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 역자 김난주 / 재일 / 2019.12.05
페이지 576
책소개
홋카이도에서 자란 대학생 우지이에 마리코와 도쿄에서 자란 대학생 고바야시 후타바. 단란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란 두 사람에게 뜻밖의 불행이 차례로 들이닥친다. 그 불행은 우연이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운명처럼 예고된 것이었고, 이후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한 세력의 음모와 맞닥뜨린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분신(分身)』은 금단의 영역을 넘본 인간의 지나친 탐욕과 오만이 초래한 비극을 그린 장편 ‘메디컬 스릴러’다. 이공계 출신으로서 현대과학에 대한 맹신이 불러올 비인간적, 비도덕적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해 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첨단의학이 야기할지 모르는 디스토피아의 암울한 세계를 드라마틱하고도 현실감 있게 그려 냈다. 2012년에는 일본에서 5부작 TV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소설은 우지이에 마리코와 고바야시 후타바, 두 사람이 각 장마다 번갈아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저자소개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1958년 2월 4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곧바로 일본 전자회사인 '덴소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5년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전업작가가 되었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그의 특이한 이력은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서도 인터넷의 무료메일, 게시판, 불법 휴대전화, FAX, 비디오 카메라 등 하이테크 장비를 이용해 무사히 몸값을 받아내고 유괴를 성공해내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에도가와 란포 상은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추리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데뷔작이자 수상작인 『방과후』로 화려하게 등단한 그는 일본 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이지만, 유독 한국에서 그 명성과 실력에 맞는 인지도를 쌓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비밀』을 계기로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도 가까워지게 되었다. 엄마의 영혼이 딸에게 빙의된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었다. 이 작품은 청순한 이미지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히로스에 료코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소설은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빙의나 의료 사고 등 녹록치 않은 소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당대 첨예한 사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추리소설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소설을 쓰고 있다. 늘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구성, 생생한 문장으로 매번 높은 평가를 받는 저력 있는 작가인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답게 작품 중 19편이 영화와 드라마로 다시 독자들과 관객들을 만났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히며, 전세계적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데뷔작 이후 20년이 넘는 작가 생활 동안 50편이 넘는 작품을 써내면서도 자신의 사생활을 절대 밝히지 않는 '비밀'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독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퀄리티 높은 다작의 작품과 한 장의 사진이 남긴 강한 인상으로 스타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가로, 20세기 중반의 하드보일드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드라이한 문체는 극명하게 사건과 행위 위주의 전개 방식을 지향한다. 감정은 휘발되고, 독자들은 등장인물과 함께 다음 퍼즐의 조각을 찾아 매 페이지를 바쁘게 내달려야 한다. 결과적으로 종종 '읽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소재주의라는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동시대의 현실 감각을 놓치지 않는 재능에 감탄하게끔 만들어버린다.
현재 전업 작가로 도쿄 중심가의 한 맨션에서 "가족이자 나를 비추는 거울이며 교사이기도 한 위대한 존재"인 네코짱(고양이)을 부양하며 살고 있다. 그의 삶에는 '술시'라는 독특한 시간이 있는데, 밤 11시부터 잠들기 전까지는 혼자 또는 벗들과 술을 마시는 시간을 정해놓은 것이다. 시계수리공이었던 부친이 늦은 밤까지 일을 끝내고 "아아, 오늘은 여기까지 해냈군" 하면서 혼자 술을 마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마감을 끝내면 이모쇼추(고구마소주)를 마시면서, "그래, 그 대목은 그걸로 괜찮겠지", "아휴, 거긴 고쳐 쓰는 게 좋았을걸" 하며 되돌아본다. 때로는 도쿄 긴자의 바 '문단'을 찾는다. 다양한 업계 사람들을 접하면서 현실 감각을 얻는 곳이며, 편집자들을 만나 인물과 이야기 전개 방향을 논하기도 한다.
