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민, 재활 24-9, 보조기 한번 볼까요?
지난 시간에 김미숙 선생님이 특별 주문(?)을 하셨다.
운동재활 수업에 갈 때는 단하지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아
때때로 “해민이 다리 보조기 잘 착용하고 있죠?” 물어보곤 하셨는데,
이번 시간에는 보조기를 한번 보자시며 보조기를 챙겨와 줄 것을 요청하신 것이다.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기 전
종이가방에 고이 담아온 보조기를 꺼내 선생님에게 건넸다.
보조기를 보시고는 처음 맞췄던 이후로 바꾸지 않은 것 같다 시며
보조기를 처음 맞추고 착용하기 시작할 무렵 고생깨나 했음을 떠올리셨다.
처음 보조기를 맞췄을 당시
해민이가 착용하는 데 거부감이 있었고 익숙하지 않은 살갗에 상처도 깊었다.
신입직원 교육을 진행하는 동안 일지를 읽으며
해민이 다리에 물집도 잡히고 무더운 날에는 땀으로 고생도 했지만
드디어 아치가 생기고 걷는 자세도 많이 안정되었던 희로애락을 간접경험 했었다.
하지만 오늘 선생님이 그 기억을 거슬러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을 때
그냥 ‘아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아니라 해민이의 보조기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다름 아니라
그 고초를 감당한 모두가 고맙고 자랑스러움에서 비롯된 마음이 아닐까 한다.
그 후 선생님은 단하지보조기, 장하지보조기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하고
해민이 보조기는 단하지보조기 중에서도 관절형 보조기임을 알려주셨다.
관절형 보조기는 뒤꿈치 부분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벌어졌다 오므라졌다 하며 움직인다.
해민이는 까치발로 잘 걷기에 고정형 보조기는 적합하지 않다고 하셨다.
이렇게 설명을 들으며 보조기를 살펴보니
또 한 번 보조기가 달리 보였다.
그동안 일부러 무심하게 본 것은 아니지만 항시 바쁘게 착용을 도와서인지
이토록 자세하게 살펴보지 못 했던 듯하다.
해민이가 보조기를 착용하는 의미보다는
착용하는 자체에 급급했던 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이제는 내가 보조기에 더 익숙해져야 하겠지.
앞으로는 보조기에 더 관심을 가지고
다음 진료 때 더 세심히 살피고 여쭐 수 있도록 해야겠다.
2024년 3월 28일 목요일, 서무결
김미숙 선생님, 감사합니다. 보조기는 착용하지만 보조기 착용이 양해민 군에게 이로운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박현진
김미숙 선생님, 세심히 살피시며 챙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보조기를 한 번 더 살피며 돌아봅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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