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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하늘
 
 
 
카페 게시글
^^---산행 사진---^^ 스크랩 볼거리보다는 트레킹코스로 적당한 망경대산-응봉산(`13.7.28)
가을하늘 추천 0 조회 26 13.07.31 04:5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망경대산(望景臺山 , 1,087.9m) - 응봉산(鷹峰山, 1,013m)

 

산행일 : ‘13. 7. 28()

소재지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과 중동면, 김삿갓면의 경계

산행코스 : 안흥상회(화원리)임도수리삼거리망경대산자령치삼거리응봉산연하계곡주차장(산행시간 : 4시간50)

함께한 산악회 : 기분 좋은 산행

 

특징 : 망경대산과 응봉산은 일확천금(一攫千金 : 무연탄)을 꿈꾸던 광업인(鑛業人)들에게나 알려졌을 뿐, 꽤나 산에 이골이 난 사람들에게 조차 생소한 이름이었다. 두 산이 제대로 된 바위 하나 만나지 못할 정도로 전형적인 흙산(肉山)이다보니, 산세(山勢) 또한 특별한 볼거리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그 원인일 것이다. 거기에다 들어앉아 있는 곳이 오지(奧地)까지 되다보니 은둔(隱遁)의 산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졌다고 한다. 응봉산 아래에 있는 연하계곡으로 피서 온 사람들의 입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겠지만, 일부러 오지(奧地) 산을 찾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증거일 것이다.

 

 

산행들머리는 안흥상회(중동면 화원1)

중앙고속도로 제천 I.C에서 내려와 38번 국도(태백방향)를 따라가다 석항교차로(交叉路 : 중동면 연상리)에서 31번 국도로 옮겨 태백방면으로 들어가면 얼마(5) 지나지 않아 산행이 시작되는 화원리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산행들머리인 화원리는 수라리고개로 올라가는 구()도로에 접해 있기 때문에 수라리고개 아래로 새로 뚫린 터널로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터널 조금 못미처에서 오른편으로 구도로가 보이니 놓쳐서는 안 될 일이다. 산행들머리인 화원1리 마을은 중동읍(태백방면)으로 넘어가는 수라리고개 조금 못미처의 도로변에 위치한 마을이다. 마을입구에 산행안내도가 세워져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수라리재는 고려 마지막 왕인 공양왕이 삼척 궁촌으로 유배(流配)를 가는 길에 이 고갯마루에서 수라(水剌 : 왕이 먹는 음식)를 들었다 해서 그렇게 부르게 됐다고 전해진다.

 

 

 

 

 

 

안흥상회에서 마을 안길로 들어서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개울을 끼고 난 시멘트포장길은 맨 마지막 농가(農家)에서 오른편으로 급하게 방향을 틀면서 산으로 접어든다. 입구에 차단기(遮斷機)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그런데 차단기를 설치한 이유를 모르겠다. 들머리에 세워진 ‘MTB코스안내판이 통행이 개방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데도 말이다.

 

 

 

 

임도(林道)는 왔다갔다 갈지()로 길을 만들면서 서서히 고도(高度)를 높여간다. MTB를 하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탄 채로 산을 오르게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임도는 망경대산 정상 바로 아래에까지 이어진다.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임도는 힘이 덜 드는 반면에 숲속을 걷는 산행의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특히 햇빛이라도 날 경우에는 최악의 코스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오늘은 다행이도 가랑비가 내리기 때문에 땡볕에 고생할 일은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트레킹 하듯이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15분 정도가 지나면 시멘트포장 임도는 비포장(非鋪裝)으로 바뀐다. 그러나 비포장으로 바뀌었어도 넓이나 경사(傾斜)는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방금 전에 정비한 흔적이 선명할 정도로 노면(路面)도 깔끔하다. 그만큼 임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임도가 비포장을 바뀌고 20분쯤 더 걸으면 오른편에 울창한 자작나무 숲이 나타난다. 그리고 조금 더 걸으면 이번에는 왼편에 낙엽송(落葉松 : 일본이깔나무) 숲이 울창하다. 1980년대 이전에는 이곳에도 탄광(炭鑛)이 존재했었다. 당시 대부분의 비경제(非經濟) 탄광들이 석탄산업합리화 사업으로 인해 문을 닫았는데 아마 폐광(廢鑛)복구사업의 일환으로 조림(造林)한 것이 아닌가 싶다.

