니다. 샘물님 농장은 한두 해 지나면 멋진 매실 농장이 될 거 같더군요. 한 번 구경 갈게요. 사진 촬영, 강좌, 등산, 테니스 엄청 바쁘신데 경운기까지 대단하십니다.
어람님 부부의 오붓한 시간에 불청객이 방해를 하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하면서 이것저것 흉내만 내는 저의 밭은 아직 보여 드리기가 부끄럽습니다. 어람님 농장터는 마을 옆이고 도로에 접해 있어서 결코 비싸거나 잘못 구입하신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땅 보는데 관심은 있지만 이상적인 땅은 너무나 구하기 어렵더군요.
경운기 멋집니다...후진할때 한발은 로터리(쟁기질 할땐 쟁기)위를 밟고 하시면 힘이 좀 덜듭니다..팔힘으로만 하면 나중에 팔이 많이 아픕니다......초보시라면 몸살할 정도로..경운기는 위험한 농기계이니 항상 조심하셔야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