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 최소화… 하루해가 짧아요”
관악구청 사회복지전담공무원 권경광 씨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업무를 처리하면서 여러 이유로 복지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만날 때면 너무 가슴이 아파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81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권경광(36) 서울 관악구청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은 어려움에 처한 지역주민이 있는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는 3년차 새내기 사회복지사다.
1급 지체장애(뇌병변)를 딛고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의 꿈을 이룬 권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부친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부산에서 인장업을 배웠다. 하지만 그 후 어렵게 대구대학 산업복지학과에 진학하여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2003년 5월 한벗장애인이동봉사대에서 사회복지사로 첫발을 내딛었다.
그는 4년간의 주경야독을 통해 2008년 3월 당당히 서울시공무원공채시험에 합격해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됐다. 권씨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관악구 지역은 장애인 거주자가 2만466명으로 서울시 자치구중 3번째로 많으며,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역시 1만708명으로 상위권에 속해 주민들의 문의전화를 받다보면 하루해가 짧다.
“통합조사선정팀에서 기초생활수급자나 복지급여대상자 선정을 위한 자산 조사업무를 하다보니 각양각색의 항의전화를 비롯해 안타까운 사연들을 접하게 됩니다. 실제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는 자녀로 인해 수급자선정에서 탈락되는 어르신이나 장애인들을 보면 더욱 안타깝습니다.”
이처럼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주민들을 돕기위해 그는 관악구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늘 사랑 실천운동’에 동료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밤낮으로 뛰었다. 이런 그의 열정은 2008년 22%였던 참여율을 72%까지 끌어올리는 놀라운 성과를 가져왔다. 모금액 또한 3700여만원에서 9100여만원으로 증가해 관악구 지역 저소득 주민 100명에게 전달했다.
“지난해 ‘늘 사랑 실천운동’의 성공은 관악구청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직원들이 십시일반 동참하여 모금 목표액 1억 800만원 달성은 물론 공직사회 나눔문화 확산에 불씨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권씨는 또 우리나라에서 생활적응이 어려운 새터민(북한이탈주민)들의 안정적인 자립을 위해 일자리를 알선하는 한편 고용노동부와 대한적십자사의 후원으로 생필품과 컴퓨터를 지원했다. 그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주민들에게 맞춤형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앞장서 관악구가 올 상반기 사례관리 평가에서 전국 5개 우수 지방자치단체 중 최상위 평가를 획득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신체적 장애를 가졌지만 마음은 항상 자신보다 더욱 어려운 사람들을 향하고 있어 지금 일하고 있는 직장(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천직이라고 생각한다는 권씨. 현실에 안주하는 삶은 사양한다는 그의 도전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 출처 복지너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