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14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는 5만239명의 대관중이 들어설 틈도 없이 촘촘한 붉은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한국은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 D조 경기에서 2000유럽선수권대회 4강인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4강 신화를 향한 거대한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만 1년10개월14일이 흐른 2004년 4월 28일, 다시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2만6237명이 모인 이날 한국은 2006독일월드컵 남미예선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파라과이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슈팅수 14대3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 거둔 결과여서 아쉬움을 남겼다. 두 경기 사이의 1년10개월 동안 한국축구에는 도대체 무슨 변화가 있었는가. 약 2년 전의 포르투갈전과 2년 후의 파라과이전을 비교분석함으로써 한국축구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박지성 홍명보와 히딩크만 없었다
포르투갈전과 파라과이전에 나선 선발 멤버를 비교해보면 매우 흥미롭다. 9명이 똑같다.(그래픽 참고)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홍명보와 다음달 1일 중국전 때문에 올림픽팀에 차출된 박지성을 제외하면 사실상 두 경기의 멤버는 일치한다. 벤치에 거스 히딩크 대신 박성화 감독대행이 앉아 있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히딩크는 초반에 4-3-3을 내세웠다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들어 3-4-3으로 포메이션을 변경해 양 측면을 강화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결국 박지성의 결승골로 승리를 낚았다. 파라과이전에서는 4-4-2 포메이션이 90분 내내 이어졌고 선수교체나 위치 변경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포르투갈전이 한국축구의 비상을 알리는 일보였다면 월드컵 4강 멤버가 망라된 파라과이전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퇴임을 전후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한국축구의 현실을 재확인시켜준 경기였다. 한국은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뒷걸음질만 계속한 것이다.
◇세대교체도 없고, 색깔도 없다
코엘류 감독은 취임 초기에 지속적으로 세대교체를 시도하겠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는 이를 실천했다. 올림픽팀에서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동하고 있는 조재진을 ‘발견’했고, 조병국을 꾸준히 수비라인에 기용했다. 하지만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최진철과 김태영이 아직도 중앙수비수를 이루고 있으며 유상철이 만능 멀티플레이어로 뛰고 있다.
이들이 2006월드컵의 주력이 될 것인지 확신하기 어렵다.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코칭스태프는 월드컵 4강 멤버의 핵심인 ‘해외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젊은 국내파 선수들을 키워 적절한 경쟁과 균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해외파는 경쟁자 부재로 긴장이 떨어지고, 국내파는 ‘땜질용’으로 자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압박과 체력을 강조하는 ‘4강 월드컵팀’ 특유의 색깔도 퇴색됐다. 베트남·오만·몰디브로 이어지는 졸전이 이를 입증한다.
◇새로운 목표의식의 설정이 필요하다
물론 ‘4강 월드컵팀’과 현재의 대표팀을 평면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허정무 본지 객원기자는 “포르투갈전과 파라과이전의 선발 멤버가 거의 같다는 이유만으로 두 경기 결과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월드컵팀은 수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호흡을 맞췄고, 월드컵 때는 이미 절정의 컨디션에 올라 있었지만 파라과이전의 대표팀은 멤버는 비슷해도 소속팀에서 갑자기 모인 상태”라고 말했다. 또 유럽의 해외파는 사실 국내에서 경기를 해도 원정경기나 다름없는 시차와 장거리 이동의 비행피로를겪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는 “선수들이 정신적인 면에서 의욕을 보인 것은 평가해야 한다. 2002월드컵 때가 ‘괴력’을 발휘한 특이한 시기였다면 지금은 오히려 정상으로 되돌아온 상황이다. 인내심을 갖고 새로운 목표의식을 가다듬을 때”라고 강조했다.
◇2년의 반성 위에 남은 2년을 준비하자
재일 축구평론가 신무광씨는 2002월드컵 공동개최국이었던 한국과 일본의 지난 2년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은 히딩크를 잊지 못했고, 일본은 트루시에를 잊으려고 했다. 그래서 두 나라 모두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양국 모두 전임감독의 그늘 속에 새로운 좌표 설정에 실패했다는 얘기다.
일본은 조직과 규율을 강조했던 트루시에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율축구를 신봉하는 지코를 영입했지만 ‘생각 없고 훈련 없는 자율’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히딩크의 업적에 눌린 후임자 코엘류가 비전보다는 불평만을 늘어놓다가 결국 중도하차했다. 지난 2년의 반성 위에 2006독일월드컵을 향한 재정비를 하기에는 남은 2년이 결코 길지 않다.
첫댓글 우리도 내신 관리 좀 하자. 수능에만 올인할래? 내신등급 낮으면 상위권은 못가는 거 알지?
쫌 발전 좀 하자고1!!!!! 축협 이 빌어먹을 놈들아!!!
해외파의 경우는 차출 선수 숫자에 제한을 걸어서 해외파는 해외파 끼리 경쟁하도록 해야... 해외파를 국내파와 경쟁 시킨다는 것은 효율성이 적고...
특히 제2리거는 K리그보다 별로 나을게 없는 리그에서 뛰고 있는데 유럽파와 동급으로 대우하는 것은 큰 문제... 안정환도 부진하면 뽑지 말아야 하는 것이고... 해외파는 소속팀에서의 활약도와 주전 출장 여부를 기준으로 차출 여부를 결정해야 마땅하고...
아니 아주 기본기부터 싹 바꿔 젠장할....... 멀 기본이 있어야 하지
세대교체좀하고 히딩크가 그랬던것처럼 명성으로 선수 뽑지말고 실력으로 뽑으라고..
이런빙신들- - 이산, 조원광 등등 유럽에서 제대로된 시스템으로 키워졋고 그쪽에서 인정받을수 잇는 수준들이라면 우리나라 왠만한놈들보단 잘할꺼아니야 실력좀 보자고! 제발 세대교체좀 빨리좀하라고!!!
아시안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너무 과감한 세대교체는 옳지 않다고 생각이 되네여. 기존 멤버에 검증된 신인들을 기용해 전력을 월드컵때처럼 극대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세대교체는 아시안컵 이후에 해서 월드컵을 준비해도 늦지않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