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에베소서 4:1-10)
(에베소서 4장)
1.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2.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4.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5.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6.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7.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
8. 그러므로 이르기를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사로잡혔던 자들을 사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하였도다
9. 올라가셨다 하였은즉 땅 아래 낮은 곳으로 내리셨던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
10. 내리셨던 그가 곧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자니 이는 만물을 충만하게 하려 하심이라
(묵상/엡 4:1-10)
◆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은 단지 내가 속한 교회만이 아니라, 전 우주적 교회다.
성도들이 우리 교회가 최고라는 식의 사고를 하면 이 말씀을 지킬 수 없다.
다른 교회도 그리스도 안에 속한 몸임을 알고 존중하고, 교파나 교단을 초월해서 하나 됨을 힘써 지켜야 한다.
고린도 교회에서 베드로파와 바울파가 갈리었을 때, 바울은 베드로파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모두를 야단쳤다.
특히 자기를 콕 집어서 말하기를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냐'(고전 1:13)라고 했다.
바울은 사람들이 자기 추종자가 되는 것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았다.
교회 내에서는 어떤 패거리도 있으면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나서지만, 상당수가 자기 야망을 채우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다.
'우리 교회, 우리 조직'을 외치며, 주님의 양을 자기 양으로 만들려고 한다.
내가 속한 교단, 내가 속한 교회만이 더 위대하게 되기를 구할 때, 이미 나는 성경에서 벗어난 것이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이미 하나 되게 하셨다. 하나 되기를 힘쓸 것이 아니라, 하나 됨을 깨지 않으려고 힘써야 한다.
당장 내가 속한 교회에서 이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하나됨을 지키려면, 하고 싶은 말을 참아야 하고,
무시하는 말을 못 들은 체해야 하고, 조롱도 감내해야 한다. 그럴 수 있을까?
나는 수십 년 교회 사역하면서, 위해주는 말조차도 자기를 무시했다고 여겨서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도 보았다.
하나 됨을 지키려면, 내가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야만 한다.
서로 사이가 안 좋은 형제 둘을 화목케 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둘 다 예수님을 잘 믿는 형제인데, 서로 반목하는 것이 보기 안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중의 하나가 화목하기를 거절했다.
그때 나는 말하길, 어차피 천국에서 볼 것인데, 그렇게 앙금이 있으면 천국에서 불편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우스갯소리겠지만,
천국 문 앞에서는 들어갈 자격을 얻었으나 들어가길 거부하는 자들이 모여서 따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자기가 평소에 미워했던 사람이 천국에 있는 것이 몹시 불편하여 천국에 들어가기를 거부한다고 한다.
주님 말씀에 따르면, 이런 사람들은 천국 문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천국에 들어가기 어렵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마 18:35)
애초에 천국은 이런 용서의 마음을 가진 자들의 것이다. 이런 자들은 교회의 하나됨을 잘 실천한다.
형제들에 대한 모든 섭섭한 감정, 원망 등을 훌훌 털어내야 한다.
그가 나를 못살게 군 것까지 다 하나님의 섭리다. 하나님의 주권에 다 맡기고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는 못 들어가도 나는 천국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 우리가 하나인 이유
(4)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성경은 우리가 하나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세상에는 수십만 개의 교회가 있어도 그리스도의 몸은 하나다.
그들에게 부어주신 성령도 하나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세례도 오로지 예수님의 이름으로 받는다.
그리고 십자가의 대속과 부활을 믿는 믿음도 하나다. 그리고 하나님도 한 분이시다.
도대체 서로 편 가르고 싸울 일이 무엇인가? 더구나 모든 성도는 똑같은 구원의 소망을 가지고 있다.
오로지 우리 교회 성도들끼리만 하나되는 것은 성경적이 아니다. 모든 교회가 하나다.
그러나 당장 내가 속한 교회라도 하나 됨을 지켜야한다.
상대방이 참 못마땅한가? 사실 다른 사람 눈에는 당신도 못마땅함을 잊지 말아라.
천국은 완벽한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에도 용서의 은혜를 믿는 사람들, 그리고 서로 부족함을 용납한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이다.
교파가 나뉜 것도 모두가 나름의 명분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자기 야망, 이기심, 시기, 질투로 가득 차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교파로 나뉜 것 자체가 비성경적인데 그들은 '우리 교파가 가장 성경적이다'라고 말한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올바른 교회관을 갖게 되면 더는 교파 싸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최고, 우리 교파가 최고'라는 식의 어리석은 자랑을 하지 않을 것이다.
◆ 우리 주님
(9) 올라가셨다 하였은즉 땅 아래 낮은 곳으로 내리셨던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
교회의 대부분의 분쟁은 겸손하지 않은 사람들 때문이다.
하나 됨을 유지하려면 주님의 겸손과 온유를 배워야한다.
팀의 불화는 언제나 교만한 사람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에 일어난다.
주님께서는 하나님 우편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낮은 곳에 종의 모습으로 오셨다.
주님의 겸손을 생각하면, 어떤 사람도 우쭐댈 수 없다.
당신이 한 일이 대단해 보이는가? 주님의 십자가에 견주어보라. 정말 겨자씨보다 작고, 초라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뻐기는 마음이 스치기만 해도 금식하며, 가슴을 치고 회개해야 할 일이다.
주님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교인이 수만 명이 되었다고 으스대거나 뻐기지 않는다.
자기가 대단한 줄로 여기고 목에 힘주고 있는 사람처럼 불편한 사람이 없다.
사도 바울 조차도 자신이 모든 성도 중에서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라고 고백했다(엡 3:8).
한번은 성자로 알려진 앗시시의 프랜시스에게 어떤 신자가 물었다.
'당신을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모든 성도 중에서 가장 형편없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이미 모든 사람에게 추앙받고 있는 분인데, 너무 겸손이 지나치십니다.'
'아니오, 만일 주님께서 내게 베푸신 은혜를 저 극악한 강도에게 주셨다면,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오.'
그것은 프랜시스의 꾸며낸 겸손이 아니다. 주님을 정말 알게 되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설사 당신이 아무리 자신을 낮추어도 하늘에서 이 땅에 내려오신 주님의 겸손의 1%도 본받을 수 없다.
오, 우리는 낮추어도 낮춘 게 아니다.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 앞에서 겨우 벽돌 높이에서 내려온 사람이 스스로 많이 낮춘 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주님은 우리 삶의 표준이며, 주님의 마음을 품고 사는 것이 성도의 삶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겸손을 본받고 주님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명령하신 것을 잘 명심해야 한다.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눅 17:10)
주님,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겸손을 본받고, 마음을 열고 형제들을 받기를 원합니다.
헛된 자존심, 야망, 시기심에 속지 않도록 지켜주십시오.
[출처] 엡 4:1-10 /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작성자 야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