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증명
#하일지의 손님(독후감)
- 손님에 대하여 -
근래 하일지의 [손님]이란 소설을 읽었다. 2012년 9월 민음사 간. 황석영의 소설 ‘손님’과 동명이나 소설이라기보다는 어떤 연극대본 같은 느낌이 드는 소품이라고 해야 적합할지 모르겠다.
황의 손님 주제는 이 땅에 기독교와 공산당 같은 생경한 이념을 낯선 손님으로 받아들여 그 손님들이 어떻게 이 땅의 주인인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고 소화되었느냐하는 거시적 관점 같다.
어떻게 독단할 수 없는 큰 주제다. 하여간 하일지의 [손님]은 예의 거창한 주제가 아닌 아주 간단한 이야기지만 황의 손님과 맥락은 일부 통할 것 같다.
어느 시골마을에 외국인이 찾아온다. 전에 서울에서 잠시 만나 큰 호의를 보였었던 여고 무용단을 찾아온 것인데 코치인 허순을 비롯. 허표와 병든 동생 허도의 친구이자 매형인 태석등....
손님을 한국말을 모르는 외국인인 줄 알고 욕도 하고 개고기를 양고기로 속여서 먹이며 회식하는등 바가지를 왕창 씌우고 차비나 쇼핑비..숙소등 한껏 알겨먹으려 든다. 그러나 실은 그 손님은 한국출신이며(해외입양아) 한국말도 잘 아는 외국인이다.
게다가 끝까지 비밀로 하지만 허씨 3남매와 보통의 관계가 아니었다.
작가는 경마장 연작소설인지 씨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 비례일지 모르나 줄거리를 모두 말한다면 미국에 입양되어갔던 손님이 커서 씨가 다른 동복남매들을 만나보려고 찾아온 것이다.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인간의 증명]이란 소설이 연상되었었다.
혼혈 흑인이 모국인 일본의 엄마를 찾아왔다가 엄마에게 죽는 유명한 수사물인데...워낙 반응이 대단해 바로 다음해인 1977년 영화화되었고 추후 수십년간 800여만부나 나가는 대히트였고 드라마도 여러번 심지어 우리나라 엠비씨도 근래(2011년) '로열패밀리'란 제목으로 어레인지 제작방영했던 모양이다.
하일지의 '손님'은 그저 모국의 동복누이나 동생들이 어찌 사나하고 둘러보려고 왔을 것인데...기껏 하룻밤의 만남이었지만 다음 날 그는 어떤 마음이 되어 떠났을까?
손님이 허순에게서 엄마를 느끼게 한다는 말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허순은 동복오빠를 유혹해보려고도 하고 왜 동생에겐 돈을 주고 자신에게는 안 주냐며 터무니없는 추궁도 한다.
생활고에 그악해진 허순을 보고 과거 엄마의 선택을 상상이해하게 되었을까? 실망도 희망도 보았겠지만 메울 수 없는 세월의 간극만 확인한 것일까, 혹 허순이 손님의 참 신분을 미리 알고 그의 갈증을 콕콕 찝어주며 힐링해주었다면 과연 모두 행복해졌을까?
여고생 유나는 한국말로 오랜동안 대화를 나눴는데...외국인으로 생각했을 땐 그리도 가슴이 뛰었는데 막상 한국말을 하니까 오히려 차가워지는...모순일지 아이러니.
완전한 구성없이 한단한단 쌓아가는 점층식 소설이라는데...좀은 애매한 끝부분이다.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흔히들 ‘손님왔다’ ‘손님 받아라’ 한다. 그 말에는 손님을 이용물로, 봉으로, 호구로 비하하는 기미가 다분하다. 사실 바둑에서도 많이 쓰인다. 기대하던 혹은 예측하던 결사대나 폭탄투하같은 한수를 일컬어 손님오셨다는 식으로 표현을 한다.
그 손님을 직선공격으로 박멸하려는 기백보다는...근래 조한승국수는 손님을 부드럽게 포용하는 대응이 제법 경지에 올랐다 싶다. 아무리 독사(최철한)라도 상대가 이빨을 드러내지 않는 데에는 맥이 풀릴듯...
