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거리와 약은 그 뿌리가 같다.
한의학에는 식약동원(食藥同源)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음식과 약은 그 뿌리가 같다"라는 뜻입니다. 곧 한의학에서는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지키는데 있어서 약에 못지않게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각자 지닌 기운이 있는데 이 가운데 좋은 기운을 가진 음식을 먹게 되면 건강을 지키고 장수함은 물론 아름다워 진다는 논리입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갖가지 음식이 보이는 빛깔을 다섯 가지로 나눠 이를 오행의 원리에 맞춰 다섯 장기와 이어 놓았습니다.
1)녹색 먹거리
부추, 쑥, 양배추 따위 녹색 먹거리는 간을 이롭게 하여 피로를 풀어주고 지혈 작용이 있으며, 상처 치료와 암 치료에도 좋다고 한다.
2)노란색 먹거리
호박죽이나 벌꿀 따위는 위장에 좋고, 식욕을 돋우며 면역을 강화해줍니다.
3)흰색 먹거리
폐와 대장을 건강하게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도라지인데 도라지의 사포닌은 해열 작용과 진해, 거담 효과가 있고, 연근도 천식이나 가래, 기침에 잘 듣죠. 다만, 같은 흰색 먹거리라도 흰쌀, 밀가루, 설탕, 소금 그리고 화학 조미료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 상식입니다.
4)붉은색 먹거리
순환기 기관인 심장과 흡수 기관인 소장에 좋습니다. 붉은색은 핏빛이기도 한데요.
그러기에 피를 맑고 깨끗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어 심장에 생기는 병을 예방 해 줍니다. 피부도 좋아지고요. 토마토는 '식탁 위의 붉은 혁명'이라 불릴 만큼 건강에 좋은데 "동의보감"에 보면, 양기가 부족하고 심장이 약한 사람은 쇠고기 반 근과 토마토 열 개를 함께 끓여 밥과 먹으면 좋다고 나와있습니다.
토마토와 함께 당근에도 세포의 산화와 발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지요.
5)검은색 먹거리
신장(콩팥)과 방광 그리고 생식기에 효과가 있습니다. 요즘 검은 쌀, 검은깨 같은 먹거리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체온을 높여 신장을 비롯한 각 내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한다고 합니다. 배고프던 시절에는 흰쌀 밥에 고깃국이 최고였지만 지금은 자기 몸에 맞는 다양한 먹거리를 더 고를 수 있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