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구 계명대 대명캠퍼스에 볼 일이 있어 다녀왔다. 일을 마치고 저녁 8시 45분경 캠퍼스를 나와 남산역에서 모노레일인 3호선을 타고 명덕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여 동대구역에서 하차 하였다. 부산으로 내려오는 기차표는 부산에서 올라갈 때 미리 9시37분차표를 미리 사두었다. 표를 사는 데 필요한 시간을 절약키 위해서였다. 역구내에서 열차표를 다시 확인하고 7번 플랫폼으로 나갔다. 앞에 있는 KTX가 선로보수 관계로 약8분 지연된다는 어나운싱이 흘러 나왔다. 조금 있으니 KTX가 역구내롤 들어와 잠시 정차했다가 출발하였다. 다음에는 내가 탈 SRT열차가 올 차례였다. 조금 기다리니 열차가 7번 프랫폼으로 진입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내린 다음 얼른 올라 타서 차표에 인쇄된 5호차 10A 좌석을 찾아 앉았다. 열차가 출발한 다음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 승무원이 지나가면서 나를 보고는 차표를 보자고 하여 지갑 속에 넣어둔 차표를 꺼내 보여 주었더니 내가 타야할 열차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내가 산 열차표는 SRT인데 지금 타고 있는 열차는 KTX라는 것이었다. 나는 프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다 거의 시간이 다 돼서 들어오는 열차가 내가 타야할 열차인 줄로 알았다고 했더니 원칙적으로는 SRT표를 취소하고 다시 KTX표를 새로 사야 하지만 승무원은 열차표만 자기가 가져가서 버리겠다고 했다. 열차가 지연되면서 착오가 생겼던 모양이다.
1970년대초 일본에 갔더니 국철이 있고 지선으로 사철이 있었다. 국철은 문자 그대로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이고 사철은 개인기업에서 철도를 운영하는 것이었다. 당시에 우리나라 철도는 모두 국가에서 운영하던 때였다. 근래 우리나라 철도도 고속화가 되면서 KTX와 SRT가 있다는 사실만 알았지 차이점을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KTX(Korea Train eXpress)는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고속철도(시속200km이상) 및 준고속철도 브랜즈이자 최고등급열차로 2014년 4월1일에 개통되었다. 철도고속화 사업으로 고속철을 도입하면서 일본의 신칸센, 프랑스의 TGV, 독일의 ICE가 경합을 벌이면서 막바지에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이 방한하면서 병인양요(1866년7월) 때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약탈해 간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를 반환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고속철사업을 따고도 약속을 지금까지 이행치 않고 있다.
철도 고속화로 걍부선이 개통된 후 대구공항 수요가 급감했고 부산 김해공항 수요도 줄어들었다고 들었다. 비행시간은 1시간 남짓 짧지만 공항으로 오가는 데 소요되는 시간까지 합치면 KTX나 비슷하기 때문이다. 고속철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동시간의 단축으로KTX 수입이 늘자 서민용 무궁화 운행을 줄이고 야간열차 운행도 중지해 버려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SRT는 주식회사 SR이 운영하는 민간투자사업 고속열차이다. 2016년 2월1일 수서, 평택 고속선의 운영회사인 SR은 한ㄱ구철도공사가 운영하는 KTX가 아닌 SRT(Super Rapid Train)이라는 독자 브랜드로 2016년 12월 8일 개통식을 하고 운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KTX와 SRT의 차이는 서울역,용산역을 중심으로 전국을 카버하는 KTX와는 달리 SRT는 수서역에서 출발해서 영호남권만 운행한다고 한다. ㅏKTX가 노선과 시간대가 다양한 반면 SRT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고 요금이 조금 더 저렴하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차량내부의 자리도 KTX는 절반은 역방향으로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지만 이는 프랑스 알톰스사와의 계약조건으로 변경이 불가하다고 하는데 반해 SRT는 역방향이 없다. 부산에서 동대구까지 요금은 경로할인으로 KTX는 12000원, SRT는 10900원이다. KTX는 도중에 신경주역에 정차하고, SRT는 울산(통도사)역에 정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