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씁니다.
제일 만만하면서도 제일 쓰기 애매한 부분, 그리고 어느 회사나 공통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항목이 바로 이 부분인데요.
아마 제일 중요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봅니다.
이 부분, 워낙 애매하기에 많은 분들이 이런 식으로 씁니다.
"OO기업은 뭐도 좋고, 뭐도 좋고, 뭐는 1위고 이렇다. 나는 입사하여 열심히 실무를 배워서 전문가가 되겠다."
아마 거의 90% 분들은 이렇게 쓸겁니다.
이제 생각해봅시다. 대체 회사는 지원 동기 및 입사 후 포부를 왜 묻는가?
자기네 회사 칭찬 들으려고? 열심히 할거라는 지원자의 다짐 받으려고?
제가 인사담당자라면 안 그럴겁니다.
자기 회사 자랑할 점을 인사 담당자가 모르겠습니까? 다 압니다. 거기 꼭 안 써주셔도 뭐가 좋고 뭐가 좋고, 뭐가 1위인지 다 압니다.
열심히 한다는 다짐 들으려고 포부란 만들었을까요? 1년도 안되어 퇴사하고, 회사와서 개판치고 깽판치는 사람들도 아마 입사 소개서에는 다들 "뼈를 묻겠다." "열심히 하겠다." "성실히 하겠다." 다 썼을겁니다. 하도 봐와서 다 알겁니다.
열심히 한다는 거런 막무가내식 다짐에 이제는 더 안 속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대체 회사는 지원 동기 및 입사 후 포부를 왜 물을까요?
대강 두 가지 정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 우리 회사에서의 자신의 직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2. 대체 얘가 우리 회사 와서 뭘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마 이럴겁니다. 입사 전에 직무를 안다? 택도 없습니다. 특히 대졸 신입 공채의 경우는 아무 것도 모를겁니다. 신입 사원이 회사를 가서 뭘 한다? 절대 못합니다. 1-2년간은 그냥 심부름만 합니다. 모든 조직이 이렇습니다. 신입생 대학가서 방황하고, 똑똑하던 애도 군대 가서 이등병 달고 X신 되는 것처럼.
그래도 보려는겁니다. 뽑아놓으면 (심하게 씁니다.) 어차피 X신입니다. 암것도 못합니다. 그래도 보려는겁니다. 개중 나은 X신이 누군가. 누가 더 빨리 정신 차리고 날아갈 것인가!! 그런 인사 담당자들에게 보여줍시다!! 나는 직무를 "알려고는 노력"했다. 회사 가서 "이건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애매하게 쓰지 맙시다. 구체적으로 씁시다. 인생사를 뜬구름 잡게 썼어도! 그리고, 성격 장단점을 뭐가 뭔지도 모르게 썼어도! 이 부분에서는 구체적으로 가야합니다.
지원한 회사 좋은거 다 압니다. 좋으니까 쓰셨겠죠. 뭉뚱그려 좋다 하지 말고 최근 소식을 섞어 구체적으로 씁시다. 그냥 떴길래 원서 내봤다 이게 아니라, 꼭 "평소에 이 회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척"하는 겁니다. 병원이라면 "국내 1위의 병원에서" 이렇게 쓰지 말고 "내시경 절제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IT업체라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이런거 말고 "물류 시스템 구축에 있어서는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 받는" 이런 식으로 씁시다.
걍 아무거나 구체적으로 갖다붙여 쓰지 말고! 자신과 연관되게 씁시다. 자신의 강점, 전공과 연관시켜 회사의 장점을 "캐내는"겁니다. 없으면 찾읍시다.
가서 뭘할까? "열심히 하겠습니다." "실무 경험을 쌓고.." 이딴거 쓰지 맙시다. 가면 시켜서라도 다들 열심히 합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HR 업무에 있어서만큼은" "재무 분야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있어서는"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갑시다. 어떤 자리에서까지는 좋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떻게 자신의 능력, 전공, 실력과 연관시킬 것인지를 덧붙입시다.
구체적으로! 모르면 공부해서라도! 구체적인 직무 내용을 찾아보려 애쓰고, 그걸 자신의 강점과 연결시킨 다음에 회사의 핵심역량, 장래목표와 연관을 시킵시다. 그냥 통크게 나가는겁니다. "최고의 회사로 만들겠습니다." 이러지 말고. "회사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OO 사업 분야에서 무슨 역할을 맡아 OO분야 1위를 만들겠습니다." 하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배짱 갖고 씁시다. 아무도 과장, 부장을 인생 목표로 삼는 사람 뽑을 생각 없습니다. 물론 밑도 끝도 없이 "CEO"를 꿈꾸는 사람도 뽑을 생각 없구요. 포부는 배짱 두둑하게 쓰되 그 과정을 논리적으로. 아 얘가 이렇게 하면 진짜 이렇게 되겠구나. 하는 식으로 쓰라는겁니다.
