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동 영양(취미) 23-2. 다음 주 회식이 있어요. 꼭 오세요.
오늘 아침 직원이 분리수거 청소 중에 간호사님으로 부터 박창동님 지원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정확하게 지원을 나가라고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박창동 님을 지원할 직원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노래 교실은 지난번에도 다녀온 적이 있어서 팀장님께 지원해 줄 수 있다고 말하고 박창동 님과 노래 교실로 향했다.
김미용 씨, 조미회 복지사를 내수 천사 마트에 내려주고 주민자치센터로 갔다.
“아저씨, 도착했어요. 이제 내리셔도 돼요”
“선생님, 문이 안 열려~~”
“아저씨, 손잡이를 잡아당기면서 문을 밀면 열려요”
“이렇게, 열린다.”
생각보다 아저씨는 쉽게 문을 여셨다.
지난번에도 박창동 님은 혼자서 차량 문을 열지 못하셨다. 설명을 드려도 잘하지 못 했는데 오늘은 생각보다 잘 하신다.
오늘은 하나도 도와드리지 않고 아저씨 혼자서 하실 수 있게 차를 탈 때부터 문을 혼자서 열수 있게 알려드렸다. 아저씨와 오늘은 늦지 않고 일찍 도착했다. 일찍 오길 잘했다.
도착해서 인사를 드리자마자 노래 교실 회원 한 분이 반갑게 맞아주시며 물어보신다.(나중에 알고 보니 화장님이셨다.)
“창동 씨, 지난 한 주 잘 지냈어요?”
“네~ 잘 있었어요.” 아저씨도 대답하신다.
“창동 씨, 회비 가져왔어요?”
“아니, 몰라~~ ”아저씨는 직원의 얼굴을 쳐다보신다.
“죄송합니다. 전달 받지 못했는데 오늘 꼭 내야 하나요?”
“오늘까지 내라고 했는데요.”
“죄송합니다. 담당 복지사에게 연락하고 계좌 이체를 하면 어떨까요?“
“아니, 뭘 그렇게 까지 해요. 그냥 다음 주에 내면 되지요”
“근데, 다음 주는 꼭 담당 선생님이 오셔야 하는데~.”
“네~알겠습니다. 꼭 전달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다음 주에 회식이 있어서요. 창동 씨도 참석하고 담당 선생님도 꼭 참석하라고 알려 주세요?”
“창동 씨, 꼭 다음 주에 와요. 우리 맛있는 점심 먹어요.”
“응~꼭 올게야”
첫 시간은 지난번에 배운 노래들을 복습을 한다. 신나게 음악에 맞추어 노래를 한창 부르고 있는데 성격이 활달해 보이는 회원한 분(활동부장님)이 다가오신다.
“오빠, 우리 춤추러 나가자”
“응~ 춤출까”
아저씨는 회원분과 앞으로 나가셔서 노래를 5~6곡 정도를 춤을 추시다가 들어오셨다. 복습이 끝나고 두 분은 선생님과 회원들에게 환호의 박수를 받았다.
중간에 회장님이 마이크를 잡고 다음 주 회식과 오늘도 그렇고 간식을 후원해 주신 분들을 소개해주신다.
다음 주 회식은 활동 부장님이 하시는 “짜글이찌개집”이라고 하셨다.
정확한 식당 이름은 몰라도 메뉴는 두 가지로 “돼지짜글이찌개, 동태찌개”라고 하셨다.
메뉴 선택도 받으셨는데 아저씨는 “돼지짜글이찌개”를 선택하셨다.
직원에게 여러 상황을 알려주시고 박창동 아저씨를 그동안 잘 챙겨주신 분이 회장님과 총무님, 그리고 활동 부장님임을 알게 되었다.
1교시가 끝나고 직원이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나온 사이에 간식을 주셨다. 자리에 돌아오니 아저씨는 빵이랑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직원의 자리에도 음료수가 놓여있다.
2교시는 신청곡을 부르는 시간이다. 신청곡은 주로 트로트였고 아저씨가 좋아하는 노래들이었다. 아저씨는 신나는 노래가 나오면 흥얼흥얼 잘 따라 부르시다가 느리거나 슬픈 노래가 나오면 직원을 쳐다보고 웃으신다. 아마도 신나는 노래가 아니면 지루하신가 보다.
“아저씨, 노래가 신나지 않으세요?”
“응~ 안신나 ”
“심심하세요?”
“응, 재미없어~”
마침, 그때 직원에게 상미 씨가 현암 사거리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고 데리러 오라고 한다.
아저씨께 상황 설명을 드리고 돌아갈 시간임을 알려드리자 아저씨는 일어서시며 회원들에게 인사를 하신다.
아저씨에게 노래 교실은 신나고 재밌는 곳인 것 같았다. 좋은 사람들이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곳인 듯 했다. 글씨를 몰라도 음정 박자를 몰라도 아저씨가 가진 흥대로 따라 부르고 따라서 춤추고 아저씨를 회원으로 여기고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노래 교실인 듯 했다.
아저씨가 오래 동안 노래 교실 회원으로 즐겁게 생활하시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3년 5월 03일 강병수
처음 회원으로 등록 할 때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이제 회원으로서 회식에도 참석하시고 아저씨에게 노래교실은 참 즐거운 곳 같습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