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걷기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성인병을 예방한다지만, 선뜻 맨발로 거리를 나서기는 두려운 게 사실. 발의 변형과 상처를 피하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맨발로 걷는 방법을 알아보자.
‘맨발로 사는 사람들의 모임’이 전 세계 47개국 회원들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고, 미국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서는 뉴욕의 맨발인들을 소개해 큰 반향을 얻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웰빙 바람을 타고 시민공원과 휴양림에 지압보도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맨발로 걷는 게 왜 좋은지는 잘 알지 못한다. 신발을 신고 걷는 것과 맨발로 걷는 데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맨발 걷기의 가장 큰 특징은 ‘대지가 주는 자극’을 직접 느낄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충격을 완화해주던 신발이 없으니 발바닥의 반사구가 자극을 받아 혈액순환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발은 걸을 때마다 받는 압력으로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주기 때문에 제2의 심장으로 불린다. 또한 발에는 건강을 좌우하는 경혈이 많이 집중되어 있어 운동과 지압을 동시에 하면 경혈을 자극해 서 내분비 기능이 항진되며 아울러 노폐물이 신속하게 제거되어 피로가 빨리 사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맨발 걷기를 하면 배변 활동이 원활해지고, 면역력이 활성화되어 변비와 무좀을 고칠 수 있다. 아울러 흙 위를 걷다 보면 도심에 찌든 몸에 자연의 에너지가 흡수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자연을 찾기 힘든 도심에서는 공원의 맨발 코스를 이용하는 게 적당하다. 여의치 않다면 학교의 모래 운동장이라도 걸어보자. 처음에는 낯선 자극에 움츠러들던 발이 튼튼해지는 걸 느낄 것이다.
1. 맨발로 걷기 전 준비물
맨발 걷기는 양말과 신발로 감싸여 있는 발을 길 위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하는 행동이다. 그래서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여벌의 보온용 옷과 약간의 구급약품은 필수. 차가운 땅과 계속해서 접촉하다 보면 생기는 체온 손실을 막고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맨발로 걷다 돌부리에 채이거나 나무가시에 찔려 상처가 나는 것을 대비해 소독약과 일회용 밴드, 붕대를 준비하는 게 좋다.
2. 맨발로 걷기 자세
걷는 자세와 동작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흙길을 걸을 때는 발부리로 땅을 차거나, 발을 끌지 말아야 한다. 땅 위의 날카로운 물체에 베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걸을 때는 항상 발뒤꿈치가 아닌 발바닥의 허리 부분에 몸의 무게를 싣도록 노력해야 한다. 발의 앞부분이 뒤꿈치보다 훨씬 더 유연하고 탄력성이 높아 충격을 잘 흡수하기 때문이다.
3. 맨발 걷기 후 발 관리
가장 중요한 것은 맨발 걷기를 한 뒤의 발 관리다. 지속적으로 맨발 걷기를 하면 발바닥에 굳은 각질 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를 잘못 관리하면 발바닥이 갈라져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맨발로 걸은 후에는 반드시 발바닥을 깨끗이 씻고 발 크림이나 오일을 발라야 한다. 그리고 1주일에 한 번은 각질을 제거해서 선홍색의 건강한 발바닥을 유지하는 게 좋다.
4.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곳
요즈음은 대부분의 공원에서 맨발 지압보도를 볼 수 있다. 몸에 좋다는 호박석, 해미석과 심지어 옥돌 까지 사용해 지압보도를 설치한 공원도 보인다. 서울에서는 보라매공원, 용산 가족공원, 남산공원, 양재시민의 숲의 맨발 지압보도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시멘트에 돌을 박아 넣은 지압보도보다는 흙길, 자갈길, 모랫길을 걷는 게 훨씬 몸에 좋다. 다치지 않도록 신경을 집중해서 걷는다면 학교 운동장에서도 만족스러운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다.
출처 : 맨발로 걷는 즐거움
발바닥 반사구 자극 혈액순환 촉진, 숙면 유도·장기 활동 증진에도 도움 “신발을 벗고 대지의 박동을 느껴보세요.”