 

 

 

자작나무 숲에서 조금만 더 걸으면 주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길 찾기에 주의가 요구되는 지점이다. 왼편에 보이는 오솔길이 제법 또렷하고 산악회 리본들까지 여러 개가 매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길은 수라리재에서 올라오는 **두위지맥이므로 망경대산으로 가려면 임도를 따라 곧장 진행해야만 한다. 아니나 다를까 앞서가는 사람이 임도를 벗어나 왼편에 보이는 산길로 들어서는 것이 보인다. 뒤에 오는 사람들과 논의(論意) 끝에 우리는 계속해서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진행방향을 알려주는 선두대장의 방향 지시표시지(指示標示紙)’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두위지맥 (斗圍枝脈), 백두대간 상의 함백산 아래 만항재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남으로 옥동천 북으로 지장천을 가르며, 서강과 동강이 만나는 영월군 영월읍 정양리에서 맥을 다하는 48.4km의 산줄기다. 백운산 두위봉 질운산 예미산 망경대산 응봉산 계족산이 속해 있으며 최고봉은 두위봉(1470m)이다.

 

 

 

 

주능선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면서 임도의 경사(傾斜)가 약간 가팔라진다. 그렇다고 해서 오르기에 거북할 정도는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20분 조금 넘게 더 걸으면 간벌지(間伐地)가 나타나고 곧이어 수라삼거리에 이르게 된다. 삼거리에는 이정표가 두 개(이정표 #1 : 망경대산 휴양림 5.0Km/ 화원리, 이정표 #2 : 망경대산 삼거리 MTB코스 1.1Km)가 세워져 있는 게 특이하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망경대산의 각 포인트마다 어김없이 두 개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다. 그중 하나는 MTB 동호인들을 위한 시설임이 분명하다.

 

 

 

 

수라삼거리에서는 이정표가 망경대산 삼거리를 가리키는 오른편 방향으로 진행한다. 간벌지를 지나 하늘을 찌를 듯이 쑥쑥 뻗어 오른 낙엽송 숲을 지나면 망경대상 정상 밑 공터이다. 수라삼거리에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이곳에서 길은 두 갈래(이정표 #1 : 망경대산 0.3Km/ 자령치 1.8Km/ 망경대산 휴양림 6.2Km, 이정표 #2 : MTB코스)로 나뉜다. 망경대산 정상은 왼편으로 가야하지만 또 하나의 산봉우리인 응봉산은 오른편 임도로 진행해야 한다. 응봉산 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야 한다는 얘기이다.

 

 

 

 

정상아래 공터에서 정상까지는 금방이다. 5분 정도 걸으면 이르게 되는데, 임도의 상태는 의외로 좋지 않다. 아무래도 임도의 관리는 MTB코스만 하고 있는 모양이다. 망경대산의 정상은 100평도 더 되는 널따란 헬기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의 한쪽 귀퉁이에 무인산불감시시설이 세워져 있고, 그 앞에 예쁘장한 정상표지석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벤치 몇 개를 설치해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망경대산의 정상은 헬기장의 특징대로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날씨만 맑다면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眺望)을 원 없이 즐겨보련만 비가 내리는 오늘은 바로 앞의 응봉산까지도 나타나지 않는다. 서운한 마음으로 돌아서면서 눈어림으로나마 산을 그려내 본다. 북쪽의 가리왕산과 곰봉, 그 오른편에는 예미산과 질운산, 두리봉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동쪽에는 단풍산과 장산, 남동쪽은 선달산이 우뚝 솟아 하늘금을 그리고 있을 것 틀림없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에 잠깐 시야(視野)가 트인다. 구름이 감싸고 있는 산허리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정상아래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이정표가 가리키는 자령치 방향으로 진행한다. 임도를 따라 100m쯤 걸으면 산길은 임도를 벗어나 오른편 능선으로 이어진다. 물론 조금 전에 벗어난 임도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산길은 자령치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능선은 온통 잣나무군락, 새로 조림(造林)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사람의 키를 겨우 넘길 정도로 자라있다. 잣나무 숲 사이로 난 산길로 들어서면 얼마 지나지 않아 망경대산 삼거리(이정표 #1 : 자령치 1.6Km/ 망경대산 정상 0.5Km, 이정표 #2 : 만경사 사거리 MTB코스 1.3Km/ 자령치)’를 만나게 된다.

