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한지 얼마 안되는지라.... 몇건 안되는 일들이 그래도 손해는 본게 없고 또 아직까진 결제도 크게 속 썪이지 않아서 큰 무리 없이 그럭 저럭했습니다만...
어제 미장원 일 의뢰가 들어와서 현장에 갔었는데
25평 미장원인데 신축건물이라서 천정에 텍스되어 있구요, 한쪽면이 다 강화유리로 오픈되어 있습니다.
현장이야 하면서 풀어나갈 문제라 별거 아닌데 문제는 그 원장이란 여자가
어제 다른 업체 소장을 만났는데 어쩌고 저쩌고 하더라. 그러니 너희 사무실서도 도면과 견적을 한번 받아보고 결정하겠다. 그러면서 자금에 여유가 없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기본적인 요구사항이 있을테니 어떤건지 알려달라. 그리고 신축건물이고 자금이 여유없다고 자꾸 그러니 천정은 어찌할것인가.....천정하는것과 안 하는것과의 차이는 엄청나게 나고 또 철거가 있으면 이 역시 차이가 난다.
그랬더니 그 여자말이 천정하는것도 잡고 안 하는것도 잡고 강화유리부분의 문도 옮길수 있으면 옮기고 아니면 강화유리로 오픈된 부분을 아예 막아도 된다,
탕비실엔 전기온돌판넬을 깔아주고 가운데 파티션도 하고 어쩌고 저쩌고...그래서 설명을 들어보니 내추럴한 분위기를 원하는것 같구요...그러면서 25평 미장원은 1500에 해달라고 하네요. 거기서 1,200 더 낮춰주면 더 좋고.
이 일이 아는 사람 소개로 연락된거라 거기선 별 대답안하고 알았다고만 하고 돌아왔습니다만 어찌나 기분이 나쁘던지...
마치 인테리어를 동네슈퍼에서 뭐 고르듯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그래서 하나 고르겠다 라는 식이라 몹시 불쾌하더라구요.
아직 미장원 공사를 해본적이 없어서 여기 저기 듣고 이론적인것만 있어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실행가가 평당 100은 기본으로 든다고 하는데 1500으론 어림도 없구요.
또 거기다 마치 물건 사듯 디자인이 복사해서 주는거라고 생각하는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봐라, 맘에 드는걸 고르겠다는 그 클라이언트의 태도도 몹시 싫었습니다. 이 좁은 지역서 디자인비 받는다는것도 불가능하고 또 그거 달라할만큼 아직 제 실력에 자신감이 없는지라 그건 그렇다쳐도 제가 힘들게 배운 재주, 거기다 밤 새가면서 쥐어짜서 나오는 디자인을 그렇게 우습게 생각한다는것도 기분 나빴구요.
아뭏튼 기분 나쁜건 내 사정이고...
그런식의 요구, 그러니까 일단 한번 보자...그중에 고르겠다 라는 태도에는 제가 어떤 식으로 반응을 해야 할까요?
돈을 남기는게 문제가 아니라 자꾸 일을 해야지 소문이 날텐데 하는 생각도 있어서 무조건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하는건지...
그렇다고 그 일을 준다는 확신이 있는건 아닙니다만 죽어라 해서 가져다 줬더니 네에...하고 다른데로 넘어간다면, 근데 그 결정에 전혀 고민도 없이 그저 돈 싸다는 이유로 다른데 간다면 열받아서 어떻게 살죠?
선배님들 죽어라 도면그리고 견적내서 가져다 줬더니 며칠후 연락하마 그러곤 그 디자인으로 다른데서 공사하고 있더라고...백번은 넘게 들었지만 또 그런 가능성이 있는 일에는 제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거기다 1500으론 택도 없는데 일단 해 가서 적어도 얼마 이상은 든다 라고 설득이라도 해야 하나요?
아니면 애초에 그렇게는 일 못한다고 말 해야 하나요?
제 솔직한 심정은 일단 내 일을 그렇게 비하시킨 느낌 때문에 그 여자 일은 하고 싶지 않구요, 거기다 그 소장님이 이러더라 저러더라 하면서 저한테 가르치려고 한 그 태도도 개인적으로 기분 나쁩디다....
하지만 그 선입견땜에 일을 안 한다는건 말이 안되구요...
이런 경우, 저는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 태도 일까요?
인테리어인들이 오랫동안 요구하고 열망하는 그 디자인에 대한 가치 인정, 그거 최소한이라도 받아야 할까요? 돈이 아니라 말이래도 이런식의 작업은 할수 없습니다. 라고 말 한방이라도 해줘야 할까요?
저도 한때는 일이라면 무조건 쫓아서 갔고, 건축주 의견에 맞출려고 애를 썼습니다만..... 지금은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건축주가 시공자를 선택 할수 있는 거와 같이 우리도 건축주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나중에 잔금을 안줄수도 있는 가능성이 많죠.... 평안하세요.
첫댓글 고민이 많으시군요. 그돈에 맞게끔 설계하시고 도면은 보여드리고요 그 자리에서 결정 하세요.그자리에서 결정이 안되면 도면은 바로 회수해 오셔야 할것 입니다.그런 분들 도면 곧바로 복사 해서 쓰거든요. 그런일이 비일비재하여 조심 해야 할것 입니다.
참 힘들지요. 저도 그런 경험이 많아요. 도면은 절대로 주고 오지 말아야 하고요. 경험도 중요하지만 무리하게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것 같아요. 그런 사람은 손해 보고 일 처리를 해 주어도 또 불만이 많을 사람이거든요. 힘내시고 좀더 신중하게 판단하시길....
저도 한때는 일이라면 무조건 쫓아서 갔고, 건축주 의견에 맞출려고 애를 썼습니다만..... 지금은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건축주가 시공자를 선택 할수 있는 거와 같이 우리도 건축주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나중에 잔금을 안줄수도 있는 가능성이 많죠.... 평안하세요.
제 실예를 들자면 삼겹살집공사 경쟁업체 이겨보겠다고 1600만원에 들어가서리 90만원남고 한숨 팍팍 쉬고 나왔읍니다 그래도 시작한거라 끝은 맺고 나왔는제 뒤끝이 영영 찜찜... 소신이 중요한때라 생각됩니다. 화이팅하세요
.. 인테리어실무 14년풀랜서입니다. 큰손해아니면 사람경험삼아 실행해보심도 초기에 넘순탄한것도 약이안되죠 단 클라이언트 기본이 영 형편없다면 시간 죽이지말고 다른프로젝트에 신경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