맨발로 건강을 다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 마련된 맨발 산책로는 물론이고 고르지 못한 산행길도 맨발을 고 수하며 자연에 좀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사람들도 있다. ‘맨발 로 걷는 즐거움’이란 책을 펴낸 박동창씨 맨발의 생활화를 통해 좀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과 기쁨을 얻었으 면 좋겠다
운동화 등의 신발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신발창에 공기층을 두어 바닥을 푹신하게 만들 기 때문에 혈관의 수축과 팽창작용이 상 대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 원래 인간은 맨발 로 거친 땅이나 그 위의 돌, 나뭇가지 등을 밟고 다님으로써 자연스럽게 발바닥 의 반사구 에 자극을 주어왔다.
이것은 혈액순 환의 활성화와 연결되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하 는 역할을 했다. 맨발로 문턱도 디디고 흙도 밟고 자갈도 밟아 혈액을 힘차게 뿜 어올리자. 오늘날 혈액순환 문제와 함께 야기되 고 있는 여러 현대 문명병과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건 강한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비답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맨발걷기의 일상에서의 치유효과 = 숲길의 맨발걷기는 행복한 잠으로의 초대다. 노곤해지면서 잠이 찾아오는 편안한 느낌, 맨발로 걷는 숲길은 바로 그런 편안함을 선사한 다. 맨발 걷기는 또 배변활동을 증가시킨다. 하루에 한번 가던 화장 실을 두세번 찾게 된다. 바로 맨발걷기가 가져온 장기 활동 증진의 결과다.
맨발 걷기를 통해 몸의 면역력과 저항체계를 강화해 체질 이 근본적으로 변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근처 학교의 운동장을 찾으면 밟을 수 있는 맨땅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이다. 비록 숲길에서 느껴지는 푸근 한 정감은 얻을 수 없지만 굵거나 미세한 모래가 깔려있 는 운동 장을 걷다보면 맨발의 지압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건강도시 서울
년 전 폴란드 생활 중 간 나빠져 매일 맨발걷기로 2년 만에 완치 “21세기 자연 웰빙 건강법입니다”
박동창(55)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주말이면 집 가까운 대모산에 간다. 산 초입에 다다르면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고 맨발로 산을 오른다. 맨발걷기다. 그는 맨발걷기 예찬론자다. 맨발걷기는 “21세기 자연 웰빙 건강법”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펴낸 책〈맨발로 걷는 즐거움〉(화남 펴냄)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맨발 걷기는 잃어버렸던 건강을 되찾는 치유의 열쇠”이자 “선고된 죽음까지도 건너뛰는 건강과 생명의 비답”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적기도 했다.
박씨가 맨발걷기를 만난 것은 2001년 3월. 그때 그는 폴란드에 있었다. 1997년부터 엘지페 트로은행의 은행장으로 일하며 그 은행을 폴란드 5대 은행의 하나로 키운 뒤 매각을 고민하 고 있을 때였다.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지 몸에 탈이 났다.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힘들다는 간이었다. 2000년 말 건강검진을 받으니 37 이하가 정상인 지오티(GOT) 수치가 46, 41 이하 가 정상인 지피티(GPT) 수치는 107이나 됐다. 10~50 사이가 정상인 지지티(GGT) 수치도 71 이나 됐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도 194로 위험선인 200에 육박하고 있었다. (이수치는 정상중의 정상이 아닐까요? 블로그 작성자) 병원을 다니고 의사의 권유에 따라 식이요법을 해봤지만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다’. 불면증도 찾아왔다. 감기도 달고 살았다. 감기환자 근처에만 가도 감기가 걸렸다. 은행장실 문앞에 ‘감기환자 접근금지’라고 써붙여 놓을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날 재외국민을 위한 위성방송에서 맨발걷기로 간경화를 이겨낸 할아버지 이야 기를 보고 바로 다음날부터 바르샤바 집 뒤에 있는 카바티숲을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맨발과 흙이 닿는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흙의 감촉이 발로부터 전해지 고 이어서 나무들의 청신함도 느껴졌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아침 1시간씩 맨발로 숲을 걸었다. 주말에는 시간을 더 늘렸다. 넉 달이 지난 7월 지오티 수치가 30으로 정상이 됐고 2년 뒤인 2003년 6월에는 모든 수치가 정상치를 넘어 거의 최적 상태를 보였다. 2006년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틈만 나면 맨발로 걸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종합검진에서 “올 에이를 받았다”고 자랑한다.
