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민, 학교 24-4, 어머니와 속옷 주문
‘안녕하세요, 해민이 담임입니다. 해민이 기저귀 필요합니다. 얼마 안 남았어요~’
김수현 담임선생님이 문자를 남기셨다.
선생님과 처음 만났던 날, 여러 가지 의논 사항 중 학교에서 쓸 속옷은
얼마 남지 않았을 즈음에 연락하시면
내가 어머니와 의논하여 주문 후 학교로 보내드리기로 했다.
담임선생님과 어머니 사이에서 의논한 후 구입을 할 수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원래 해민이 집(월평)에서도 속옷을 구입할 때
직원이 주문을 하고 어머니가 입금해주시는 방식을 취했기에
직원에게 연락해야 하는 것은 피치 못한다.
혹 다음번에 웅양 집에 방문했을 때 사이트와 계정, 품목을 상세히 알려드린다면
어머니가 입금뿐만 아니라 주문까지 하시도록
해민이 속옷 구입의 시작과 끝을 모두 부탁드릴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학교용 속옷 구입과 해민이 집에서 쓸 속옷도
모두 어머니가 해민이 어머니로서 아들에게 사주실 수 있지 않을까….
어머니에게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과 어머니 몫 다하게 돕고 싶은 마음이
계속해서 상충하지만, 부탁드려봐야겠다.
비록 해민이가 직접적으로 의논과정에는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어머니가 입금하신 어머니 돈으로 구입한 속옷이기에
어머니 마음만은 온전히 느끼며 속옷을 사용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럴 수 있도록 속옷을 입을 때마다 어머니가 사주신 속옷임을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
2024년 3월 27일 수요일, 서무결
‘어머니에게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과 어머니 몫 다하게 돕고 싶은 마음이’, 상황과 형편을 헤아리면 때로 이런 마음이 들죠. 그래도 우리는 사회사업가이니 ‘부탁드려봐야겠다.’ 합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월평
양해민, 학교 24-1,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미용실 첫 방문)
양해민, 학교 24-2, 새 담임 선생님께 걸려온 전화
양해민, 학교 24-3, 시간이 필요해요(새 담임선생님과 첫 만남)
첫댓글 좋은 생각입니다. 어머니가 어머니로 역할 하시도록 주선하고 도와요.
다들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것 같아요. 저희의 일은 '부탁하는 것'이고 그 이상은 어찌할 수 없는 권한 밖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안과 상황마다 부탁드릴 주체가 다르지만, 부모님은 모든 일에 부탁과 의논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무결 선생님은 어머니에게 고민한 만큼 지혜롭게 부탁하고 의논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