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12 부족해도…만성염증 생긴다고?”
김영섭기자 (edwdkim@kormedi.com)
연어 참치 등에 풍부한 비타민B12가 부족하면 만성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메디닷컴
부족하면 빈혈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B12가 만성 염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팀은 혈중 비타민B12 수치가 사람과 생쥐의 두 가지 주요 염증 표지자인 인터루킨(IL)-6과 C 반응성단백질(CRP)의 수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스페인의 특정 임상시험(PREDIMED) 참가자 7447명(남성 55~80세, 여성 60~80세) 가운데 심혈관병 위험이 높은 136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조사했다. 특정 임상시험의 목적은 지중해식 식단이 심혈관 병의 1차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 있었다.
연구 결과 혈중 비타민B12 수치는 염증표지자 수치와 높은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타민B12 수치가 높을수록 염증표지자 수치가 낮아졌다. 일종의 ‘역관계’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바르셀로나대 영양식품안전연구소(INSA) 로사 라무엘라 라벤토스 교수(영양·식품과학)는 “만성 염증은 각종 질병과 관련이 있다. 심혈관병, 당뇨병, 신경퇴행성질환 등 각종 건강 문제와 관련된 비타민B12 결핍과 만성 염증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비타민B12(코발라민) 결핍은 빈혈은 물론 신경장애, 혈액장애, 치매 등 각종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B12는 소고기, 돼지고기, 간 및 내장 등 육류와 달걀, 우유, 조개, 굴, 연어, 참치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다른 대부분의 비타민과 다르다. 몸에서 필요해질 때까지 비타민B12의 상당량이 간에 저장된다.
사람은 동물성 단백질을 통해 비타민B12를 거의 섭취한다.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B12는 몸 안 흡수율이 사람에 따라 다르다. 흡수율이 낮거나 채식 등으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지 못하는 사람이 비타민B12 결핍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비타민B12가 염증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인간과 달리 생쥐는 나이가 들어도 비타민B12가 결핍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연구의 공동 제1 저자인 바르셀로나대 생의학연구소(IRB) 마르타 코차체바 박사는 “비타민B12가 결핍된 사람을 구체적으로 조사하지는 않았으나, 관찰연구 결과 비타민B12 결핍이 만성 염증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생쥐를 연구하면 노년층의 비타민B12 결핍을 예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과민성대장증후군, 비만 등 염증성 질환 측면에서 비타민B12와 염증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할 계획이다. 앞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규모를 늘려 인간의 비타민B12 결핍, 감염 또는 노화 등을 추가로 연구해야 한다.
이 연구 결과(Higher circulating vitamin B12 is associated with lower levels of inflammatory markers in individuals at high cardiovascular risk and in naturally aged mice)는 ≪식품 및 농업 과학 저널 (Journal of the Science of Food and Agricultur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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