 

 

 

 

 

망경대산삼거리를 지나서도 산책로 수준의 산길이 이어진다. 능선은 울창한 낙엽송 군락이 이어지다가 다시 참나무 숲으로 바뀌면서 지루하게 이어진다. 경사(傾斜)가 거의 없는 산길은 푹신푹신 한 것이 걷기에 여간 편한 게 아니지만, 별다른 볼거리가 없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흙산의 전형적인 특징(特徵)이다. 그렇다고 해서 볼거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여로와 잔대, 하늘나리 등 온갖 들꽃들이 길가에 만개(滿開)해 있는 것이다. 얼마 전에 다녀온 금대봉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종류의 들꽃들이 무리를 지어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망경대산과 응봉산의 특징을 들라고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바위는커녕 돌멩이다운 돌멩이 하나도 보기 힘들 정도라는 것이다. 한마디 전형적인 흙산(肉山)이다. 그래도 명색이 산이라는 것을 내보이기라도 하려는 듯이 자령치에 가까워지면서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그렇다고 다른 산에서와 같이 규모가 있는 바위지대는 아니다. 하도 바위를 구경하지 못하다보니 옹색하지만 너덜지대로 분류해보는 것이다. 망경대산에서 자령치까지는 2.1Km, 4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망경대산과 응봉산 사이에 있는 자령치(잿말랑)는 예밀리에서 연상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이다. 옛날에는 작은 마이크로버스가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넓은 공터로 이루어진 자령치는 자령치 삼거리라고도 불리데, 정확하게는 사거리이다. 이정표( #1 : 망경산사/ 망경대산휴양림/ 명경대산 정상 2.1Km, #2 : 궁장동 삼거리 MTB코스 1.6Km/ 망경산사)에 세 개 방향만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삼거리로 불릴 따름이지 맞은편 응봉산 방향까지 합칠 경우에는 사거리가 되는 것이다. 이곳에서 왼편으로 내려가면 망경산사가 나오는데, 단청부문 인간문화재인 만봉스님을 모시는 사찰(寺刹)이라고 한다.

 

 

 

 

 

 

자령치에서 응봉산으로 가려면 눈짐작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이정표에 응봉산이 표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응봉산으로 가는 산길은 산불감시초소 뒤로 열린다. 응봉산으로 가는 길은 자령치까지 걸었던 산길과는 딴판으로 길의 흔적이 희미하다. 아마 이 코스를 이용해서 응봉산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적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리라. 거기다가 태풍(颱風)에 쓰러진 나무들이 산길을 가로막고 있어 진행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쓰러진 나무를 위로 넘거나, 아래로 기면서 통과해야 하는 등 한마디로 최악의 코스이다. 난코스를 지나면 벌목(伐木)을 끝낸 개활지(開豁地)를 지나게 된다. 개활지라고 해서 걷기가 편한 것은 아니다. 벌목한 나무들을 정리를 하지 않은 탓에 쓰러진 나무들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능선을 걷는 도중에 삼각점(예미-435, 2004-재설)이 설치된 963.6봉에 오르게 되고 다시 내려서면 낙엽송지대가 이어진다. 이어지는 산길은 고만고만한 작은 봉우리를 짧게 오르내리게 된다.

 

 

 

자령치를 출발하고 40분 정도가 지나면 덕가산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길 찾기에 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이곳에서 응봉산은 오른편으로 진행하면 된다. 덕가산 갈림길에서 오른편으로 접어들면 얼마 뒤에 널따란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곧이어 너덜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이곳 너덜지대는 아까 자령치로 오는 길에 만났던 너덜지대보다는 규모가 조금 크지만 너덜로 분류하기에는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로 옹색하기는 매 한가지이다. 자령치에서 응봉산으로 가는 길에는 심심찮게 산딸기나무가 눈에 띈다. 철이 지난 탓인지 열매는 어쩌다가 하나씩 보일 따름이지만 제철에 온다면 맛있는 산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머루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다면 추익한(秋益漢)이란 충신은 어디서 머루를 따다가 유배된 단종에게 받쳤을까? 참고로 망경대산은 추익한이라는 충신(忠臣)의 애절한 마음이 깃든 산이다. 어린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추익한은 이 산에 올라 한양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후세(後世) 사람들이 충신의 일편단심(一片丹心)을 담아 산의 이름을 망경대산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현재 영월읍 영모전에는 추익한이 단종에게 산머루를 진상하는 그림이 보관돼 있다고 한다.