대체 누가 주인이며 손님인가? 실은 우리 모두가 손님인 동시에 주인 아니던가? 진정 손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감싸줄 때 참주인이 될 것이다. 주인의 대우에 따라 손님의 격이 정해지니 실로 손님은 주인하기 나름이다.
레미제라불이란 불경에도 나와있듯 도둑으로 의심하면 필경 물건을 홈쳐 달아날 것이며, 현자로 공대하면 썩 유용한 비전비결 하나라도 흘려줄지 모른다. ^
조만간 박대통령이든 문대통령이 손님으로 올 것이다.
모욕과 비판으로 손님을 대하면 끝내 주인은 굴욕과 후회의 나락으로 떨어질 텐데... 나는 과거 어떤 대통령이든 70%이상 지지해왔다. 누가 뭐라 해도 국민의 선택으로 뽑은 주인내지 손님 아니시던가?
왜 많은 이들이 역대 대통령을 굳이 폄하 매도하기 바쁜지 모르겠다. 더 말하기도 구차하다. 우리 모두 참된 주인이 되어 새손님에게 충성을 다하면...손님도 끝내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지..않겠는가....?
* 2012,12,12 바둑사이트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021.8
굳이 일독 추천은 못하겠네요. 세상은 넓고 미처 못읽은 좋은 책이 천지삐까리이기로...ㅜ
더우기 하일지는 7순의 나이로 근자에 안좋은 일로 재판까지 받는 중이기로...ㅠ
정치인이나 연예인등...세상엔 많은 손님들이 오고 가지요.
서부의 어느 마을에 홀연 나타난 총잡이 클린트. 마을 사람들이 박대학대하면 무법자로 변해 피바다를 만들기 쉽지만, 후대하고 살갑게 대하면 메리와 결혼해 보안관이 되어 목숨바쳐 마을의
수호신이 되어주지 않을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022,2 : 막간전설
..여러분들은 울나라 최초의 농구만화가 무엇이라고 아시는지? 이십여년전...그때만 해도 다른 스포츠는 모두 있었지만 농구만화는 없었습니다. 정확한 시기나 제목은 잊었는데 제가 쓴 이,삼년 후던가 일본에서 건너온 '슬램덩크'가 있었지요.
그걸 모르면 간첩일테니...그 직후 국내의 작가이름은 잊었지만 무슨 5인조 신문인지 잡지에 연재하여 크게 주목을....
아쉬움이 많았네요. k작가나 제가라도 농구만화를 두어작품만 더 지속했어도 슬램덩크에 편승해 크게 일어났을지도 모르는데..ㅠ
하필 농구를 택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모리무라 세이이치라는 작가가 쓴 '인간의 증명'이라는 저명소설이 생각났지요. 우리나라도 혼혈 미국 입양아들이 많지 않던가요?
권투나 야구만화는 많이들 했는데 물론 비슷한 이야기 전개는 가능할 테지만 농구가 가장 신선. 적합하고 쇼킹할 것 같았습니다. 미국 N.B.A에서 잘나가던 흑인 농구선수가 홀연 염가?로 한국의 꼴찌구단에 입단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그는 주인공과 씨가 다른 동복형이었지요.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생명이 되자, 한국으로 건너와 생모를 찾아 만나보려고 마지막여행을 떠난 것이었으니...후략.
작가분도 계신 것 같지만 우리 밴드에도 작가지망생이 많을 것 같습니다. 내공도 중요하지만 기획이나 구현력이 받쳐줘야 한다고 봅니다. 하여 감동과 재미의 맥일지 맥락을 찾아 움켜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고집하고프네요.
모방,도용,표절이라고 머믓해서는...별로 발전이..작가 하일지도 증명을 읽었기에...손님이란 구상도 나오지 않았을지...?
만화가 강철수 선배님이 항상 하시던 말 '오리지날보다 좀더 재밋게 베끼기만 해라. 그것도 능력이다'
허니 삼국지든, 성경이든, 싸구려잡지의 야한 음란물이든^^
자기의 마음에 꼿히는 게 있다면 마음껏 뽑아쓰시길...
보람찬 나날 되시압...
만화관련 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