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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킹의 DARK TOWER
모든 이의 관심사와 스타일과 취향이 각기 다르겠지만.
책의 경우, 나는 대중소설을 즐겨 읽으며 여인이 쓴 것은 피하며 환타지물은 또 제켜놓는다. 물론 편협에서 비롯된 편벽이다.
쏟아지는 수많은 책을 모두 읽을 수 없어 구미에 맞는 것만 골라 읽는다고 변명하지만. 사실 여인이 쓴 작품에도 걸작이 종종 있다. 환타지라는 것도 어디까지가 환타지인지 애매한 점이 있다. 꼭 마법사나 늑대인간이 나와야만 환타지인가, 무협지도 환타지일 수 있고 SF등 현실?적인 환타지도 있겠다.
[반지의 제왕]같은 경우, 그 방대한 분량의 원작은 한권도 채 못 읽고 던져버렸다. 영화는 볼만했으나 그저 볼만할 뿐, 진정 심금을 울리는 감명은 전혀 못 받았다. 일단 동양정서와 동떨어진 고대유럽풍의 이질적인 분위기가 알레르기로 작용한 것 같다.
그 후 언제던가, 한 15~20년전쯤에 스티븐킹의 [다크타워]를 접하게 되었다. 실은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스티븐 킹은 시쳇말로 참 골때리는 소설을 왕성히 내놓았다. 40여년간 500여편이라니 도대체 그 정력과 아이디어가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하여 한국사람중에도 그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 같다.
[캐리], [미저리], [쇼생크탈출]등등 현존하는 작가중 가장 많은 작품이 영화화 되었으니까....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무후무할 것이 분명하다. 본시 원작료를 많이 안받고 쓸 수만 있다면 거의 무상제공이라는 설명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두말할 필요없이 그는 천재다. 실은 다크타워도 현재 영화로 제작중이란다. 그것, 드림캐쳐, 닥터슬립, 미스트, 공포의묘지, 셀, 괴물, 하트인아틀란티스, 조이랜드..등등 70넘은 나이인데도 불구 아직도 왕성하다니...짧은 갈파가 불가하다.
실토하자면 나는 그의 열렬한 애독자였다. 그의 작품 중에도 내 마음에 안 드는 게 많지만..상당수는 내 뇌수에 대단한 흥분과 만족감을 가져다준다. 그의 명작들을 일일이 손으로 꼽기도 벅찰 정도로 거개가 호기심을 짜릿하게 자극하며 많은 영감도 준다.
[다크타워]는 킹이 20대 초반부터 33년간이나 띄엄띄엄 쓴 총7부 5500페이지짜리 대작이다. 아직 4부도 채 못봤는데(완결된지 10년이 넘어서야 한국에서 이제 겨우 4부가 나왔다) 내가 죽기 전에 번역되어 모두 읽을 수 있게 되기를 갈망한다. 사실 킹은 다크타워 매권마다 오랜 텀을 두고 쓰기에 전세계의 독자로부터 왜 다크타워를 계속 안 쓰냐는 원망도 많이 받았던 모양이다.
좌우간
아~ 유럽식 환타지가 아닌 소위 아메리카식 환타지가 그리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Sf적 소재나 시간여행등 요소가 많이 작용했겠지만...아무리 피곤해도 정신이 번쩍 들어 하룻밤에 두꺼운 책 두어권을 독파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다음권이 나올 때까지 별별 상상을 하며 기다리는 게 일이었고...
킹은 [반지의 제왕]을 읽고 의욕을 가졌으며 [석양의 무법자]를 보고는 장대한 서부를 배경으로 구상했으며 [롤랜드공자, 암흑의 탑에 도달하다]라는 시로 영감을 얻은 모양이다.
톨킨의 유럽식 환타지.
킹의 묵시록적 웨스턴 환타지를 능가하는
동양적 한국식 환타지소설은 불가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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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 줄거리;
중간계의 최후의 총잡이 롤랜드는 일그러져 궤멸해가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 암흑의 탑을 찾아간다. 소위 이승도 저승도 아닌 중간계는 현세상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극히 제한적으로 오갈 수도 있다. 큰 전쟁으로 거의 멸망지경에 처해있는데 첨단의 로봇이나 AI기차등은 아직 살아있다. 롤랜드는 지구상의 여러 과거시점으로 가서 조력자를 픽업해와서 동반하는데...마약장이와 휠체어를 탄 다중인격 장애인여인, 그리고 어린 소년이다. 그러나 운명일지 숙명일지 업의 순환이란 것이 그리 간단할 리 없다. 마치 유감이나 미련을 풀 기회나 잘못을 돌이킬 여지가 주어지지만... 그래도 역시 쉽지 않은 게 인생이라는 걸까?
-------------------2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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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이르러 덧붙임
다크타워가 벌써 2년전인 2017년 8월에 개봉하여 소개되었는데..'희망의 탑' 저는 모르고 있었으며 추후 찾아보지도..아니 찾지도 못했네요. ㅠ
방금 인터넷 검색으로 대강 유추하건대...크게 흥행은 못한 눈치 같습니다. 핵전쟁 직후인 먼 미래의 소년에게 여러 환상이 나타나며..아이들을 잡아들여 그 힘으로 탑을 파괴하려는 맨인블랙 월터....등..
기대에 못 미치는 다소 실패작이란 평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방대한 원작을 다이제스트하려 한 기획이 잘못된듯...
한국여배우도 출연했건만 양념정도였고..배역들도 그닥 신통치 않았던듯..주인공인 흑인 총잡이보다는 소년 제이크가 주역인듯한 흐름도 그렇고.....속편의 여지도 없앤 졸작 아닌가 짐작합니다..하여 영화가 아니라 티비 시리즈 제작 소문도 들리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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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
떠난지 십년도 넘었지만 한시절 만화스토리를 쓴적이 있었네요. 당시 다크타워 초반부? 황무지란 책을 처음 접하고 꽂혔는데 워낙 감명이 많았는지 무협만화로 어레인지 해서 2~30권 짜리로 펴낸 적이 있었지요.
엄밀히 말함 표절 도용이랄 수도 있지만...그 한계란 게 애매한 점이 많지요. 스티븐킹만 해도 반지제왕이니 서부극이니 시로 영감을 받았다고 했지만 세상에 100퍼센트 순수창작이란 것이 존재할지 의문입니다. 킹의 소송도 없었지만^ 저명작가도 믓 독자들도 일체 잡음무..^
저로서는 워낙 상투적이고 진부한 무협만화에서 신선함을 추구했던 것입니다만... 요즘이야 환생물이 대세다시피 하니 새로울 것도 없겠지만, 십수년전 당시만 해도 무협만화에서 외계로 시간여행을 하고 로봇과도 싸우는 장면은 최초이자 획기적이었다고 자부합니다. 히트는 못쳤어도ㅜ
시간과 장소 환경이 아무리 생소해도 어떤 것이든 차용하면 원작보다 더한 걸작이 탄생할 수도 있으니 어레인지에 굳이 거리를 두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프네요.
삼국지의 한장면이라도 성경의 한구절이라도 꼿히면 서슴없이 뽑아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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