이 부분은 기업 인사 담당자와 나와의 게임입니다. 나는 '애사심, 사명감 등을 포장하여' "속이는 척"을 하고 인사 담당자는 '아! 얘는 우리 회사를 정말 위하는 훌륭한 인재'라고 "속는 척"을 하는거지요. 물론 애사심과 사명감이 진심이라면 그게 최고입니다. 하지만 그 누가 A사에 들어가려고 태어나 자라왔겠습니까? 그건 좀 오버죠;; 인사담당자는 A사에는 이쪽 쓰고 B사에는 이쪽 쓰고 다 압니다. 약간 사기성 있는 것도 다 압니다. 사기를 치되 그럴듯하게 칩시다. 그리고 사기를 칠 때는 정말 그러고 싶다고 생각합시다. 그리고 입사하면 꼭 그렇게 되겠다고 생각합시다. 그래야 글에 힘이 실립니다. CEO가 되고 싶다 썼으면 진짜 CEO될 각오를 합시다. 그럼 글이 달라집니다.
항상 자신감입니다! 자신감! 난 훌륭한데, 이런 날 몰라주는 그지같은 회사는 나도 갈 필요 없다! 거만하라는 말은 아니구요 ㅋ
벽돌 나르기가 직무인 사람은 벽돌을 잘 날라야 인정받습니다. 인사고과에 반영도 되고. 영업이 직무인 사람은 영업 실적이 좋아야 인정받습니다. 이걸 염두에 두고요.
인사 담당자의 역할은 뭘까요? 채용 때는 "일 잘할 사람"을 뽑는겁니다. 일 잘할 것 같으면 뽑아줍니다. 그렇게 됩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시고, 노력하시고, 노력하시면 하늘도 돕고, 인사 담당자도 도울겁니다. 힘들 내시고.
열심히 하셔서 다들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등업 조건이 글 세 개인데 마무리했네요. 저는 이만 뻘글 접고 취업하러 갑니다 ^^ 다들 화이팅!
좋은 글입니다^^ 남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지 했다가도 입사 후 포부 작성 시 90%에 해당되었었는데 님 글을 계기로 더 잘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여 감사 ㅎㅎ
좋은 글입니다^^ 남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지 했다가도 입사 후 포부 작성 시 90%에 해당되었었는데 님 글을 계기로 더 잘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여 감사 ㅎㅎ
쵝오~~! 개콘의 남보원이 생각나네요~ 인사담당자 여러분!! 우리 인간적으로 대기업간판달고 서류 우편접수하면서 증명서 원본까지는 함께 재출하라고는 하지맙니다~~!! 서류합격한사람들 면접볼때 들고 오라고 하면되잖습니까~~ 내돈~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내돈~ ㅠㅠ 뾰로롱~^^ㅋ
:) 공감합니다.
nice try^^
대단하십니다...!!!
굿
좋은글 감사~~^^
잘보고갑니다~
제일 어려운 지원동기...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ㅠ
잘 보고 갑니다. 더 생각해서 써야겠어요. 입사지원란은. ㅠㅠ
오~ 감사합니다
늘 이글을 보고 또 보고 생각하게 되네요 ~ ^^
감사합니다
우와우^^
그래서...지원해도 연락이 없었구나;ㅠㅠ 입사포부가 중요하단걸.. 글을 읽고 바로 깨달았네요;;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참 막막했던 부분이었는데 새겨듣겠습니다.
짝짝짝!! 감사합니다 ㅠ ^^
그룹사 인사팀 출신의 현직 리쿠르트 컨설턴트입니다. 지원동기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다른 지원자들이 가지지 못한 본인만의 장점과 차별성, 지원 분야와 연관된 강점, 준비사항 등을 명확하고 구체적인 논리로 기술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이 부분을 중심으로 지원 회사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자신과의 장점을 연결시켜 어떻게 기여하겠다는 논리로 기술하신다면 가장 금상첨화입니다. 또한 지원회사의 인재상이나 기초 정보를 그 단어 그대로 기술하시는 것은 피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사팀 담당자의 입장에서 우리 회사, 지원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을 뽑는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면 됩니다. 좋은 결과 만드세요!
감사합니다 ~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 많이 배우고 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