『비밀』로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초에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부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제까지 나오키 상에 『비밀』, 『백야행』, 『짝사랑』(片想い), 『편지』(手紙), 『환야』(幻夜)등 다섯 작품이 후보로 추천받은 바 있으나 전부 낙선하여, 나오키 상과는 인연이 없는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여섯 번째 추천작 『용의자 X의 헌신』으로 결국 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중앙공론 문예상을, 2013년 『몽환화』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기도의 막이 내릴 때』 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방황하는 칼날』, 『흑소소설』, 『독소소설』, 『괴소소설』, 『레몬』, 『환야』, 『11문자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한여름의 방정식』, 『몽환화』, 『그 무렵 누군가』,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인어가 잠든 집』, 『살인의 문』, 『백야행』, 『기린의 날개』, 『한여름의 방정식』, 『신참자』, 『탐정 갈릴레오』, 『예지몽』, 『다잉 아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학생가의 살인』, 『오사카 소년 탐정단』, 『천공의 벌』, 『붉은 손가락』 등이 있다. 『방과 후』, 『쿄코의 꿈』, 『거울의 안』, 『기묘한 이야기』, 『숙명』, 『백야행』, 『갈릴레오』등 지금까지 20편이 넘는 작품들이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비밀』, 『변신』, 『편지』,『용의자 X의 헌신』, 『더 시크릿』등 10여편이 영화로 제작되는 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출판사 서평
어느 날 내 앞에 나타난 또 하나의 나,
신의 영역을 침범한 그들에게는 존재 자체가 저주였다!
인간의 지나친 탐욕과 오만이 초래할 비극적인 미래를 경고하는
미스터리의 제왕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메디컬 스릴러
홋카이도에서 나고 자란 대학생 우지이에 마리코는 의과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상냥한 어머니의 외동딸로 부족함이 없이 살아간다. 그런 마리코에게 단 하나 고민은 자신이 부모를 전혀 닮지 않았다는 것. 그 때문에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어머니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늘 시달린다. 간혹 느끼는 엄마와의 메울 수 없는 거 리감은 그녀에게 극복하기 힘든 고독을 느끼게 한다.
어느 해 겨울, 그녀에게 엄청난 비극이 닥친다. 엄마가 집에 불을 질러 동반 자살을 기도한 것. 마리코와 아버지는 극적으로 목숨을 건지지만, 엄마는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만다. 대학생이 된 마리코는 어머니가 동반 자살을 기도한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도쿄로 향한다. 그 계기가 된 것은 엄마의 유품 속에서 발견된 도쿄행 비행기 운항 시간표와 의문의 사진 한 장. 사진은 아버지가 대학 시절 교정에서 찍은 것으로, 함께 찍힌 사진 속 여자는 얼굴이 지워져 있다. 아버지가 다니던 대학을 찾아간 마리코는 수소문 끝에 사진 속 인물이 아버지가 대학 시절 사랑했던 여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자신과 꼭 닮은 고바야시 후타바라는 여자의 존재를 알게 된다.
한편 도쿄에서 엄마와 단둘이 사는 고바야시 후타바는 대학에서 록밴드 싱어로 활동 중 이다. 어느 날 그녀는 엄마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텔레비전에 출연하고, 그날 이후 그녀의 주변에서 이상한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난다. 수상한 남자가 엄마를 찾아오는가 하 면, 중년 남자가 후타바가 다니는 대학으로 찾아와 친구들에게 그녀에 관해 묻고 다닌다. 급기야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엄마가 세상을 떠난다. 그녀는 엄마가 홋카이도의 한 의과대학에서 근무하던 중 임신했고, 도망치듯 도쿄로 돌아 와 자신을 나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엄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엄마가 젊 은 시절을 보낸 홋카이도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을 노리는 일당과 맞닥뜨린다.
이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소설 스바루』 지에 1992년 9월부터 1993년 2월까지 연재한 [도플갱어 증후군]을 다듬어 『분신(分身)』이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출간한 작품이다. 잘 알려진 대로 도플갱어(doppelganger)는 ‘이중 존재’라는 뜻으로, ‘또 하나의 자신’을 만나는 심령 현상을 가리킨다. 본문 중에 ‘시인 셸리는 호수에서 분신을 만난 다음 날에 죽었다’라는 구절이 있듯이, 자신의 도플갱어를 목격한 사람은 며칠 내로 죽는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불길한 존재를 상징한다. 이러한 도플갱어를 다룬 문학 작품과 영화도 적지 않으며, 최근에는 물리학에서 ‘다중 우주’라는 개념이 널리 알려지면서 우주에 수많은 도플갱어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출처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