그는 혼자 걷는 것을 즐긴다. ‘대지를 맨발로 걸으면 우리의 정신은 우주로 연결된다’는 아 메리카 인디언의 말처럼 그는 맨발걷기를 통해 삶의 참된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 그가 맨발걷기를 종교적인 수행과 철학적 사유의 한 방법으로 찬양하는 이유다. 박씨는 숲 속에서의 맨발걸음은 숲 안의 생명체와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었고 자신의 실존에 맞닥뜨린 순일한 명상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모든 생명체를 품어안고 있는 숲과 대지의 넉넉함 을 배우자 자신의 삶에도 여유가 생겼다. 특히 그는 가을에 낙엽으로 뒤덮인 길을 걸으며 자 신도 가을이면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는 낙엽처럼 자연의 이치에 맞게 아름답게 베풀며 살 다 가기를 바라게 됐다.
맨발걷기를 하면서 ‘팬’도 생겼다. 대모산을 걷다가 만난 사람들이다.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그는 맨발걷기의 효용을 설명하고 자신이 쓴 책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 친구나 지인들로부터 함께 걷자는 요청도 자주 받는다. 최근 대전에서는 맨발걷기 모임도 만들어져 “족장(회장)님”의 초청을 받아 다녀오기도 했다. “신발은 자연과 우리 사이의 단절을 가져옵니다. 신발을 벗는 순간 대지가 어머니라는 생각 을 갖게 되고 주변의 모든 생명체가 같은 생명이라는 합일의식이 생깁니다. 그리고 주위의 모슨 생명체가 나와 하나이며 그 본질은 사랑임을 느끼게 됩니다.”
글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사진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맨발 걷기, 이렇게 해봐요 맨발걷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계곡에 가면 신발과 양말을 벗고 물에 발을 담그고 주 변을 걸어다니듯이 산길이나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 된다. 하지만 방법도 있다. 걷는 방법에 따라 발의 자극부위도 달라지고 운동량도 다르다. 박동창씨는 자신의 책에서 여섯 단계로 이뤄진 맨발걷기 방식을 제시했다.
맨발로 걸으면 무엇이 좋을까 - 말초신경이 모인 발바닥을 자극하면 장기기능을 원활하게 할 뿐 아니라 뭉친 근육을 풀어 주고, 피로회복등 몸의 면역기능이 강화되어 자연 치유력이 높아진다. - 음양오행에 도움이 되는 목재, 해미석, 화강석, 황토, 호박돌, 자갈, 스테인리스를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 체질 개선, 피부 미용, 비만, 신경통 치료에 효과적이다. - 노폐물의 체외배출을 촉진하고 발을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어 무좀등의 질환을 예방한다. - 자연과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긍정적 사고를 하게 하여 심 리적·정신적 치유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맨발공원을 이용할 때 이런 점에 주의하자 - 맨발공원을 걷고 난 후에는 발바닥 근육을 손으로 풀어주는 것이 좋으며, 1회 70m 정도 걷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 처음엔 가볍게 시작해서 점차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맨바닥을 먼저 밟아 적응을 한 후 기본코스를 거쳐 발바닥 전체를 자극하는 코스로 이동한다. - 식사 후 1시간 이내에는 피하고 발이 붓는 오후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에 곧바로 이용하면 위에 부담을 주어 오히려 소화를 방해할 수 있다. - 생리중이거나 발에 상처가 있는 경우는 이용을 삼간다. 발에 상처가 있으면 체중의 압력 으로 상처가 더 커지며, 생리중일 때 이용하면 생리가 멈추지 않는 경우가 생겨 빈혈로 이 어질 우려가 있다. [출처] 맨발걷기 - 건강비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