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산의 정상에 서면 산허리를 휘어감은 고산~화심을 잇는 순환도로가 인상적으로 조망되는 가운데
원등산의 긴 능선이 흐르는 구름과 함께 꿈틀거리며 손짓을 한다.
연석산의 서부 사면에서 모아지는 계곡물은 동상골에서 사봉천을 이루어
동상저수지, 대아댐이 되어 호남평야의 젖줄이 되고 있으며,
특히 연동마을(연석사 입구)에서 거슬러 올라가는 연석계곡은
연석산을 대표하는 승경지로 풍부하고도 맑은 물과 2단, 3단의 크고 작은 폭포,
빙빙 도는 소(沼), 푸르름을 자랑하는 울창한 숲 등 천혜의 비경의 연속이다.
구 연석사 터 주변과 그 상류의 우거진 숲으로 햇빛이 가리워진 반석바위와
신선탕 주변의 기도처는 심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환상적인 비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운장산(1,125.9m)은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정천면, 부귀면, 완주군 동상면에 걸쳐 있으며
남쪽과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금강으로 유입되고,
서쪽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완주군 동상면을 지나 만경강으로 흘러
금강과 만경강의 발원지 구실도 하고 있다.
운장산의 서쪽 완주,익산,김제,정읍 일대는 넓디넓은 평야지대를 이루고 있고,
평균 고도가 해발 290여m인 진안고원에는 높은 산이 없어
호남지방의 금남정맥 최고봉(서봉) 답게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야 말로 훌륭하다 .
북쪽으로 대둔산과 계룡산이, 동으로는 덕유산국립공원, 남쪽으로는 마이산과
그 뒤로 지리산 전경이 웅장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운장산을 남북에서 볼 때 거대한 기와지붕처럼 우람하게 보이는 운장산 주릉에는
동쪽과 서쪽, 가운데 세 봉우리가 있는데
높이가 모두 비슷비슷해서 어느 것을 주봉으로 내세우기 어려우나
가운데 봉우리가 가장 높은 주봉이다.
그중 암봉으로 우뚝하게 남쪽 가까이에 깎아지른 낭떠러지의 벼랑을 이룬
오성대가 있는 서봉이 운장산 제일의 명소라고 할 수 있으며,
오성대는 조선조 중종 때의 서출 성리학자 송익필(1534~1599)이 은거하였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는 바위 암봉으로 발 디딜 곳이 많아 오르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다.
운장산의 원래 이름은 주줄산이었는데
송익필의 자를 따서 운장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며 많은 골짜기를 품고 있는데
그 중 정천면 봉학리 가리점에서 각우목재로 오르는 길의 쇠막골과,
학선동에서 복두봉에 이르는 길의 늘막골이
양쪽의 기암괴석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비경이다.
산첩첩 물겹겹의 산악지대는 각종 동식물의 번식지가 되어주고,
계곡에 길게 형성된 작은 평야에는 삿갓배미일망정 논밭이 일구어지고 있으며,
산수조화의 극치라 일컫는 명승지 운일암.반일암을 품고 있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