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izetti / Don Pasquale 1막中 Quel guardo, il cavaliere(기사의 눈길) - Nadine Sierra
도니제티의 오페라 <돈 파스콸레(Don Pasquale)> 중 ‘기사의 눈길’은
1막 2장에 나오는 아리아 입니다.
젊은 과부 노리나가 연애소설책을 읽다 말고 허허 헛웃음을 날리며 ‘어느 남자든 꼬실 수 있다는
’ 자기 피알을 하는 장면입니다.
정말이지 가볍고 경쾌한, 수브레토의 정수와도 같은 노래죠.
돈 파스콸레는 돈이 많은 독신남인데, 그의 조카인 에르네스토가 가난한 과부인 노리나를 좋아하는게
영 마땅치 않아서 그 과부와 결혼하면 유산을 한푼도 안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희극이 흔히 그렇듯이 이 돈많은 노인을 골려주기 위해 사람들이 작당을 하고,
조카에게 유산 안 주겠다고 노구를 일으켜 순진한 시골처녀(인 줄 알고) 소프로리나(사실은 노리나)와 결혼한
돈 파스콸레는 결혼하자마자 돌변한 신부의 정신없는 갑질연타에 두손두발 다 들고 항복을 하고,
결국 사람들이 사실대로 밝히자 자신을 속인 것을 대인배스럽게 용서하며 조카와 노리나의 결혼을 허락한다는,
유쾌한 희극입니다.
흔히 기사의 눈길이라고 하는데 오역입니다. 이 문장은 수동태입니다.
기사가 여자의 눈길에 가슴 한가운데를 찔려 무릎꿇고 항복하고 맙니다.
이 여인은 남자가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존재인거죠.
[가사 내용]
그 눈길에 기사는 심장 한가운데를 꿰뚫려
무릎을 꿇고 말했네. 저는 당신의 기사입니다.
그 눈길 속에서 저는 무한히 천국을 맛봅니다.
기사 리카르도, 사랑에 절대 항복하고 맹세합니다.
절대로 결코 다른 곳을 쳐다보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아, 아하!
나 역시 그 마법같은 미덕을 알죠,
때와 장소에 맞는 눈길,
어떻게 심장을 천천히 불붙여야 하는 지도.
슬쩍 흘리는 미소의 효과 역시 알죠,
거짓 눈물과 돌연한 실신 역시.
천 가지가 넘는 방법을 알죠.
사랑의 농간질, 심장을 낚아들이는
사소한 몸짓이나 손쉬운 기술.
슬쩍 흘리는 미소의 효과 역시 알죠,
알아요, 알아, 돌연한 실신 역시.
나 역시 알죠, 그 마법같은 사랑을 일깨우는 미덕,
효과를 알죠, 아! 그래요. 아! 그래요, 사랑을 일깨우는.
화가 나면 불같이 타오르고 참는 일이 거의 없지만,
웃음 속에 분노는 곧장 사라져버리죠.
난 변덕쟁이 괴짜, 하지만 마음씨는 끝내줘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