 

 

 

 

 

너덜지대를 지나 고만고만한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고도(高度)를 높이다보면 어느덧 응봉산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열 평 남짓한 분지(盆地)로 이루어진 정상은 정상표지석과 삼각점(예미-312, 2004-재설)이 지키고 있을 뿐 다른 볼거리는 없다. 주변이 참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조망(眺望)이 일절 트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긴 오늘 같이 흐린 날에는 조망이 트인다고 해봐야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말이다. 자령치에서 응봉산까지는 1시간20분 정도가 걸렸다.

 

 

 

응봉산 정상에서 연하계곡으로 내려가려면 오른편으로 90도 각도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그런데 산악회의 진행방향 지시지(指示紙)가 보이지 않는다. 두리번거리는데 계족산 방향으로 지시지가 깔려있는 것이 보인다. 하산지점을 바꾸었나보다 하고 정상을 내려서는데 선두대장이 산을 헤매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네비게이션(navigation)이 방향을 찾지 못해서 그런단다. 하산지점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산비탈을 옆으로 째고 본래의 등산로로 이동한다. 응봉산에서 연하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한마디로 원시(原始)의 숲이 계속된다. 머루와 다래넝쿨이 늘어진 숲은 햇빛 한 점 스며들지 못할 정도로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충신 추익한이 단종에게 바쳤던 머루를 딴 것이 사실이라면 그는 이곳에서 땄을지도 모른다. 내리막길은 비록 경사(傾斜)가 가파르지만 내려서는데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응봉산을 출발해서 20분 정도 내려서면 산길이 끝나면서 농가(農家 : 웃말)가 나타난다. 그리고 조금 후에는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에 내려서게 되는데, 길 찾기에 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얼핏 보기에는 고도(高度)를 낮추고 있는 오른편길이 옳은 것 같지만, 연하계곡은 오름길의 모양을 하고 있는 왼편으로 진행해야만 한다. 선두대장의 지시지를 확인하지 않고 진행한 우리는 무심코 오른편으로 진행해 버렸고, 그 덕분에 30분 가까이를 헛걸음으로 소비하고 말았다. 이 길을 연하계곡의 상류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산의 중턱에 오를 때까지는 길을 잘못 든 지도 모르고 걷게 된다.

 

 

  

 

 

 

임도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제대로 된 길로 내려서면 왼편에 광활한 고랭지 채소밭이 보인다. ‘고고산 완택산이 보이네요.’ 빗줄기가 잠깐 끊긴 틈을 이용해서 나타나는 산줄기를 보며 산의 이름까지 들먹이는 여성분에게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웬만큼 산에 이력이 난 산꾼들도 산의 형상만 보고 이름을 알아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뒤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녀는 백두대간은 물론 웬만한 지맥들까지도 완주(完走)를 한 이력이 있는 산꾼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삼거리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커다란 음식점들이 들어선 유원지(遊園地)가 나타나면서 연하계곡이 시작된다. '연하폭포골'이라고도 하는 연하계곡은 우거진 활엽수 사이로 차디찬 계곡물이 흐르고 있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1.5킬로미터에 이르는 계곡에는 많은 폭포(瀑布)들이 있으나 웅장하게 내리쏟아지는 폭포는 없고 아기자기하고 소담한 폭포들과 수많은 소()와 담()들이 아름다운 협곡(峽谷)을 만들어내고 있다. 계곡을 거슬러 내려오다 보면 계곡을 대표하는 폭포 몇 개를 감상할 수 있다. 먼저 작은 폭포연하 폭포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 용이 승천하면서 큰 발자국을 남겼다는 용소폭포가 그것이다.

 

 

 

 

 

산행날머리는 연하계곡 입구 주차장

연하계곡은 그 길이는 비록 짧지만 맑은 계류와 울창한 수목(樹木)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그 때문에 비지정관광지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다. 잠깐 짬을 내어 소()와 담()에 들어가 산행을 하면서 땀에 젖은 몸을 씻어도 괜찮을 것이다. 화장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계곡이 끝나면 제법 널따란 주차장이 보이면서 산행이 끝을 맺게 된다. 응봉산에서 날머리까지는 알바에 허비한 시간과 목욕시간을 뺄 경우 1시간 10분 정도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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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8.01 10:49

    첫댓글 구석구석 누비는 가을하늘님의 산사랑에 혀를 내두릅니다. 산에서 내려주는 기운이야 말로 정말 최고의 선물인 듯 싶습니다. 덕분에 요런 이름이 없는게
    아니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산까지 구경하고 ㅋ 수고하셨습니다.

  • 작성자 13.08.04 19:05

    ㅎㅎ
    새로운 산 다니는 재미로 살아간답니다.
    조만간 산에서 한번 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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